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마을 주민, 해빙기가 더 ‘위험·불편’

입력 2018.02.22 (07:40) 수정 2018.02.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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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산골에는 오직 호수 뱃길을 통해서만 오갈 수 있는 마을들이 있는데요, 겨울이 되면 호수가 얼어 뱃길까지 막힙니다.

주민들은 할 수 없이 언 호수 위를 건너다녀야 하는데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위험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영준 기자가 고립 마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던 호수.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온 신경이 곤두섭니다.

얼음이 녹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음판이 깨져 호수에 빠지는 사고는 겨울철마다 반복돼왔습니다.

올겨울에만 이 마을 주민 4명이 얼음판 위를 걸어 밖으로 나오다 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생필품을 사고, 병원에 갈 때 외부와 연결된 유일한 통로는 이 얼음판뿐입니다.

[봉광근/마을 주민 : "위험도 하고 그러니까 물에 뜨는 거(공기부양정)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 (양구)군에서 적극적으로 해 줬으면.."]

뱃길을 뚫기 위해 배를 이용해 얼음을 깨보기도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얼음을 깨기에는 주민들이 소유한 배가 너무 작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9가구가 사는 이 고립마을은 겨울마다 불편이 큽니다.

특히 얼음이 약해지는 이맘때는 완전히 고립됩니다.

식수가 바닥나거나 환자가 생기면 긴급히 헬기까지 띄워야 합니다.

[조현숙/마을 이장 : "겨울에 오도 가지도 못하고, 노인네들이 할 수 없어서 제사 때도 장을 (대신) 봐서 보냈다고. 또 물도 없어서. 다 얼잖아요."]

고립마을 주민들은 바로 옆 산 임도를 조금만 넓혀 최소한의 접근로라도 만들어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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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립마을 주민, 해빙기가 더 ‘위험·불편’
    • 입력 2018-02-22 07:48:49
    • 수정2018-02-22 07: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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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에는 오직 호수 뱃길을 통해서만 오갈 수 있는 마을들이 있는데요, 겨울이 되면 호수가 얼어 뱃길까지 막힙니다.

주민들은 할 수 없이 언 호수 위를 건너다녀야 하는데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위험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영준 기자가 고립 마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던 호수.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온 신경이 곤두섭니다.

얼음이 녹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음판이 깨져 호수에 빠지는 사고는 겨울철마다 반복돼왔습니다.

올겨울에만 이 마을 주민 4명이 얼음판 위를 걸어 밖으로 나오다 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생필품을 사고, 병원에 갈 때 외부와 연결된 유일한 통로는 이 얼음판뿐입니다.

[봉광근/마을 주민 : "위험도 하고 그러니까 물에 뜨는 거(공기부양정)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 (양구)군에서 적극적으로 해 줬으면.."]

뱃길을 뚫기 위해 배를 이용해 얼음을 깨보기도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얼음을 깨기에는 주민들이 소유한 배가 너무 작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9가구가 사는 이 고립마을은 겨울마다 불편이 큽니다.

특히 얼음이 약해지는 이맘때는 완전히 고립됩니다.

식수가 바닥나거나 환자가 생기면 긴급히 헬기까지 띄워야 합니다.

[조현숙/마을 이장 : "겨울에 오도 가지도 못하고, 노인네들이 할 수 없어서 제사 때도 장을 (대신) 봐서 보냈다고. 또 물도 없어서. 다 얼잖아요."]

고립마을 주민들은 바로 옆 산 임도를 조금만 넓혀 최소한의 접근로라도 만들어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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