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의약품 둔갑’ 야생동물 밀수 기승

입력 2017.12.21 (20:34) 수정 2017.12.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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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밀수업자들의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면서 야생동물 밀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야생동물로 만든 제품을 '전통 의약품'으로 가장해 밀수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파원 연결해 오늘 이 소식 전해드립니다.

<질문>
이민우 특파원, 얼마 전 영국에서 개 밀수와 불법 매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야생동물 밀수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불법 야생동물로 만든 제품을 '전통 의약품'으로 둔갑해 밀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런던에 위치한 국경 수비대의 한 사무실 안입니다.

박제한 곰부터 얼룩말 가죽까지 수백 개의 야생동물 밀수품이 압수됐습니다.

그런데 한쪽에 의약품으로 보이는 상자와 병들도 수북이 쌓여 있는데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의약품처럼 보이지만,

해마, 혹은 큰코영양 등 멸종위기종 동물로 만든 불법 제품입니다.

<녹취> "이것은 중국산 파스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파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멸종 위기종인 호랑이의 뼈가 들어 있습니다"

<질문>
결국 야생동물로 만든 제품을 밀반입하기 위해 약으로 위장하는 거군요.

적발하기 쉽지 않겠는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비행기나 배를 통해 수많은 의약품이 수입되기 때문에 이 가운데서 야생동물 제품을 찾아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얀 소와(영국 국경수비대) : "우리는 아시아 지역에서 오는 (불법) 의약품들을 압수하고 있는데요. 모래 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격으로 (적발하기가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밀수업자들이 야생동물을 '의약품'으로 둔갑시켜 당국의 감시망을 뚫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연합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야생동물 의약품의 적발 건수는 952건으로 2011년보다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 적발된 야생동물 밀수품 중 전체의 42%가 의약품으로 신고돼 반입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엔은 야생동물 밀수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34억 달러, 우리돈 3조6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질문>
멸종위기종은 해마다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렇게 야생동물 밀수가 증가하는 원인이 뭡니까?

<답변>
네. 결국은 돈이 되기 때문인데요.

처벌되는 사례가 적다 보니, 단속만 잘 피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또, 건강을 위해 야생동물을 원하는 수요가 끊이지 않는 것 역시 밀수가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납니다.

최근에는 특히 중국 중산층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코뿔소의 뿔은 열을 내려주고 암을 치료해준다, 천산갑은 관절염과 천식에 좋다는 등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속설에 대한 믿음이 큰 까닭입니다.

<녹취> 리 린(세계자연기금 중국지부 총괄이사) : "중국 정부가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는 자국 시민과 세계에 대한 중국 책임의 일부입니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야생동물을 섭취할 경우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경고이지만, 수십 년째 계속돼 온 야생동물의 수난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베를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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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21 20:30:11
    • 수정2017-12-21 20:51:50
    글로벌24
<앵커 멘트>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밀수업자들의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면서 야생동물 밀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야생동물로 만든 제품을 '전통 의약품'으로 가장해 밀수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파원 연결해 오늘 이 소식 전해드립니다.

<질문>
이민우 특파원, 얼마 전 영국에서 개 밀수와 불법 매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야생동물 밀수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불법 야생동물로 만든 제품을 '전통 의약품'으로 둔갑해 밀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런던에 위치한 국경 수비대의 한 사무실 안입니다.

박제한 곰부터 얼룩말 가죽까지 수백 개의 야생동물 밀수품이 압수됐습니다.

그런데 한쪽에 의약품으로 보이는 상자와 병들도 수북이 쌓여 있는데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의약품처럼 보이지만,

해마, 혹은 큰코영양 등 멸종위기종 동물로 만든 불법 제품입니다.

<녹취> "이것은 중국산 파스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파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멸종 위기종인 호랑이의 뼈가 들어 있습니다"

<질문>
결국 야생동물로 만든 제품을 밀반입하기 위해 약으로 위장하는 거군요.

적발하기 쉽지 않겠는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비행기나 배를 통해 수많은 의약품이 수입되기 때문에 이 가운데서 야생동물 제품을 찾아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얀 소와(영국 국경수비대) : "우리는 아시아 지역에서 오는 (불법) 의약품들을 압수하고 있는데요. 모래 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격으로 (적발하기가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밀수업자들이 야생동물을 '의약품'으로 둔갑시켜 당국의 감시망을 뚫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연합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야생동물 의약품의 적발 건수는 952건으로 2011년보다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 적발된 야생동물 밀수품 중 전체의 42%가 의약품으로 신고돼 반입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엔은 야생동물 밀수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34억 달러, 우리돈 3조6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질문>
멸종위기종은 해마다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렇게 야생동물 밀수가 증가하는 원인이 뭡니까?

<답변>
네. 결국은 돈이 되기 때문인데요.

처벌되는 사례가 적다 보니, 단속만 잘 피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또, 건강을 위해 야생동물을 원하는 수요가 끊이지 않는 것 역시 밀수가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납니다.

최근에는 특히 중국 중산층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코뿔소의 뿔은 열을 내려주고 암을 치료해준다, 천산갑은 관절염과 천식에 좋다는 등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속설에 대한 믿음이 큰 까닭입니다.

<녹취> 리 린(세계자연기금 중국지부 총괄이사) : "중국 정부가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는 자국 시민과 세계에 대한 중국 책임의 일부입니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야생동물을 섭취할 경우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경고이지만, 수십 년째 계속돼 온 야생동물의 수난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베를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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