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하단부에서 ‘불꽃’…창원터널 ‘브레이크 고장’에 무게

입력 2017.11.07 (11:33) 수정 2017.11.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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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하단부에서 ‘불꽃’ 확인…창원터널 사고 ‘브레이크 고장’에 무게

트럭 하단부에서 ‘불꽃’ 확인…창원터널 사고 ‘브레이크 고장’에 무게

8명의 사상자를 낸 창원터널 5톤 화물트럭 폭발은 차체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남경찰청과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 2일 창원터널 사고 당시 터널 내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폭발한 트럭의 차체 아래에서 불꽃으로 추정되는 불빛이 수차례 번쩍인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사고 트럭 하단부에서 수차례 불꽃(스파크) 확인

경찰은 이 불빛이 조명이 아닌 불꽃(스파크)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영상 분석 결과 화물차 아래서 빛이 반짝였다는 점과 그 불빛이 아래 도로에 반사되는 장면이 보이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조명이 아닌 불꽃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불빛으로 인해 사고 차량의 브레이크 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의식이 없으면 일반적으로 차량이 한쪽으로 치우치는데, 사고 차량 운전자는 지그재그로 운전한 것으로 보아 당시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차가 말을 듣지 않아 지그재그로 운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차량을 급하게 멈추기 위해 중앙분리대와 접촉해 속도를 늦추려다 폭발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관기사]창원터널 화물차 폭발 3명 사망 “지그재그로 달렸다”

 8명의 사상자를 낸 ‘창원터널 트럭 폭발’이 발생한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내부 CCTV에 찍힌 폭발 트럭의 차체 밑에서 불꽃으로 추정되는 불빛이 나고 있다. (사진제공: 창원중부경찰서) 8명의 사상자를 낸 ‘창원터널 트럭 폭발’이 발생한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내부 CCTV에 찍힌 폭발 트럭의 차체 밑에서 불꽃으로 추정되는 불빛이 나고 있다. (사진제공: 창원중부경찰서)

"지그재그 운전은 운전자 의식 있다는 증거"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20m 길이 스키드마크(타이어 자국)는 항공사진으로 분석한 결과 다른 차량의 것으로 판별됐다.

다만 운전자 윤 씨(76)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아닌지는 추후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윤 씨가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과수와 도로교통공단, 국민건강공단 등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인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 2일 발생한 창원터널 인근 5t 트럭 폭발사고에 대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인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 2일 발생한 창원터널 인근 5t 트럭 폭발사고에 대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화물운송사 자격증 시험 4번 탈락한 무자격자


한편, 운전자 윤 씨는 과거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시험에 수차례 떨어지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안전공단 경남지부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 2011년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시험에 네 차례 응시했으나 모두 떨어졌다.

화물운송종사 자격증은 사업용 화물차 운전자라면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은 2012년부터 지필 능력이 떨어지는 응시자를 위해 16시간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발급하는 체험교육 제도를 2013년부터 시행 중이나 윤 씨는 이 교육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단속 여력이 닿지 않아 자격증 없이 운전하는 트럭 기사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체험교육 이수로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만큼 시험 탈락이 부적격 운전자라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2일 오후 1시 20분께 경남 창원-김해 간 장유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엔진오일을 드럼통에 싣고 이송하던 5톤 화물차가 폭발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5톤 화물차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하는 있는 모습.2일 오후 1시 20분께 경남 창원-김해 간 장유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엔진오일을 드럼통에 싣고 이송하던 5톤 화물차가 폭발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5톤 화물차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하는 있는 모습.

