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한반도] ‘평창’을 ‘평화’로…南과 北 평창올림픽의 기록
입력 2018.02.24 (07:40) 수정 2018.02.24 (08:25) 남북의 창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숨 가쁘게 이어져온 평창 동계올림픽이 다음달 패럴림픽을 기약하며 내일 폐막합니다.

이번 평창 올림픽은 북한의 참가를 계기로 다시 한번 민족 동질성을 확인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평창 이후, 평화를 위한 남북한과 국제사회의 탐색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남과 북이 함께 한 평창 올림픽의 주요 장면들을 되돌아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평창 이후의 과제를 분석했습니다.

이다솔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코리아!) 여러분 드디어 코리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올림픽 사상 네 번째, 국제대회 통상 10번째 공동 입장의 코리아!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임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 사건! 남북 단일팀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입장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하키 코리아팀! 박종아 선수와 정수현 선수."]

한반도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섰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처음으로 출전하는 순간입니다.

짧았던 합동 훈련 기간, 공정성 논란의 부담도 있었습니다.

더욱이 상대는 유럽의 강호, 스위스였습니다.

["우리 수비 진영에 있는 선수들이 강팀 스위스를 만나서 집중력이 조금 저하되어 있는 상황이고... 아... 우리 코리아 대표팀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단일팀은 예선전 상대 모든 팀에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림픽 첫 골을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랜디 희수 그리핀/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 "경기장에 정말 멋진 열정적인 응원이 있었고, 2피리어드 내내 우리 팀에게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골을 더 넣지 못해 아쉽습니다."]

[황충금/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북측 선수 : "우리 북과 남의 모든 선수들이 마음을 합치면 그 무엇도 못할 것이 없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됐고...무엇보다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을 이루며 하나 된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

[새러 머리/남북 단일팀 감독 : "선수들에게 '너희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단일팀 구성은 정치인들이 주도한 것이지만 실제 하나로 뭉친 건 선수들이었습니다."]

[김연철/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 "분단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서 단일팀이 만들어졌다라는 그 자체는 IOC에서도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올림픽을 바라보는 세계 많은 시민들이 박수를 보낸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핵 문제로 극도의 경색 국면을 맞았던 남북관계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새로운 상황을 맞았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로 시작해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더니 결국 올림픽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이 현실이 됐습니다.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도 다시 한 번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북한은 이번 평창 올림픽을 위해 선수 22명 등 46명의 선수단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여자 아이스하키와 피겨 페어, 쇼트트랙과 스키 등 5개 종목에 나섰습니다.

IOC가 출전을 특별히 허용하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결과입니다.

올림픽 선수촌 도착 다음 날부터 훈련에 들어간 북한 피겨팀.

남측 선수들과 같은 빙판 위에서 합동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주식/北 피겨스케이팅 페어 대표 : "((남북이) 훈련 같이했잖아요. 어땠어요?) 강찬이(한국 선수)한테 물어보시죠. 어떻나...우리는 좋았습니다."]

남북 페어 선수들은 이미 캐나다에서 함께 훈련하며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서로의 부상을 염려해주고, 생일 선물을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김규은/피겨스케이팅 페어 대표 : "(렴대옥 생일 선물을) 아직 못 전해줬어요. 같이 연습한 게 첫날이라서 이따가 주려고요."]

북한 렴대옥-김주식 선수는 고난도의 회전 점프와 연결 동작을 자신감 있게 채워가며, 메달권은 아니었지만 북한 페어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뱃길을 이용해 더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북한 선박의 입항은 대북제재 대상이지만 유예 받았습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전날 열린 강릉 공연. 북한 예술단은 남쪽 가요 등을 섞어 부르며 정치색 논란을 피했습니다.

서울 무대에서는 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단장이 깜짝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현송월/北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앞선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北 노래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 : "삼천리가 하나 되는 통일이어라. 아, 통일. 통일, 통일이어라."]

공연 말미에는 가수 서현이 무대에 올라 남북 합동 공연을 펼쳤습니다.

[北 노래 ‘다시 만납시다’ : "안녕히 다시 만나요."]

북한의 대규모 응원단도 내려왔습니다.

["(어떤 응원 보여주실 거예요?) 활기 있고 박력 있는 응원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북쪽 선수단만 응원하게 되시나요?) 아닙니다. 유일팀(단일팀) 다 응원합니다."]

