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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북한 체제의 핵심 골간…만경대혁명학원
입력 2017.10.28 (08:08) 수정 2017.10.28 (08:34)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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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 이렇게 3대로 이어지는 세습 권력자들을 보면 그들에게 충직한 핵심 간부들이 눈에 띕니다.

그 중에서도 북한 체제의 핵심 골간이라고 김정은이 직접 평가한 집단이 있는데요.

바로 만경대혁명학원 출신들입니다.

김일성 일가도 틈만 나면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해 각별한 관심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에는 김일성 일가와 운명공동체라는 평가까지 받는 북한판 귀족학교, 만경대혁명학원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평양 모란봉 구역에 자리 잡은 한 최대의 공연시설, 4.25 문화회관.

대형버스가 속속 도착하고 인파가 몰려든다.

만경대 혁명학원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녹취> 조선중앙TV(10월 19일) : "온 나라 전체 군대와 인민들의 뜨거운 축복 속에 창립 70돌을 맞이하고 있는 만경대혁명학원 전체 교직원들과 학생들, 졸업생들을 열렬히 축하합니다!"

첫 무대를 열며 학생들이 부르는 교가는 학교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녹취> "혁명을 위하여 배우자, 백두산 장수 힘 키우자 우리들은 주체위업 빛내갈 만경대의 아들들이다."

뒤이은 무대에서도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만경대 혁명학원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강조하고.

<녹취> 박용근(만경대혁명학원 졸업생) : "만경대의 물과 공기만 마시며 자라난, 달리는 살 수 없는 만경대의 아들답게 제1 기수가 되어 전군에 앞장해서 나가겠습니다."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 다짐으로 마무리한다.

<녹취> 김룡훈(만경대혁명학원생) : "우리 만경대의 아들딸들은 이 세상에 오직 경애하는 원수님, 우리 아버지밖에는 더 누구도 모릅니다. 오직 백두산 혈통만을 결사옹위 하는 만경대의 호랑이, 백두산 호랑이가 되겠습니다!"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은도 창립일을 맞은 만경대 혁명학원을 찾아 체제의 핵심 골간을 키워내는 교육기관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녹취> 조선중앙TV(10월 12일) :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핵심골간들을 수많이 키워냄으로써 혁명위업 계승의 역사에 자랑스러운 행로를 아로새긴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셨습니다."

만경대혁명학원이 북한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이처럼 창립일을 떠들썩하게 기념하는 것일까?

1947년 문을 열 당시의 이름은 평양 혁명자 유가족 학원이었다.

초기엔 항일 투쟁 과정에서 희생한 인물들의 자녀들을 찾아 키웠다.

<녹취> 北 기록영화 ‘만경대혁명학원에 깃든 위대한 사랑’ : "수령님께서는 모래알처럼 흩어져있는 유자녀들을 모두 찾아다가 그들을 먹여주고 입혀주고 공부시키는 것을 건국 위업을 수행하는 데서 가장 절박한 중대사로 내세우셨습니다."

이후 6.25 전쟁 전사자와 대남 침투 요원, 정권 고위 간부의 자녀들 중에서도 신입생을 뽑으면서 선발 폭을 넓혔고 이름도 만경대혁명학원으로 바꿨다.

김일성은 학교 건설 현장부터 시작해 생전에 백 차례 넘게 학교를 방문하고 졸업생들을 자신의 친위 중대로 조직하기도 했다.

주요 교원도 김씨 일가가 직접 맡을 정도였다고 이 학교 출신 탈북민은 설명한다.

<인터뷰> 정승훈(만경대혁명학원 출신 탈북민) : "우리 학원 정치부장이 김일성이 조카에요. 김일성이 원래 옛날 이름이 김성주에요. 우리 정치부장이 김선주에요. 아버지 동생 아들이니까요. 장남이니까.. 김정일이 하고는 사촌지간 되겠죠. 우리 정치부장하고 김정일하고 굉장히 친했어요."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중,고등학교 과정 6년에 군사교육 2년 등 8년 동안 군사 교육과 정치 사상을 중심으로 북한식 엘리트 교육을 받는다.

