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日 아베의 승리…‘전쟁 가능’ 개헌 시동

입력 2017.10.23 (20:35) 수정 2017.10.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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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이 단독 개헌 발의선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일본을 전쟁 가능 국가로 만들려는 헌법 개정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질문>
이승철 특파원, 아베 총리의 승부수가 결국 통했군요?

이번 선거 결과 전해주시죠.

<답변>
네. 465명을 선출하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속한 집권 자민당이 승리했습니다.

최종 개표 결과, 자민당이 284석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공명당이 얻은 29석을 더하면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인 313석을 차지했습니다.

단독으로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는 의석수, 310석 이상을 확보한 겁니다.

선거 초반 관심을 모았던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은 50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반면, 민진당 출신 의원들이 창당한 입헌민주당은 55석을 확보하며 제1 야당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53.68%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2014년 총선 때보다 1%포인트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일본 국민의 선택은 다시 아베 총리였습니다.

그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답변>
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안보 위기를 적극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죠.

아베 총리의 발언 들어보시죠.

<녹취> 아베(일본 총리) : "우선 북한의 위협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최근 일본 상공을 잇따라 통과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 해결 의지를 내보이며 보수층 결집을 주도했고, 결국 재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야권의 분열도 호재가 됐습니다.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은 진보적 정치세력 배제 발언으로 자충수를 뒀습니다.

탈원전 정책 말고는 아베 정권의 정책 기조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 또한 한계로 지적됐습니다.

사학 재단 특혜 의혹으로 한때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던 아베 총리는, 다시 한 번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질문>
연립여당이 개헌 발의선을 확보하면서 이른바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겠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 문제에 대해 "가능한 많은 국민의 이해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며, 개헌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 : "북한 긴장 국면에서 365일, 24시간 열심히 근무하는 자위대가 합헌이냐, 아니냐는 논쟁을 제 세대에서 끝내길 바랍니다."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자위대의 존재 근거 자체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는 개헌에 우호적인 희망의 당에도 연대 제의를 던지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헌에 대한 반대 여론이 여전히 높은데다, 아베 총리에 대한 일본 국민의 시각도 곱지 않습니다.

<녹취> 타이키 야마네(학생) : "아베 총리의 정치적 행보를 보면 국민들에게 말하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이러한 점들 때문에 투명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승리하면, 2021년까지 정권을 잡는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장기 집권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기존보다 더 강력한 보수 우경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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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3 20:37:37
    • 수정2017-10-23 20:43:41
    글로벌24
<앵커 멘트>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이 단독 개헌 발의선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일본을 전쟁 가능 국가로 만들려는 헌법 개정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질문>
이승철 특파원, 아베 총리의 승부수가 결국 통했군요?

이번 선거 결과 전해주시죠.

<답변>
네. 465명을 선출하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속한 집권 자민당이 승리했습니다.

최종 개표 결과, 자민당이 284석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공명당이 얻은 29석을 더하면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인 313석을 차지했습니다.

단독으로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는 의석수, 310석 이상을 확보한 겁니다.

선거 초반 관심을 모았던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은 50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반면, 민진당 출신 의원들이 창당한 입헌민주당은 55석을 확보하며 제1 야당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53.68%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2014년 총선 때보다 1%포인트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일본 국민의 선택은 다시 아베 총리였습니다.

그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답변>
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안보 위기를 적극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죠.

아베 총리의 발언 들어보시죠.

<녹취> 아베(일본 총리) : "우선 북한의 위협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최근 일본 상공을 잇따라 통과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 해결 의지를 내보이며 보수층 결집을 주도했고, 결국 재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야권의 분열도 호재가 됐습니다.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은 진보적 정치세력 배제 발언으로 자충수를 뒀습니다.

탈원전 정책 말고는 아베 정권의 정책 기조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 또한 한계로 지적됐습니다.

사학 재단 특혜 의혹으로 한때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던 아베 총리는, 다시 한 번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질문>
연립여당이 개헌 발의선을 확보하면서 이른바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겠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 문제에 대해 "가능한 많은 국민의 이해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며, 개헌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 : "북한 긴장 국면에서 365일, 24시간 열심히 근무하는 자위대가 합헌이냐, 아니냐는 논쟁을 제 세대에서 끝내길 바랍니다."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자위대의 존재 근거 자체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는 개헌에 우호적인 희망의 당에도 연대 제의를 던지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헌에 대한 반대 여론이 여전히 높은데다, 아베 총리에 대한 일본 국민의 시각도 곱지 않습니다.

<녹취> 타이키 야마네(학생) : "아베 총리의 정치적 행보를 보면 국민들에게 말하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이러한 점들 때문에 투명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승리하면, 2021년까지 정권을 잡는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장기 집권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기존보다 더 강력한 보수 우경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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