3개월 전 암 수술한 76세 운전자, 생계 위해 운전

경찰은 또 운전자 윤 씨가 사고 3개월 전 대장암 1기 수술을 받은 사실을 유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윤 씨의 건강상태가 아닌 차량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커 수술과 사고의 직접적 연관 관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만 경찰은 의료기록을 조회해 암 수술 등 윤 씨 지병이 이번 사고와 연관은 없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물류·화주 회사 측 과실 여부 조사 중

이와 함께 경찰은 위험물 운반 과정에서 물류·화주 회사 측 책임은 없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연관기사]
경찰 ‘창원터널 앞 폭발 사고’ 위험물 화주회사 압수수색
5톤 트럭에 윤활유 7,480ℓ ‘과적’…폭탄 된 기름통


경찰은 5톤 화물 트럭에 실린 유류통 196개(200ℓ 22개, 20ℓ 174개)의 주인인 울산 모 가공유 회사를 압수수색을 한 데 이어 6일에는 충남 모 물류회사를 상대로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사업용 화물차 운전자가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화물운송종사 자격이 없는 윤 씨가 위험물 운반에 나선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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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 하단부에서 ‘불꽃’…창원터널 ‘브레이크 고장’에 무게
    • 입력 2017-11-07 11:33:34
    • 수정2017-11-07 11:39:47
    취재K
8명의 사상자를 낸 창원터널 5톤 화물트럭 폭발은 차체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남경찰청과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 2일 창원터널 사고 당시 터널 내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폭발한 트럭의 차체 아래에서 불꽃으로 추정되는 불빛이 수차례 번쩍인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사고 트럭 하단부에서 수차례 불꽃(스파크) 확인

경찰은 이 불빛이 조명이 아닌 불꽃(스파크)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영상 분석 결과 화물차 아래서 빛이 반짝였다는 점과 그 불빛이 아래 도로에 반사되는 장면이 보이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조명이 아닌 불꽃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불빛으로 인해 사고 차량의 브레이크 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의식이 없으면 일반적으로 차량이 한쪽으로 치우치는데, 사고 차량 운전자는 지그재그로 운전한 것으로 보아 당시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차가 말을 듣지 않아 지그재그로 운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차량을 급하게 멈추기 위해 중앙분리대와 접촉해 속도를 늦추려다 폭발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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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명의 사상자를 낸 ‘창원터널 트럭 폭발’이 발생한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내부 CCTV에 찍힌 폭발 트럭의 차체 밑에서 불꽃으로 추정되는 불빛이 나고 있다. (사진제공: 창원중부경찰서)
"지그재그 운전은 운전자 의식 있다는 증거"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20m 길이 스키드마크(타이어 자국)는 항공사진으로 분석한 결과 다른 차량의 것으로 판별됐다.

다만 운전자 윤 씨(76)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아닌지는 추후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윤 씨가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과수와 도로교통공단, 국민건강공단 등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인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 2일 발생한 창원터널 인근 5t 트럭 폭발사고에 대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화물운송사 자격증 시험 4번 탈락한 무자격자


한편, 운전자 윤 씨는 과거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시험에 수차례 떨어지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안전공단 경남지부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 2011년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시험에 네 차례 응시했으나 모두 떨어졌다.

화물운송종사 자격증은 사업용 화물차 운전자라면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은 2012년부터 지필 능력이 떨어지는 응시자를 위해 16시간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발급하는 체험교육 제도를 2013년부터 시행 중이나 윤 씨는 이 교육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단속 여력이 닿지 않아 자격증 없이 운전하는 트럭 기사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체험교육 이수로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만큼 시험 탈락이 부적격 운전자라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2일 오후 1시 20분께 경남 창원-김해 간 장유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엔진오일을 드럼통에 싣고 이송하던 5톤 화물차가 폭발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5톤 화물차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하는 있는 모습.
3개월 전 암 수술한 76세 운전자, 생계 위해 운전

경찰은 또 운전자 윤 씨가 사고 3개월 전 대장암 1기 수술을 받은 사실을 유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윤 씨의 건강상태가 아닌 차량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커 수술과 사고의 직접적 연관 관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만 경찰은 의료기록을 조회해 암 수술 등 윤 씨 지병이 이번 사고와 연관은 없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물류·화주 회사 측 과실 여부 조사 중

이와 함께 경찰은 위험물 운반 과정에서 물류·화주 회사 측 책임은 없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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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톤 트럭에 윤활유 7,480ℓ ‘과적’…폭탄 된 기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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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사업용 화물차 운전자가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화물운송종사 자격이 없는 윤 씨가 위험물 운반에 나선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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