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 지반에 크레인 설치”…안전 불감증이 사고 불렀다

입력 2017.12.29 (21:23) 수정 2017.12.2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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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28일) 서울에서 시내버스를 덮쳐 많은 사상자를 냈던 크레인 붕괴사고는 연약한 지반에 보강장치도 없이 크레인을 설치한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재였다는 얘기입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70톤 짜리 이동식 크레인이 8차선 도로로 넘어졌습니다.

크레인 차량을 고정해주는 지지대는 펼쳐져 있지만 크레인이 넘어진 쪽을 받치고 있던 지지대는 땅 속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지반이 약해 크레인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겁니다.

<녹취> 철거 전문 업자(음성변조) : "폐기물 잔재를 쌓아올려놓고 절대 안 되는 거예요. 지반이 안정이 되어야할 것 아니야. 안정이..."

경찰과 국과수는 합동감식을 통해 연약 지반에 크레인을 고정시킨 것이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크레인 자체는 5톤 짜리 굴착기를 건물 4층 높이까지 올리기에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최규경(서울 강서소방서 팀장) : "건축물을 철거해가지고 나온 폐기물 있는 구간 위에 (크레인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지반이 아주 약합니다."

경찰은 크레인이 넘어지기 전 경보음이 울렸는데도 작업이 계속됐다는 공사 관계자 진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상증상이 있었는데도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경찰은 크레인 기사와 현장 소장에 이어 감리, 시공사 관계자들도 소환해 과실 여부를 따질 예정입니다.

사고로 숨진 53살 서 모 씨는 부검 결과 버스 천장이 내려앉으면서 머리를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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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약 지반에 크레인 설치”…안전 불감증이 사고 불렀다
    • 입력 2017-12-29 21:25:18
    • 수정2017-12-29 21: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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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28일) 서울에서 시내버스를 덮쳐 많은 사상자를 냈던 크레인 붕괴사고는 연약한 지반에 보강장치도 없이 크레인을 설치한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재였다는 얘기입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70톤 짜리 이동식 크레인이 8차선 도로로 넘어졌습니다.

크레인 차량을 고정해주는 지지대는 펼쳐져 있지만 크레인이 넘어진 쪽을 받치고 있던 지지대는 땅 속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지반이 약해 크레인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겁니다.

<녹취> 철거 전문 업자(음성변조) : "폐기물 잔재를 쌓아올려놓고 절대 안 되는 거예요. 지반이 안정이 되어야할 것 아니야. 안정이..."

경찰과 국과수는 합동감식을 통해 연약 지반에 크레인을 고정시킨 것이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크레인 자체는 5톤 짜리 굴착기를 건물 4층 높이까지 올리기에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최규경(서울 강서소방서 팀장) : "건축물을 철거해가지고 나온 폐기물 있는 구간 위에 (크레인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지반이 아주 약합니다."

경찰은 크레인이 넘어지기 전 경보음이 울렸는데도 작업이 계속됐다는 공사 관계자 진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상증상이 있었는데도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경찰은 크레인 기사와 현장 소장에 이어 감리, 시공사 관계자들도 소환해 과실 여부를 따질 예정입니다.

사고로 숨진 53살 서 모 씨는 부검 결과 버스 천장이 내려앉으면서 머리를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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