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조사에 위치 추적…“의뢰인도 공범 간주”

입력 2018.02.07 (07:36) 수정 2018.02.0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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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부름센터로 불리기도 하는 흥신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뒷조사를 해주고 40억 원을 챙긴 일부 흥신소 대표들과 업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불법으로 위치 추적을 하면서도, 홈페이지에선 마치 합법적인 것처럼 홍보하며 의뢰인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주차된 차량 뒤로 다가가더니 차 아래로 쑥 들어갑니다.

무언가를 설치하는 듯한 이 남성은 한 흥신소 직원입니다.

불륜 현장을 잡아 달라는 등의 의뢰를 받고 차 주인 몰래 위치추적기를 설치한 겁니다.

흥신소 8곳의 대표 8명이 불법 위치 추적 등을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위치추적기를 차량 뒤쪽에 몰래 달아두고, 의뢰인으로부터 하루에 50만 원씩 받아 챙겼습니다.

많을 때는 한 건에 천만 원까지 챙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불법 흥신소 8곳이 1년 8개월 동안 의뢰인들에게 받아낸 돈이 4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이들이 '전직 경찰관'이 있다거나 '민간 조사 과정을 수료'했다면서 불법을 합법으로 위장해 고객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규희/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3계장 : "흥신소를 이용해서 위치를 확인하고 실명 정보를 파악하는 행위는 불법에 해당되므로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들에게 의뢰한 고객들 145명도 함께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의뢰인들을 흥신소 업체 직원들이 벌인 범행의 공범으로 간주했습니다.

또 위치추적기를 흥신소 업자들에게 넘긴 제조 업자 3명도 방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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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조사에 위치 추적…“의뢰인도 공범 간주”
    • 입력 2018-02-07 07:40:35
    • 수정2018-02-07 13: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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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부름센터로 불리기도 하는 흥신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뒷조사를 해주고 40억 원을 챙긴 일부 흥신소 대표들과 업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불법으로 위치 추적을 하면서도, 홈페이지에선 마치 합법적인 것처럼 홍보하며 의뢰인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주차된 차량 뒤로 다가가더니 차 아래로 쑥 들어갑니다.

무언가를 설치하는 듯한 이 남성은 한 흥신소 직원입니다.

불륜 현장을 잡아 달라는 등의 의뢰를 받고 차 주인 몰래 위치추적기를 설치한 겁니다.

흥신소 8곳의 대표 8명이 불법 위치 추적 등을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위치추적기를 차량 뒤쪽에 몰래 달아두고, 의뢰인으로부터 하루에 50만 원씩 받아 챙겼습니다.

많을 때는 한 건에 천만 원까지 챙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불법 흥신소 8곳이 1년 8개월 동안 의뢰인들에게 받아낸 돈이 4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이들이 '전직 경찰관'이 있다거나 '민간 조사 과정을 수료'했다면서 불법을 합법으로 위장해 고객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규희/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3계장 : "흥신소를 이용해서 위치를 확인하고 실명 정보를 파악하는 행위는 불법에 해당되므로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들에게 의뢰한 고객들 145명도 함께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의뢰인들을 흥신소 업체 직원들이 벌인 범행의 공범으로 간주했습니다.

또 위치추적기를 흥신소 업자들에게 넘긴 제조 업자 3명도 방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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