<인터뷰> 정승훈(만경대혁명학원 출신 탈북민) : "4학년 때부터는 이제 자기무기를 다 수여받고요. 그 다음에 생활자체가 군인생활이에요. 아침 기상부터 취침 할 때 까지 군인생활이고 이제 군사유격훈련이라든가 그 다음에 군사과목이 따로 있어요. 7, 8학년 때부터는 실전 실지 땅크 실습도 하고요. 자동차 실습도 하고 뭐 바다에 가면 해군에 가면 배도 타보고요."

졸업 후에는 김일성 종합 대학이나 군사 대학을 거쳐 당, 정, 군 고위 간부로의 출세길이 사실상 보장된다.

실제 1기 졸업생인 연형묵과 최영림 등 총리도 여럿을 배출했고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김영춘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오극렬 등 과거 군부 실세들도 이곳 출신이다.

김정은 집권기 실세로 군림하다 숙청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과 해임된 리영호 전 총참모장도 졸업생이다.

최근 무려 8개의 직함을 거머쥐며 핵심 권력자로 떠오른 최룡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영철 등 현직 실세들도 있다.

<인터뷰> 최경희(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 "만경대는 김일성이 태어났던 고향이고 그것을 지키는 이 유자녀들은 사실상 백두혈통을 정당화하고 백두혈통을 지켜주는 이런 역할이 부여됐기 때문에 이게 혈통세습체제에서는 핵심골간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 설립 취지와 달리 만경대혁명학원은 점차 김씨 일가의 세습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인터뷰> 최경희(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 "항일혁명의 신화에는 사실 김일성이 항일투쟁을 해서 나라를 찾았다는 것을 정당화하는 사실화하기 위한 신화이고 6.25전쟁 신화는 사실 이제 김일성이 나라의 수호자이고 국가를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미국 놈들과 싸웠다고 하는 이런 이미지가 있는데요. 이 신화를 뿌리로 하는 이 유자녀들이 지금 만경대혁명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정통성을 강화함으로서 사실상 권력이 정당화 되고 그래서 권력 자체가 이제 정당화 되다 보면 사실 통치자의 권위가 높아집니다."

실제 김정일, 김정은의 권력 세습과정에서 북한은 만경대 혁명학원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활용해왔다.

<녹취> 北 기록영화 ‘만경대혁명학원에 깃든 위대한 사랑’ : "자애로운 어버이를 목메어 부르며 그리움에 눈물 쏟던 만경대의 원아들이 또 한분의 백두산 장군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학원에 모시고 설 명절을 쇠게 될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김일성 시대 때 권력을 장악하고 지금 대대로 물려주고 있는 게 빨치산 세대거든요. 김정은 역시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고요. 그래서 권력의 정통성 그리고 북한을 이끌어가는 그런 세대들의 정통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혁명학원 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자녀 말하자면 사망한 또 희생된 그런 유자녀들이기 때문에 이들은 절대 배반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들은 당과 수령에게 가장 충실할 것이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야외 활동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사철 푸른 인조 잔디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최근 외신에 공개된 만경대 혁명학원의 모습이다.

교과서조차 충분히 구하기 힘든 일반 학교들과는 사뭇 다른 교육 환경에서, 북한판 귀족, 예비 엘리트들을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녹취> 北 기록영화 ‘만경대혁명학원에 깃든 위대한 사랑’ : "모든 학원 학생들을 만경대 혈통을 이은 수령님의 아들딸들로 아버지들처럼 당과 조국 앞에 생의 흔적을 뚜렷이 남길 혁명가들로 억세게 준비시켜야 하겠습니다."

집권 이후 군부대를 중심으로 현장 시찰을 하던 김정은이 처음으로 방문한 교육기관도 만경대 혁명학원이었다.

우리의 식목일 격인 식수절 행사 때도 부인 리설주와 만경대 혁명학원을 찾았다.

이처럼 대를 이은 최고 권력자의 관심은 유년기 학생들의 머릿 속에 철저히 각인된다고 한다.

<인터뷰> 정승훈(만경대혁명학원 출신 탈북민) : "막 우리가 선택받았고 그러면 당이 배로 받으니까 당연히 또 충실. 아버지가 조국을 위해서 혁명하다가 순직한 것처럼 우리도 아버지처럼 충성을 다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는 거죠."

