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함·화려함으로 파리 루브르 홀린 ‘고려불화’

입력 2017.12.08 (21:30) 수정 2017.12.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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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술 전시회의 기원을 열었던 파리 루브르 살롱전에 고려불화를 재현한 탱화가 초청됐습니다.

특유의 섬세함과 화려함으로 종교화의 한계를 넘어서, 당당히 예술성 높은 회화로써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에서 박진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성적인 얼굴에서 보일듯 말듯 표현된 오묘한 미소.

몸의 빛 신광과 머리에서 나오는 두광으로 둘러싸인 관음보살이 어린 선재동자를 만나는 수월관음도의 전형적인 구도입니다.

몸에 걸친 천의는 가느다란 흰선으로 수십만 번 그어서 그려냈습니다.

금빛 구름과 학 무늬는 멋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습니다.

고려불화의 전형인 섬세함과 화려함입니다.

<인터뷰> 엘렌 피케티(관람객) :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작품을 구현한 방법입니다. 디테일, 색상 선택 그리고 섬세함까지요."

세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만큼 아무리 작은 소품도 넉 달은 걸려야 완성됩니다.

높은 완성도를 인정한 살롱측은 앞으로 매년 한국관에 회화작품으로 고려불화를 초청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인터뷰> 월제 혜담 스님 : "여기 처음왔을 때는 저걸 종교적인 시각으로 보는 분들도 있었어요. 근데 이제 서양화보다 아주 정밀하고 그런 것에 대해서 많은 호응을 받지 않았는가!"

비록 일본에 많이 남아있지만 분명 한국의 전통 문화 유산이라는 것을 인정받은 셈입니다.

500여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 가운데 고려불화의 끊겨진 명맥을 잇는 이 작품들이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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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세함·화려함으로 파리 루브르 홀린 ‘고려불화’
    • 입력 2017-12-08 21:31:06
    • 수정2017-12-08 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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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술 전시회의 기원을 열었던 파리 루브르 살롱전에 고려불화를 재현한 탱화가 초청됐습니다.

특유의 섬세함과 화려함으로 종교화의 한계를 넘어서, 당당히 예술성 높은 회화로써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에서 박진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성적인 얼굴에서 보일듯 말듯 표현된 오묘한 미소.

몸의 빛 신광과 머리에서 나오는 두광으로 둘러싸인 관음보살이 어린 선재동자를 만나는 수월관음도의 전형적인 구도입니다.

몸에 걸친 천의는 가느다란 흰선으로 수십만 번 그어서 그려냈습니다.

금빛 구름과 학 무늬는 멋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습니다.

고려불화의 전형인 섬세함과 화려함입니다.

<인터뷰> 엘렌 피케티(관람객) :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작품을 구현한 방법입니다. 디테일, 색상 선택 그리고 섬세함까지요."

세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만큼 아무리 작은 소품도 넉 달은 걸려야 완성됩니다.

높은 완성도를 인정한 살롱측은 앞으로 매년 한국관에 회화작품으로 고려불화를 초청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인터뷰> 월제 혜담 스님 : "여기 처음왔을 때는 저걸 종교적인 시각으로 보는 분들도 있었어요. 근데 이제 서양화보다 아주 정밀하고 그런 것에 대해서 많은 호응을 받지 않았는가!"

비록 일본에 많이 남아있지만 분명 한국의 전통 문화 유산이라는 것을 인정받은 셈입니다.

500여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 가운데 고려불화의 끊겨진 명맥을 잇는 이 작품들이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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