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AI 킬러로봇’ 규제 두고 논란

입력 2017.11.20 (20:34) 수정 2017.11.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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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공지능, AI가 스스로 판단해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율살상무기, 이른바 '킬러 로봇',

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이런 '킬러 로봇'의 현실화가 임박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킬러 로봇'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이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유엔 회의에서 공개된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죠?

<답변>
네. 지난 13일이었습니다.

'킬러로봇 금지 캠페인'이라는 단체가 직접 제작한 영상입니다.

먼저 화면부터 보시겠습니다.

연단에 선 한 남성이 신제품을 소개합니다.

스스로 작동하는 인공지능(AI) 드론입니다.

남성은 이 드론이 사람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움직인다며 자신 있게 말합니다.

이윽고, 이 드론을 날리자 눈 깜짝할 새에 마네킹의 머리를 정확히 타격합니다.

<녹취> "카메라와 센서, 안면인식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이 안에 3g의 폭약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공개된 영상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수십 대의 드론이 한꺼번에 어디론가 날아가는데요.

도착한 곳은 한 대학 강의실입니다.

드론 군단이 갑자기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가합니다.

목표만 설정하면 손쉽게 대량학살이 가능하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것입니다.

이 영상 제작에 참여한 인공지능 전문가는 자율 살상무기 개발을 사전에 금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스튜어트 러셀(미국 버클리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 "기계가 인간의 생사를 결정하도록 허용하면 우리의 안전과 자유는 파괴될 것입니다. 수천 명의 전문가들이 (이 같은 사실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질문>
'킬러 로봇'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이미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찬성과 반대 여론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거물들도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7월,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머스크가 킬러 로봇이 전쟁에 쓰인다면 인류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고 한 반면, 저커버그는 인공지능의 진화가 오히려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킬러 로봇은 보통의 군사용 로봇과 다르게 '자율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큽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킬러 로봇이 범죄자나 테러 단체의 손에 들어가면 재앙과 같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나 이미 세계 각국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군사용 무기가 개발, 운용되고 있죠?

어느 단계까지 왔습니까?

<답변>
네. 미국의 무인 함정 '씨 헌터(sea hunter)'는 자율 항행으로 적 잠수함을 찾아 공격할 수 있고, 영국의 무인 드론 '타라니스'는 정찰은 물론이고 공중전까지 가능합니다.

러시아는 유도미사일 등을 장착한 무인지상차량(UGV)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스스로 공격 대상을 찾아내는 사람 모양의 전투 로봇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지난주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회의에서 킬러 로봇을 주제로 한 논의가 진행됐죠.

결론이 나왔습니까?

<답변>
네. 킬러 로봇 규제를 놓고 유엔 차원에서 시작된 최초의 논의는 뚜렷한 결과물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특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 영국 등은 '킬러 로봇' 존재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녹취> 아만디프 길(인도 군축대사) : "로봇들이 세상을 지배하지 않을 겁니다. 이것은 희소식이죠. 우리 인간들이 (인공지능 로봇을 통제하는데) 계속 책임을 질 겁니다."

그러나 로봇이 사람과 점점 유사해지고 있고, 인공지능이 이미 인간을 능가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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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0 20:32:35
    • 수정2017-11-20 20: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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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공지능, AI가 스스로 판단해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율살상무기, 이른바 '킬러 로봇',

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이런 '킬러 로봇'의 현실화가 임박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킬러 로봇'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이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유엔 회의에서 공개된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죠?

<답변>
네. 지난 13일이었습니다.

'킬러로봇 금지 캠페인'이라는 단체가 직접 제작한 영상입니다.

먼저 화면부터 보시겠습니다.

연단에 선 한 남성이 신제품을 소개합니다.

스스로 작동하는 인공지능(AI) 드론입니다.

남성은 이 드론이 사람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움직인다며 자신 있게 말합니다.

이윽고, 이 드론을 날리자 눈 깜짝할 새에 마네킹의 머리를 정확히 타격합니다.

<녹취> "카메라와 센서, 안면인식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이 안에 3g의 폭약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공개된 영상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수십 대의 드론이 한꺼번에 어디론가 날아가는데요.

도착한 곳은 한 대학 강의실입니다.

드론 군단이 갑자기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가합니다.

목표만 설정하면 손쉽게 대량학살이 가능하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것입니다.

이 영상 제작에 참여한 인공지능 전문가는 자율 살상무기 개발을 사전에 금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스튜어트 러셀(미국 버클리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 "기계가 인간의 생사를 결정하도록 허용하면 우리의 안전과 자유는 파괴될 것입니다. 수천 명의 전문가들이 (이 같은 사실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질문>
'킬러 로봇'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이미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찬성과 반대 여론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거물들도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7월,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머스크가 킬러 로봇이 전쟁에 쓰인다면 인류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고 한 반면, 저커버그는 인공지능의 진화가 오히려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킬러 로봇은 보통의 군사용 로봇과 다르게 '자율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큽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킬러 로봇이 범죄자나 테러 단체의 손에 들어가면 재앙과 같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나 이미 세계 각국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군사용 무기가 개발, 운용되고 있죠?

어느 단계까지 왔습니까?

<답변>
네. 미국의 무인 함정 '씨 헌터(sea hunter)'는 자율 항행으로 적 잠수함을 찾아 공격할 수 있고, 영국의 무인 드론 '타라니스'는 정찰은 물론이고 공중전까지 가능합니다.

러시아는 유도미사일 등을 장착한 무인지상차량(UGV)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스스로 공격 대상을 찾아내는 사람 모양의 전투 로봇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지난주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회의에서 킬러 로봇을 주제로 한 논의가 진행됐죠.

결론이 나왔습니까?

<답변>
네. 킬러 로봇 규제를 놓고 유엔 차원에서 시작된 최초의 논의는 뚜렷한 결과물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특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 영국 등은 '킬러 로봇' 존재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녹취> 아만디프 길(인도 군축대사) : "로봇들이 세상을 지배하지 않을 겁니다. 이것은 희소식이죠. 우리 인간들이 (인공지능 로봇을 통제하는데) 계속 책임을 질 겁니다."

그러나 로봇이 사람과 점점 유사해지고 있고, 인공지능이 이미 인간을 능가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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