전문가들은 이러한 과정이 김씨 일가의 종신 권력을 위해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터뷰> 최경희(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 "통치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면 전국적으로 좋은 시설을 만들어서 학생들을 인재로 육성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경제력과 모든 게 이제 구비되지 않는 조건에서 선택과 집중에 교육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차별화하는 것은 나중에 계급구조를 질서화하고 이들을 자긍심을 가진 체제에 유지골격으로 만드는데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최근 열린 만경대혁명학원 창립 70주년 기념 보고회.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맹세문을 채택했다.

<녹취> 조선중앙TV(10월 12일)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 다진 맹세를 끝까지~ 지키자! 지키자! 지키자! 지키자!"

그리고 북한의 오래된 체제 찬양가를 합창했다.

<녹취> 北 노래 ‘세상에 부럼 없어라’ : "우리는 모두 다 친형제 세상에 부럼 없어라."

이같은 충성 맹세는 스스로 누리고 있는 혜택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의미도 크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자기 가정적인 환경이나 뿌리로 봤을 때 자기들은 북한에 지도부와 그런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혁명동지로 북한에서 대접을 받는 거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자녀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유하는 게 많죠."

하지만 북한 사회도 변하면서 사상과 소수 엘리트에 의존하는 체제 유지 방식도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핵심 엘리트 계층이 더 정보에 가깝게 접근을 합니다. 그러니까 해외 문물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요. 세상이 잘못 돌아가는 걸 더 빨리 판단하고 세상을 바꿔야 된다는 그런 생각도 빨리 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런 리스크들을 북한 당국이 안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런 대가를 좀 치르고 있죠. 그래서 뭐 최근에 탈북하고 있는 엘리트 계층을 봐도 북한의 가장 핵심계층에 있던 사람들일 거고 있는 경우도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등과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북한에서 혈통과 계급을 바탕으로 김일성 가계와 운명공동체를 이루도록 육성돼온 만경대혁명학원 졸업생들.

이른바 백두산 혈통을 강조하는 김정은 정권에서도 중용되고 있지만, 자본과 외부 정보의 영향이 커질수록 체제 버팀목으로서의 역할도 변수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클로즈업 북한] 북한 체제의 핵심 골간…만경대혁명학원
    • 입력 2017-10-28 07:47:33
    • 수정2017-10-28 08:34:09
    남북의 창
<앵커 멘트>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 이렇게 3대로 이어지는 세습 권력자들을 보면 그들에게 충직한 핵심 간부들이 눈에 띕니다.

그 중에서도 북한 체제의 핵심 골간이라고 김정은이 직접 평가한 집단이 있는데요.

바로 만경대혁명학원 출신들입니다.

김일성 일가도 틈만 나면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해 각별한 관심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에는 김일성 일가와 운명공동체라는 평가까지 받는 북한판 귀족학교, 만경대혁명학원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평양 모란봉 구역에 자리 잡은 한 최대의 공연시설, 4.25 문화회관.

대형버스가 속속 도착하고 인파가 몰려든다.

만경대 혁명학원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녹취> 조선중앙TV(10월 19일) : "온 나라 전체 군대와 인민들의 뜨거운 축복 속에 창립 70돌을 맞이하고 있는 만경대혁명학원 전체 교직원들과 학생들, 졸업생들을 열렬히 축하합니다!"

첫 무대를 열며 학생들이 부르는 교가는 학교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녹취> "혁명을 위하여 배우자, 백두산 장수 힘 키우자 우리들은 주체위업 빛내갈 만경대의 아들들이다."

뒤이은 무대에서도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만경대 혁명학원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강조하고.

<녹취> 박용근(만경대혁명학원 졸업생) : "만경대의 물과 공기만 마시며 자라난, 달리는 살 수 없는 만경대의 아들답게 제1 기수가 되어 전군에 앞장해서 나가겠습니다."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 다짐으로 마무리한다.

<녹취> 김룡훈(만경대혁명학원생) : "우리 만경대의 아들딸들은 이 세상에 오직 경애하는 원수님, 우리 아버지밖에는 더 누구도 모릅니다. 오직 백두산 혈통만을 결사옹위 하는 만경대의 호랑이, 백두산 호랑이가 되겠습니다!"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은도 창립일을 맞은 만경대 혁명학원을 찾아 체제의 핵심 골간을 키워내는 교육기관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녹취> 조선중앙TV(10월 12일) :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핵심골간들을 수많이 키워냄으로써 혁명위업 계승의 역사에 자랑스러운 행로를 아로새긴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셨습니다."

