[글로벌24 리포트] 방글라데시 ‘비소 오염’ 여전히 심각

입력 2017.10.18 (20:40) 수정 2017.10.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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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90년대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고 비소 중독으로 질병에 시달리거나 사망하는 일이 있었죠.

30년이 지난 지금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깨끗한 물을 마시는 방글라데시 국민들은 늘었지만, 아직까지 수천만 명이 비소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방글라데시의 한 마을.

이곳 주민들 대부분은 피부 질환과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모두 비소에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고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시아튼 네사(주민) : "비소에 중독돼 폐가 쪼그라들었어요. 온몸에 상처가 있고, 심장이 좋지 않아요."

방글라데시에서 비소 중독 사태가 일어난 배경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산업화로 지표수가 더러워져 식수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유엔아동기금과 세계은행이 전국에 관 우물을 설치해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게 했는데요.

1990년대 들어 우물에서 비소 성분이 검출됐고, 지역주민들은 비소 중독에 따른 암과 심혈관질환 등의 질병에 시달리다 사망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녹취> 샤하자랄 모훔다르(주민) : "형제 두 명이 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독 증상이 매우 심각했는데 결국 폐암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비소 중독으로 인한 고통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드링크웰과 같은 사회적기업이 비소가 섞인 물을 정화시켜 판매하고 있지만, 빈곤층이나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나시마 베굼(주민) : "25년 넘게 우물을 사용했어요. 씻을 때도 쓰고 물을 마시기도 했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약 2,000만 명이 아직도 비소가 섞인 물을 마시고 있으며 매년 43,000여 명이 비소 중독으로 사망한다는 통계를 지난해 발표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집단 중독 사건"이라고 불리는 방글라데시 비소 중독 사태.

방글라데시의 물이 비소에 오염된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이렇다 할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어 문제 해결을 지연시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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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8 20:32:34
    • 수정2017-10-18 20:49:53
    글로벌24
<앵커 멘트>

1990년대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고 비소 중독으로 질병에 시달리거나 사망하는 일이 있었죠.

30년이 지난 지금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깨끗한 물을 마시는 방글라데시 국민들은 늘었지만, 아직까지 수천만 명이 비소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방글라데시의 한 마을.

이곳 주민들 대부분은 피부 질환과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모두 비소에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고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시아튼 네사(주민) : "비소에 중독돼 폐가 쪼그라들었어요. 온몸에 상처가 있고, 심장이 좋지 않아요."

방글라데시에서 비소 중독 사태가 일어난 배경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산업화로 지표수가 더러워져 식수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유엔아동기금과 세계은행이 전국에 관 우물을 설치해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게 했는데요.

1990년대 들어 우물에서 비소 성분이 검출됐고, 지역주민들은 비소 중독에 따른 암과 심혈관질환 등의 질병에 시달리다 사망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녹취> 샤하자랄 모훔다르(주민) : "형제 두 명이 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독 증상이 매우 심각했는데 결국 폐암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비소 중독으로 인한 고통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드링크웰과 같은 사회적기업이 비소가 섞인 물을 정화시켜 판매하고 있지만, 빈곤층이나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나시마 베굼(주민) : "25년 넘게 우물을 사용했어요. 씻을 때도 쓰고 물을 마시기도 했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약 2,000만 명이 아직도 비소가 섞인 물을 마시고 있으며 매년 43,000여 명이 비소 중독으로 사망한다는 통계를 지난해 발표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집단 중독 사건"이라고 불리는 방글라데시 비소 중독 사태.

방글라데시의 물이 비소에 오염된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이렇다 할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어 문제 해결을 지연시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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