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높이 측정 부실, 관광객·울릉주민 불편

입력 2017.12.20 (06:54) 수정 2017.12.2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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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릉도 앞바다에서 파도 높이를 측정하는 '부이'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울릉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객선 입.출항의 주요 지표인데 측정값이 크게 달라 혼선을 주기 때문입니다.

울릉 김애진 아나운서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이 오전 9시 울릉을 떠나려다 발이 묶였습니다.

당시 파도 높이를 측정하는 '부이'의 측정값은 3.7m로 출항 통제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과 30분 뒤 측정값은 2.7m로 낮아졌다, 오전 10시에는 다시 3.9m로 높아졌습니다.

결국 여객선은 50분 늦게 출항해 포항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관광객과 울릉 주민들은 애를 태우며 혼란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임선자(경상북도 울릉도 주민) : "많이 불편하죠, 섬이랑 육지를 연결하는 것은 여객선 뿐인데, 특히 병원 볼 일 보는 게 너무나 많이 불편합니다."

울릉도 '부이'가 설치된 위치도 문제입니다.

여객선이 운항하는 항로의 정반대 방향에 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측정 편차가 적은 '유의 파고'로, 여객선 운항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유의 파고'는, 파고 가운데 가장 높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파고의 평균 높이를 말합니다.

<인터뷰> 김윤배(박사/울릉도·독도 해양과학기지) : "(최대 파고는) 오류 데이터를 가질 수 있는 경향이 아주 높습니다. 그래서 기상청 기상 관측 표준화법에 있는 유의 파고를 기준으로 여객선 통제 기준으로 삼는 것이 보다 합리적입니다."

최대 파고 측정값 차이로 여객선 운항이 혼선을 겪은 것은 이달 들어서만 2번.

울릉도 주민들에게 여객선 운항 여부는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관련 제도의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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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도 높이 측정 부실, 관광객·울릉주민 불편
    • 입력 2017-12-20 07:03:21
    • 수정2017-12-20 07:09:3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울릉도 앞바다에서 파도 높이를 측정하는 '부이'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울릉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객선 입.출항의 주요 지표인데 측정값이 크게 달라 혼선을 주기 때문입니다.

울릉 김애진 아나운서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이 오전 9시 울릉을 떠나려다 발이 묶였습니다.

당시 파도 높이를 측정하는 '부이'의 측정값은 3.7m로 출항 통제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과 30분 뒤 측정값은 2.7m로 낮아졌다, 오전 10시에는 다시 3.9m로 높아졌습니다.

결국 여객선은 50분 늦게 출항해 포항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관광객과 울릉 주민들은 애를 태우며 혼란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임선자(경상북도 울릉도 주민) : "많이 불편하죠, 섬이랑 육지를 연결하는 것은 여객선 뿐인데, 특히 병원 볼 일 보는 게 너무나 많이 불편합니다."

울릉도 '부이'가 설치된 위치도 문제입니다.

여객선이 운항하는 항로의 정반대 방향에 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측정 편차가 적은 '유의 파고'로, 여객선 운항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유의 파고'는, 파고 가운데 가장 높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파고의 평균 높이를 말합니다.

<인터뷰> 김윤배(박사/울릉도·독도 해양과학기지) : "(최대 파고는) 오류 데이터를 가질 수 있는 경향이 아주 높습니다. 그래서 기상청 기상 관측 표준화법에 있는 유의 파고를 기준으로 여객선 통제 기준으로 삼는 것이 보다 합리적입니다."

최대 파고 측정값 차이로 여객선 운항이 혼선을 겪은 것은 이달 들어서만 2번.

울릉도 주민들에게 여객선 운항 여부는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관련 제도의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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