만경대혁명학원이 북한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이처럼 창립일을 떠들썩하게 기념하는 것일까?

1947년 문을 열 당시의 이름은 평양 혁명자 유가족 학원이었다.

초기엔 항일 투쟁 과정에서 희생한 인물들의 자녀들을 찾아 키웠다.

<녹취> 北 기록영화 ‘만경대혁명학원에 깃든 위대한 사랑’ : "수령님께서는 모래알처럼 흩어져있는 유자녀들을 모두 찾아다가 그들을 먹여주고 입혀주고 공부시키는 것을 건국 위업을 수행하는 데서 가장 절박한 중대사로 내세우셨습니다."

이후 6.25 전쟁 전사자와 대남 침투 요원, 정권 고위 간부의 자녀들 중에서도 신입생을 뽑으면서 선발 폭을 넓혔고 이름도 만경대혁명학원으로 바꿨다.

김일성은 학교 건설 현장부터 시작해 생전에 백 차례 넘게 학교를 방문하고 졸업생들을 자신의 친위 중대로 조직하기도 했다.

주요 교원도 김씨 일가가 직접 맡을 정도였다고 이 학교 출신 탈북민은 설명한다.

<인터뷰> 정승훈(만경대혁명학원 출신 탈북민) : "우리 학원 정치부장이 김일성이 조카에요. 김일성이 원래 옛날 이름이 김성주에요. 우리 정치부장이 김선주에요. 아버지 동생 아들이니까요. 장남이니까.. 김정일이 하고는 사촌지간 되겠죠. 우리 정치부장하고 김정일하고 굉장히 친했어요."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중,고등학교 과정 6년에 군사교육 2년 등 8년 동안 군사 교육과 정치 사상을 중심으로 북한식 엘리트 교육을 받는다.

<인터뷰> 정승훈(만경대혁명학원 출신 탈북민) : "4학년 때부터는 이제 자기무기를 다 수여받고요. 그 다음에 생활자체가 군인생활이에요. 아침 기상부터 취침 할 때 까지 군인생활이고 이제 군사유격훈련이라든가 그 다음에 군사과목이 따로 있어요. 7, 8학년 때부터는 실전 실지 땅크 실습도 하고요. 자동차 실습도 하고 뭐 바다에 가면 해군에 가면 배도 타보고요."

졸업 후에는 김일성 종합 대학이나 군사 대학을 거쳐 당, 정, 군 고위 간부로의 출세길이 사실상 보장된다.

실제 1기 졸업생인 연형묵과 최영림 등 총리도 여럿을 배출했고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김영춘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오극렬 등 과거 군부 실세들도 이곳 출신이다.

김정은 집권기 실세로 군림하다 숙청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과 해임된 리영호 전 총참모장도 졸업생이다.

최근 무려 8개의 직함을 거머쥐며 핵심 권력자로 떠오른 최룡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영철 등 현직 실세들도 있다.

<인터뷰> 최경희(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 "만경대는 김일성이 태어났던 고향이고 그것을 지키는 이 유자녀들은 사실상 백두혈통을 정당화하고 백두혈통을 지켜주는 이런 역할이 부여됐기 때문에 이게 혈통세습체제에서는 핵심골간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 설립 취지와 달리 만경대혁명학원은 점차 김씨 일가의 세습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인터뷰> 최경희(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 "항일혁명의 신화에는 사실 김일성이 항일투쟁을 해서 나라를 찾았다는 것을 정당화하는 사실화하기 위한 신화이고 6.25전쟁 신화는 사실 이제 김일성이 나라의 수호자이고 국가를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미국 놈들과 싸웠다고 하는 이런 이미지가 있는데요. 이 신화를 뿌리로 하는 이 유자녀들이 지금 만경대혁명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정통성을 강화함으로서 사실상 권력이 정당화 되고 그래서 권력 자체가 이제 정당화 되다 보면 사실 통치자의 권위가 높아집니다."

실제 김정일, 김정은의 권력 세습과정에서 북한은 만경대 혁명학원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활용해왔다.

