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풍년·오징어 흉년…희비 엇갈린 이유

입력 2017.11.07 (07:30) 수정 2017.11.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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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민 생선 오징어와 갈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갈치는 20년 만의 대풍을 맞은 반면 오징어는 계속된 흉년으로 어민들 시름이 깊습니다.

이유를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원들이 바다를 향해 낚싯줄을 던지자 은빛 갈치떼가수면으로 몰려듭니다.

몸 길이 1미터에 달하는 제주 은갈치.

줄을 던지는 족족 걸려듭니다.

20년 만의 대풍년입니다.

<인터뷰> 고봉남(수협) : "15년 근무했는데 이렇게 많이 잡힌 적이 없어요. 처음이에요 저도."

싱싱한 회로, 구이로, 조림으로 다양하게 즐겨봅니다.

마리당 만 원을 넘던 생물 은갈치 가격은 이제 6천 원대.

유례없는 갈치 풍년이 이어지면서 가격은 올해 초와 비교해 최대 40%까지 내려갔습니다.

반면 국민 생선 오징어는 금값이 됐습니다.

국산 오징어 한 마리 가격이 4천 5백 원.

10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 음식점 사장님들 고민이 많습니다.

<인터뷰> 최동복(중국집 사장) : "(오징어를) 옛날 같은 경우에는 그냥 손으로 왕창왕창 넣었어요 막말로. 근데 지금은 그렇게 하질 못해. 객단가가 워낙 세니까..."

갈치와 오징어는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크게 오르며 두 어종 모두 대규모 어장이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남해와 제주에 서식하는 갈치와 달리 동해안 일대 오징어 어장은 북한 지역까지 북상했고 여기에 중국 어선들이 대규모 불법 조업에 나서며 어획량이 급감한 겁니다.

<인터뷰> 김병훈(해양수산부) : "사라진 어종을 복원하는 한편 무분별한 어획을 제한하는 총 어획량 관리 제도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부는 갈치의 소비 촉진에 나서는 한편 오징어는 수입 물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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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7 07:34:59
    • 수정2017-11-07 07: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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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선 오징어와 갈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갈치는 20년 만의 대풍을 맞은 반면 오징어는 계속된 흉년으로 어민들 시름이 깊습니다.

이유를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원들이 바다를 향해 낚싯줄을 던지자 은빛 갈치떼가수면으로 몰려듭니다.

몸 길이 1미터에 달하는 제주 은갈치.

줄을 던지는 족족 걸려듭니다.

20년 만의 대풍년입니다.

<인터뷰> 고봉남(수협) : "15년 근무했는데 이렇게 많이 잡힌 적이 없어요. 처음이에요 저도."

싱싱한 회로, 구이로, 조림으로 다양하게 즐겨봅니다.

마리당 만 원을 넘던 생물 은갈치 가격은 이제 6천 원대.

유례없는 갈치 풍년이 이어지면서 가격은 올해 초와 비교해 최대 40%까지 내려갔습니다.

반면 국민 생선 오징어는 금값이 됐습니다.

국산 오징어 한 마리 가격이 4천 5백 원.

10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 음식점 사장님들 고민이 많습니다.

<인터뷰> 최동복(중국집 사장) : "(오징어를) 옛날 같은 경우에는 그냥 손으로 왕창왕창 넣었어요 막말로. 근데 지금은 그렇게 하질 못해. 객단가가 워낙 세니까..."

갈치와 오징어는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크게 오르며 두 어종 모두 대규모 어장이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남해와 제주에 서식하는 갈치와 달리 동해안 일대 오징어 어장은 북한 지역까지 북상했고 여기에 중국 어선들이 대규모 불법 조업에 나서며 어획량이 급감한 겁니다.

<인터뷰> 김병훈(해양수산부) : "사라진 어종을 복원하는 한편 무분별한 어획을 제한하는 총 어획량 관리 제도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부는 갈치의 소비 촉진에 나서는 한편 오징어는 수입 물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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