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멸종위기 처한 콜롬비아 안경곰

[앵커]

눈 주위의 흰 털이 마치 안경을 끼고 있는 것과 같은 안경곰.

안경곰은 콜롬비아에 8천 마리 정도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벌목과 밀렵 등으로 안경곰이 멸종 위기에 처하자 콜롬비아에서는 안경곰 보호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콜롬비아 쿤디나마르카주의 구아타비타 마을.

근처 보호림에는 콜롬비아에서 가장 많은 안경곰이 살고 있습니다.

키 2m, 평균 몸무게가 175kg에 달하는 안경곰은 남미에서 서식하는 유일한 곰으로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현재 콜롬비아에는 8천여 마리의 안경곰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앞으로 15년 안에 개체 수가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경곰이 멸종 위기에 처한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벌목을 꼽고 있습니다.

숲이 사라지고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안경곰의 개체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겁니다.

또 주민들이 가축을 보호하려다 안경곰을 해치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란도 펠리시아노/동물보호단체 수의사 : "때때로 안경곰이 가축을 공격하는 일이 있어 주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안경곰은 나뭇잎, 뿌리, 과일 등 주로 채식을 하지만 종종 가축의 사체를 먹기도 해 가축을 잡아먹는다는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는 주민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란도 펠리시아노/동물보호단체 수의사 : "오해가 안경곰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안경곰은 사람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주민들은 교육을 통해 안경곰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배우고 있습니다.

숲 속에서 야생 과일을 먹고 곳곳에 씨를 뿌리거나 꽃가루를 운반하는 역할도 하는 등 안경곰의 생태 역할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루즈 마리나/주민 : "예전에는 안경곰을 적으로 생각했어요. 안경곰이 가축을 잡아먹어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또 안경곰이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안경곰의 서식지를 보호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올란도 펠리시아노/동물보호단체 수의사 : "큰 행동의 변화가 없으면 안경곰의 개체 수가 줄어들어 결국 멸종하고 말 것입니다."]

글로벌 24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