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맞대결 女 쇼트트랙…‘나쁜 손’ 주의보

입력 2018.02.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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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오랜 악연을 끊을 수 있을까?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예선 첫 경기부터 '나쁜 손'으로 악명 높은 판커신과 맞붙는다.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은 10일(토) 저녁 7시 44분부터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한국의 심석희, 김아랑, 최민정이 각각 4조, 5조, 8조에 배정돼 출전한다. 김아랑이 포함된 5조에는 '나쁜 손'으로 악명 높은 중국의 판커신이 배정돼 있어 첫 한-중 맞대결이 성사됐다.

판커신은 한국 선수들과 악연이 깊다. 4년 전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판커신은 박승희의 몸을 잡으려 했다. 다행히 박승희가 뿌리치고 달아나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지난해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판커신은 선두였던 심석희의 다리를 붙잡으며 방해했다. 같은 팀 장이쩌를 돕기 위해서였다.



4관왕 도전 최민정...실력으로 반칙 이긴다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최초로 4관왕에 도전하는 최민정은 올 시즌 500m와 1,000m, 1,500m 모두 월드컵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최민정의 4관왕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AFP 통신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지켜봐야 할 선수로 최민정을 꼽기도 했다. AFP는 "3,000m 계주에서 힘을 보탠다면 4번째 금메달도 어렵지 않다"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거친 경기 운영이 변수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쇼트트랙 2차 월드컵 500m 여자 준결승에서 최민정은 판커신과 충돌해 균형을 잃고 3위로 통과했다. 당시 추월을 시도하던 판커신이 최민정을 밀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지만, 오히려 최민정이 실격됐다.

쇼트트랙 4관왕에 도전하는 최민정.쇼트트랙 4관왕에 도전하는 최민정.

최민정 역시 지난해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에서 "중국 선수들과 부딪힘이 있었을 때 편파 판정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계하고 있다.

최민정이 4관왕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선 500m에서 반드시 중국을 꺾어야 한다. 쇼트트랙 여자 500m는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4차례 열린 쇼트트랙 500m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맞서 실력으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해야만 한다.

[연관기사] 금빛 주인공은 나!”…최민정 4관왕·윤성빈 첫 금 도전

해설자로 온 원조 '나쁜 손' 오노

한국 팬들에게는 원조 '나쁜 손'으로 유명한 안톤 오노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왔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오노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한국의 김동성 뒤에서 두 손을 번쩍 드는 '할리우드 액션'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김동성은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실격 처리됐다. 금메달은 2위로 통과한 오노의 차지였다. 당시 분노한 우리 국민은 미국 올림픽위원회에 항의 이메일을 퍼부었다.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오노에 대한 살해 협박까지 이어지자 미국 대표팀은 2003년 서울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에 불참하기도 했다.

선수 은퇴 후 NBC 해설자로 변신한 오노 역시 평창을 찾았다. 오노는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홈 이점이 있는 한국이 남녀 계주를 포함해 6개 이상의 금메달 따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연관기사] [단독] 오노 “한국 쇼트트랙 金 6개 이상”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기량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 수준이다. 중국의 물귀신 작전만 경계한다면 4관왕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최민정은 지난해 10월 헝가리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4관왕을 달성한 기분 좋은 선례도 갖고 있다.

4년 전 소치 올림픽 3,000m 계주에서 막판 대역전의 주역으로 금메달을 따낸 심석희 역시 기대를 모은다. 주 종목인 1,000m와 1,500m에서 우승 후보다. 소치에서 메달 3개를 따낸 경험을 살려 올림픽 개인 종목 첫 우승에 도전한다.

