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첫 경보 사이렌…하와이 ‘핵 공격’ 대피 훈련

입력 2017.12.02 (21:09) 수정 2017.12.0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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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하와이 주가 오늘(2일),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한, 주민 훈련을 미국 주 가운데 최초로 실시했습니다.

옛 소련과 대치하던 냉전시대 이후 30여 년 만에 다시 사이렌이 울린 훈련 상황을, 최동혁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화롭던 와이키키 해변에 갑자기 경보 사이렌이 울립니다.

일부 관광객은 자리를 뜨고 사이렌 소리에 놀란 주민들도 당황한 모습입니다.

<녹취> 마린 뉴먼(주민) : "사이렌을 들었을 때 정말 간이 떨어질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거리 곳곳에 설치된 경보기를 통해 하와이는 냉전체제 이래 30년 만에 처음으로 섬 전역에 걸쳐 핵 공격 경보 사이렌을 울렸습니다.

핵 공격에 대비해 만든 비상관리국 지하 벙커 상황실에서 경보 버튼을 눌렀습니다.

<인터뷰> 번 미야기(하와이 비상관리국장) : "알람이 울리는 순간 하와이 주민들이 (북한의 핵) 공격에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약 13분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자 비상 물자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포노 카바쿤겐(비상물품점 주인) : "많은 문의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핵 공격) 준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뭐가 필요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 설명을 많이 해줍니다."

하와이 주 정부는 실제 진주만에 핵 공격이 일어난다면 1만 8천 명 이상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면서 달마다 첫 평일에 핵 공격 경보훈련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하와이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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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만의 첫 경보 사이렌…하와이 ‘핵 공격’ 대피 훈련
    • 입력 2017-12-02 21:10:26
    • 수정2017-12-02 21: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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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하와이 주가 오늘(2일),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한, 주민 훈련을 미국 주 가운데 최초로 실시했습니다.

옛 소련과 대치하던 냉전시대 이후 30여 년 만에 다시 사이렌이 울린 훈련 상황을, 최동혁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화롭던 와이키키 해변에 갑자기 경보 사이렌이 울립니다.

일부 관광객은 자리를 뜨고 사이렌 소리에 놀란 주민들도 당황한 모습입니다.

<녹취> 마린 뉴먼(주민) : "사이렌을 들었을 때 정말 간이 떨어질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거리 곳곳에 설치된 경보기를 통해 하와이는 냉전체제 이래 30년 만에 처음으로 섬 전역에 걸쳐 핵 공격 경보 사이렌을 울렸습니다.

핵 공격에 대비해 만든 비상관리국 지하 벙커 상황실에서 경보 버튼을 눌렀습니다.

<인터뷰> 번 미야기(하와이 비상관리국장) : "알람이 울리는 순간 하와이 주민들이 (북한의 핵) 공격에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약 13분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자 비상 물자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포노 카바쿤겐(비상물품점 주인) : "많은 문의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핵 공격) 준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뭐가 필요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 설명을 많이 해줍니다."

하와이 주 정부는 실제 진주만에 핵 공격이 일어난다면 1만 8천 명 이상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면서 달마다 첫 평일에 핵 공격 경보훈련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하와이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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