<녹취> 北 기록영화 ‘만경대혁명학원에 깃든 위대한 사랑’ : "자애로운 어버이를 목메어 부르며 그리움에 눈물 쏟던 만경대의 원아들이 또 한분의 백두산 장군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학원에 모시고 설 명절을 쇠게 될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김일성 시대 때 권력을 장악하고 지금 대대로 물려주고 있는 게 빨치산 세대거든요. 김정은 역시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고요. 그래서 권력의 정통성 그리고 북한을 이끌어가는 그런 세대들의 정통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혁명학원 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자녀 말하자면 사망한 또 희생된 그런 유자녀들이기 때문에 이들은 절대 배반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들은 당과 수령에게 가장 충실할 것이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야외 활동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사철 푸른 인조 잔디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최근 외신에 공개된 만경대 혁명학원의 모습이다.

교과서조차 충분히 구하기 힘든 일반 학교들과는 사뭇 다른 교육 환경에서, 북한판 귀족, 예비 엘리트들을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녹취> 北 기록영화 ‘만경대혁명학원에 깃든 위대한 사랑’ : "모든 학원 학생들을 만경대 혈통을 이은 수령님의 아들딸들로 아버지들처럼 당과 조국 앞에 생의 흔적을 뚜렷이 남길 혁명가들로 억세게 준비시켜야 하겠습니다."

집권 이후 군부대를 중심으로 현장 시찰을 하던 김정은이 처음으로 방문한 교육기관도 만경대 혁명학원이었다.

우리의 식목일 격인 식수절 행사 때도 부인 리설주와 만경대 혁명학원을 찾았다.

이처럼 대를 이은 최고 권력자의 관심은 유년기 학생들의 머릿 속에 철저히 각인된다고 한다.

<인터뷰> 정승훈(만경대혁명학원 출신 탈북민) : "막 우리가 선택받았고 그러면 당이 배로 받으니까 당연히 또 충실. 아버지가 조국을 위해서 혁명하다가 순직한 것처럼 우리도 아버지처럼 충성을 다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는 거죠."

전문가들은 이러한 과정이 김씨 일가의 종신 권력을 위해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터뷰> 최경희(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 "통치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면 전국적으로 좋은 시설을 만들어서 학생들을 인재로 육성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경제력과 모든 게 이제 구비되지 않는 조건에서 선택과 집중에 교육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차별화하는 것은 나중에 계급구조를 질서화하고 이들을 자긍심을 가진 체제에 유지골격으로 만드는데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최근 열린 만경대혁명학원 창립 70주년 기념 보고회.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맹세문을 채택했다.

<녹취> 조선중앙TV(10월 12일)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 다진 맹세를 끝까지~ 지키자! 지키자! 지키자! 지키자!"

그리고 북한의 오래된 체제 찬양가를 합창했다.

<녹취> 北 노래 ‘세상에 부럼 없어라’ : "우리는 모두 다 친형제 세상에 부럼 없어라."

이같은 충성 맹세는 스스로 누리고 있는 혜택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의미도 크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자기 가정적인 환경이나 뿌리로 봤을 때 자기들은 북한에 지도부와 그런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혁명동지로 북한에서 대접을 받는 거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자녀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유하는 게 많죠."

하지만 북한 사회도 변하면서 사상과 소수 엘리트에 의존하는 체제 유지 방식도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핵심 엘리트 계층이 더 정보에 가깝게 접근을 합니다. 그러니까 해외 문물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요. 세상이 잘못 돌아가는 걸 더 빨리 판단하고 세상을 바꿔야 된다는 그런 생각도 빨리 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런 리스크들을 북한 당국이 안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런 대가를 좀 치르고 있죠. 그래서 뭐 최근에 탈북하고 있는 엘리트 계층을 봐도 북한의 가장 핵심계층에 있던 사람들일 거고 있는 경우도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등과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북한에서 혈통과 계급을 바탕으로 김일성 가계와 운명공동체를 이루도록 육성돼온 만경대혁명학원 졸업생들.

이른바 백두산 혈통을 강조하는 김정은 정권에서도 중용되고 있지만, 자본과 외부 정보의 영향이 커질수록 체제 버팀목으로서의 역할도 변수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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