쇼트트랙 첫날인 10일에는 남자 1,500m 예선을 시작으로 여자 500m 예선,여자 3000m 계주 예선이 차례로 이어지며 밤 9시 30분 남자 1,500m 결승전이 치러진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9일 개회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컨디션 조절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서다.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남자 1,500m 결승에서 한국선수단 첫 메달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KBS 한국방송은 18:30부터 제2TV를 통해 쇼트트랙을 예선전부터 중계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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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맞대결 女 쇼트트랙…‘나쁜 손’ 주의보
    • 입력 2018-02-10 07:03:48
    취재K
중국과의 오랜 악연을 끊을 수 있을까?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예선 첫 경기부터 '나쁜 손'으로 악명 높은 판커신과 맞붙는다.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은 10일(토) 저녁 7시 44분부터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한국의 심석희, 김아랑, 최민정이 각각 4조, 5조, 8조에 배정돼 출전한다. 김아랑이 포함된 5조에는 '나쁜 손'으로 악명 높은 중국의 판커신이 배정돼 있어 첫 한-중 맞대결이 성사됐다.

판커신은 한국 선수들과 악연이 깊다. 4년 전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판커신은 박승희의 몸을 잡으려 했다. 다행히 박승희가 뿌리치고 달아나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지난해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판커신은 선두였던 심석희의 다리를 붙잡으며 방해했다. 같은 팀 장이쩌를 돕기 위해서였다.



4관왕 도전 최민정...실력으로 반칙 이긴다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최초로 4관왕에 도전하는 최민정은 올 시즌 500m와 1,000m, 1,500m 모두 월드컵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최민정의 4관왕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AFP 통신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지켜봐야 할 선수로 최민정을 꼽기도 했다. AFP는 "3,000m 계주에서 힘을 보탠다면 4번째 금메달도 어렵지 않다"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거친 경기 운영이 변수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쇼트트랙 2차 월드컵 500m 여자 준결승에서 최민정은 판커신과 충돌해 균형을 잃고 3위로 통과했다. 당시 추월을 시도하던 판커신이 최민정을 밀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지만, 오히려 최민정이 실격됐다.

쇼트트랙 4관왕에 도전하는 최민정.
최민정 역시 지난해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에서 "중국 선수들과 부딪힘이 있었을 때 편파 판정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계하고 있다.

최민정이 4관왕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선 500m에서 반드시 중국을 꺾어야 한다. 쇼트트랙 여자 500m는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4차례 열린 쇼트트랙 500m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맞서 실력으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해야만 한다.

[연관기사] 금빛 주인공은 나!”…최민정 4관왕·윤성빈 첫 금 도전

해설자로 온 원조 '나쁜 손' 오노

한국 팬들에게는 원조 '나쁜 손'으로 유명한 안톤 오노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왔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오노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한국의 김동성 뒤에서 두 손을 번쩍 드는 '할리우드 액션'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김동성은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실격 처리됐다. 금메달은 2위로 통과한 오노의 차지였다. 당시 분노한 우리 국민은 미국 올림픽위원회에 항의 이메일을 퍼부었다.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오노에 대한 살해 협박까지 이어지자 미국 대표팀은 2003년 서울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에 불참하기도 했다.

선수 은퇴 후 NBC 해설자로 변신한 오노 역시 평창을 찾았다. 오노는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홈 이점이 있는 한국이 남녀 계주를 포함해 6개 이상의 금메달 따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연관기사] [단독] 오노 “한국 쇼트트랙 金 6개 이상”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기량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 수준이다. 중국의 물귀신 작전만 경계한다면 4관왕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최민정은 지난해 10월 헝가리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4관왕을 달성한 기분 좋은 선례도 갖고 있다.

4년 전 소치 올림픽 3,000m 계주에서 막판 대역전의 주역으로 금메달을 따낸 심석희 역시 기대를 모은다. 주 종목인 1,000m와 1,500m에서 우승 후보다. 소치에서 메달 3개를 따낸 경험을 살려 올림픽 개인 종목 첫 우승에 도전한다.

쇼트트랙 첫날인 10일에는 남자 1,500m 예선을 시작으로 여자 500m 예선,여자 3000m 계주 예선이 차례로 이어지며 밤 9시 30분 남자 1,500m 결승전이 치러진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9일 개회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컨디션 조절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서다.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남자 1,500m 결승에서 한국선수단 첫 메달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KBS 한국방송은 18:30부터 제2TV를 통해 쇼트트랙을 예선전부터 중계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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