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레드카펫…골든글로브의 이유있는 ‘검은 물결’

입력 2018.01.08 (21:31) 수정 2018.01.08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영화제 시상식 때엔 배우들이 각종 화려한 의상을 선보이는데요.

그런데, 올해 미국의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온통 검은색 의상이 물결을 이뤘습니다.

'미투 운동'으로 이슈가 된 성폭력과 성희롱 피해자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재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등 제작자들.

화려한 의상 대신 하나같이 검은 의상을 갖췄습니다.

드레스는 물론 셔츠와 턱시도 모두 검은색입니다.

침묵 속에 고통받아 온 성폭력,성희롱 피해자들의 집단적 항의를 표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클레어 포이·맷 스미스(배우) : "패션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연대했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는 단결했습니다.)"

미국 영화계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으로 시작돼 미국 연예계와 정계를 휩쓴 '미투 캠페인'.

캠페인을 주도한 여배우들은 미국의 성폭력과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단체를 결성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검은 의상 입기가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인터뷰> 메릴 스트리프(배우) : "모두 어제와 내일을 구분하는 두꺼운 검은 끈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 오던 일 방식은 더는 없을 겁니다."

여성운동과 노동단체 활동가들도 여배우들과 나란히 레드카펫에 선 이유입니다.

<인터뷰> 오프라 윈프리(평생 공로상 수상자) : "이 순간을 지켜보는 모든 소녀들이 새로운 날이 오고 있다는 걸 알기를 바랍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장을 뒤덮은 검은 드레스 물결은 성차별 근절 운동이 올해 미국 사회 곳곳으로 더욱 확산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달라진 레드카펫…골든글로브의 이유있는 ‘검은 물결’
    • 입력 2018-01-08 21:34:15
    • 수정2018-01-08 21:53:59
    뉴스 9
<앵커 멘트>

영화제 시상식 때엔 배우들이 각종 화려한 의상을 선보이는데요.

그런데, 올해 미국의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온통 검은색 의상이 물결을 이뤘습니다.

'미투 운동'으로 이슈가 된 성폭력과 성희롱 피해자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재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등 제작자들.

화려한 의상 대신 하나같이 검은 의상을 갖췄습니다.

드레스는 물론 셔츠와 턱시도 모두 검은색입니다.

침묵 속에 고통받아 온 성폭력,성희롱 피해자들의 집단적 항의를 표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클레어 포이·맷 스미스(배우) : "패션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연대했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는 단결했습니다.)"

미국 영화계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으로 시작돼 미국 연예계와 정계를 휩쓴 '미투 캠페인'.

캠페인을 주도한 여배우들은 미국의 성폭력과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단체를 결성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검은 의상 입기가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인터뷰> 메릴 스트리프(배우) : "모두 어제와 내일을 구분하는 두꺼운 검은 끈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 오던 일 방식은 더는 없을 겁니다."

여성운동과 노동단체 활동가들도 여배우들과 나란히 레드카펫에 선 이유입니다.

<인터뷰> 오프라 윈프리(평생 공로상 수상자) : "이 순간을 지켜보는 모든 소녀들이 새로운 날이 오고 있다는 걸 알기를 바랍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장을 뒤덮은 검은 드레스 물결은 성차별 근절 운동이 올해 미국 사회 곳곳으로 더욱 확산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