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는 ‘강원상품권’…인터넷 할인 성행

입력 2017.12.29 (19:16) 수정 2017.12.2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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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는 '구직활동수당'과 '취업 성공수당'으로 '강원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처가 마땅치 않아 상품권을 인터넷에서 할인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나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중고거래사이트.

30만 원부터 60만 원까지 강원상품권을 판다는 글이 올라있습니다.

할인율은 최대 10%. 30만 원 짜리 상품권을 팔면 3만 원을 손해 보고 27만 원만 손에 쥡니다.

'구직활동수당'과 '취업 성공수당'으로 강원상품권을 지급받은 학생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인터뷰> A대학생(음성변조) : "현금으로 지급되었으면 그런 부분 손해입지 않고 온전히 그 금액을 사용했을 텐데.."

11월 이후에만 인터넷에 올라온 판매 글이 10여 개에 이릅니다.

<인터뷰> B대학생(음성변조) : "취업 관련해서 책도 사고 토익시험도 봐야 하는데, 막상 그런 건 다 지원이 안 되고 이렇게 되면 그냥 당연히 팔고 싶죠."

강원도 내에는 만 4천여 개의 강원상품권 가맹점이 있지만, 80%가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입니다.

이마저도 사용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C대학생(음성변조) : "가맹점이라서 쓰려고 갔는데 현금으로 주면 안 되느냐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해주시거나 상품권을 실질적으로 잘 안 받는 곳도 있더라고요."

강원도는 인터넷 글을 삭제하며 '상품권 깡' 확산방지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호준(강원도 사회적경제과 상품권유통 2팀장) : "사용점 숫자를 늘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거는 이제 본인들이 쓸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불법거래 문제는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강원상품권 불법거래에 대한 처벌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거래를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는 상태입니다.

강원도가 발행한 상품권 580억 원 가운데 320억 원이 유통되고 있지만 노인과 취약계층에 이어 청년들에게도 외면받으면서 실효성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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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면 받는 ‘강원상품권’…인터넷 할인 성행
    • 입력 2017-12-29 19:19:06
    • 수정2017-12-29 19: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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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는 '구직활동수당'과 '취업 성공수당'으로 '강원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처가 마땅치 않아 상품권을 인터넷에서 할인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나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중고거래사이트.

30만 원부터 60만 원까지 강원상품권을 판다는 글이 올라있습니다.

할인율은 최대 10%. 30만 원 짜리 상품권을 팔면 3만 원을 손해 보고 27만 원만 손에 쥡니다.

'구직활동수당'과 '취업 성공수당'으로 강원상품권을 지급받은 학생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인터뷰> A대학생(음성변조) : "현금으로 지급되었으면 그런 부분 손해입지 않고 온전히 그 금액을 사용했을 텐데.."

11월 이후에만 인터넷에 올라온 판매 글이 10여 개에 이릅니다.

<인터뷰> B대학생(음성변조) : "취업 관련해서 책도 사고 토익시험도 봐야 하는데, 막상 그런 건 다 지원이 안 되고 이렇게 되면 그냥 당연히 팔고 싶죠."

강원도 내에는 만 4천여 개의 강원상품권 가맹점이 있지만, 80%가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입니다.

이마저도 사용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C대학생(음성변조) : "가맹점이라서 쓰려고 갔는데 현금으로 주면 안 되느냐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해주시거나 상품권을 실질적으로 잘 안 받는 곳도 있더라고요."

강원도는 인터넷 글을 삭제하며 '상품권 깡' 확산방지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호준(강원도 사회적경제과 상품권유통 2팀장) : "사용점 숫자를 늘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거는 이제 본인들이 쓸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불법거래 문제는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강원상품권 불법거래에 대한 처벌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거래를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는 상태입니다.

강원도가 발행한 상품권 580억 원 가운데 320억 원이 유통되고 있지만 노인과 취약계층에 이어 청년들에게도 외면받으면서 실효성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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