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 언제까지…울산 인구 2만 명 감소

입력 2018.01.05 (19:07) 수정 2018.01.05 (19: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해도 조선업 경기는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조선소가 있는 울산의 기초 자치단체들은 불황으로 인구가 자그마치 2만 명이나 줄었는데요.

허성권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조선소 옆에 있는 전통시장입니다.

장날인데도 상가 건물 문이 대부분 닫혀 있습니다.

손님의 발길이 끊어진 2층 전체는 아예 폐쇄됐습니다.

몇 명 되지 않는 단골로 근근이 버텨온 생선가게는 이제 한계가 왔습니다.

<인터뷰> 김정남(울산 전하시장 상인) : "중공업에 사람 많이 덜어내고부터 장사가 안돼요. 식당이 전부 문 닫고... (문 닫을 생각이 있으신가요?) 네. 5월, 5월 말까지..."

돈줄이 끊기자 공사장 곳곳이 수개월째 작업을 멈췄습니다.

이미 지어진 원룸 건물도 세입자가 없어 통째로 팔아야 할 지경입니다.

<인터뷰> 안승자(울산 동구) : "나가는 사람뿐이고 들어오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방이 나가고 장사가 되겠습니까? 아파트 팔려고 내놓은 게 벌써 8개월째 돼도 나가지도 않는데, 동구 완전히 죽었습니다!"

조선소가 있는 울산 동구의 인구는 지난 1995년 이후 2만 명 가량이 줄었고, 지난해 상반기 울산 전체의 조선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만 3천여 명이나 줄었습니다.

조선업 불황은 올해도 예고돼 있습니다.

<녹취> 조선업종 관계자(음성 변조) : "정부가 보증을 전적으로 서고 버티든가, 정부가 보증을 서줄 수 없으면 생산능력을 줄이든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조선 경기는 물동량이 늘어나고 환경규제가 시작되는 내년 말쯤 돼야 회복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불황 한파를 견뎌온 시민들이 남은 2년을 더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조선업 불황 언제까지…울산 인구 2만 명 감소
    • 입력 2018-01-05 19:09:29
    • 수정2018-01-05 19:55:09
    뉴스 7
<앵커 멘트>

올해도 조선업 경기는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조선소가 있는 울산의 기초 자치단체들은 불황으로 인구가 자그마치 2만 명이나 줄었는데요.

허성권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조선소 옆에 있는 전통시장입니다.

장날인데도 상가 건물 문이 대부분 닫혀 있습니다.

손님의 발길이 끊어진 2층 전체는 아예 폐쇄됐습니다.

몇 명 되지 않는 단골로 근근이 버텨온 생선가게는 이제 한계가 왔습니다.

<인터뷰> 김정남(울산 전하시장 상인) : "중공업에 사람 많이 덜어내고부터 장사가 안돼요. 식당이 전부 문 닫고... (문 닫을 생각이 있으신가요?) 네. 5월, 5월 말까지..."

돈줄이 끊기자 공사장 곳곳이 수개월째 작업을 멈췄습니다.

이미 지어진 원룸 건물도 세입자가 없어 통째로 팔아야 할 지경입니다.

<인터뷰> 안승자(울산 동구) : "나가는 사람뿐이고 들어오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방이 나가고 장사가 되겠습니까? 아파트 팔려고 내놓은 게 벌써 8개월째 돼도 나가지도 않는데, 동구 완전히 죽었습니다!"

조선소가 있는 울산 동구의 인구는 지난 1995년 이후 2만 명 가량이 줄었고, 지난해 상반기 울산 전체의 조선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만 3천여 명이나 줄었습니다.

조선업 불황은 올해도 예고돼 있습니다.

<녹취> 조선업종 관계자(음성 변조) : "정부가 보증을 전적으로 서고 버티든가, 정부가 보증을 서줄 수 없으면 생산능력을 줄이든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조선 경기는 물동량이 늘어나고 환경규제가 시작되는 내년 말쯤 돼야 회복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불황 한파를 견뎌온 시민들이 남은 2년을 더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