과거에도 일사불란한 응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북한 응원단.

["우리는 하나다!"]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가하면, 절도 있는 응원을 펼치며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응원단은 단일팀이나 북한 선수의 경기가 없는 날에는 바깥나들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나들이 어떨 것 같아요?) 즐겁습니다."]

이럴 때면 북한 취재진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북한 기자 : "빨리 뛰어야 한다고 저쪽으로. 응원단보다 앞서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에 대한 관심과 반응은 예전만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신범철/국립외교원 교수 : "과거 남북 단일팀이라든가 응원단에 비해서 그러한 열기가 많이 줄어든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계속된 북한의 끊임없는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으로 인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이러한 현상적인 남북관계 개선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북핵문제의 해결이라든가 그런 데 관심이 높아졌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내려온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활동은 정치적 의미가 컸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특사로 와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북미 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미국의 펜스 부통령.

뒷줄의 김여정 등 북한 대표단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비밀리에 북한과 접촉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부부장이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성사 2시간 전 북한이 취소를 통보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실제 방한 전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마이크 펜스/美 부통령/지난 5일/알래스카 기지 :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어떤 회동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한번 봅시다."]

천안함 기념관 방문 등 대북 압박 행보와 북한에 비핵화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북미 대화 불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찾은 김여정은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답했습니다.

[김연철/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 "이제는 북핵문제의 해결국면으로 전환해야 되는데 남북관계만으로는 안 되죠. 당연히 북미 관계도 대화를 해야 되고 그 과정에서 한미 간에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또 공감대를 넓혀나가야 되는 과제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여건을 충분히 만든 다음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성과 있는 정상회담이 될 것이다 라는 의지 표현으로 생각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창올림픽에서 비롯된 남북 교류 뉴스를 1면에 나흘 연속 싣는 등 이례적인 보도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고위급대표단 귀환 뒤 남북관계 실무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3일 : "(김정은 위원장이) 금후 북남 관계 개선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시고 해당 부문에서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들을 세울 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셨습니다."]

[신범철/국립외교원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에 관해서 구체적 지시를 한만큼 이산가족상봉이라든가 군사적 긴장완화 이러한 부분에서 북한의 긍정적인 제의가 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미북 관계나 북핵문제에 관한 진전여부인데 아직까지 북한의 행보로 봐서는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진전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2바퀴가 다 달려야 되는데 한 바퀴만 앞으로 나가고 있는 형국이거든요. 따라서 이것을 갖다가 잘 조율해 내는 우리 정부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펜스-김여정 접촉 시도에 대한 전언은 의미있는 북미 대화가 쉽지 않다는 사실과 그렇지만 대화 자체는 갑작스레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을 동시에 시사합니다.

[김연철/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 "지금 필요한 것은 서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 할 수 있는 탐색적 대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탐색적 대화를 통해서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 실마리를 포착해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는 게 또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방한한 가운데 내일은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인식돼온 대남 총책,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내려옵니다.

한국과, 미국, 북한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주목됩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과 북이 다시 만나고 평화의 가치도 되새겼지만 평창 이후의 정세는 여전히 안개 속에 있습니다.
  • [이슈&한반도] ‘평창’을 ‘평화’로…南과 北 평창올림픽의 기록
    • 입력 2018-02-24 07:53:09
    • 수정2018-02-24 08:25:08
    남북의 창
[앵커]

숨 가쁘게 이어져온 평창 동계올림픽이 다음달 패럴림픽을 기약하며 내일 폐막합니다.

이번 평창 올림픽은 북한의 참가를 계기로 다시 한번 민족 동질성을 확인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평창 이후, 평화를 위한 남북한과 국제사회의 탐색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남과 북이 함께 한 평창 올림픽의 주요 장면들을 되돌아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평창 이후의 과제를 분석했습니다.

이다솔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코리아!) 여러분 드디어 코리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올림픽 사상 네 번째, 국제대회 통상 10번째 공동 입장의 코리아!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임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 사건! 남북 단일팀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입장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하키 코리아팀! 박종아 선수와 정수현 선수."]

한반도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섰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처음으로 출전하는 순간입니다.

짧았던 합동 훈련 기간, 공정성 논란의 부담도 있었습니다.

더욱이 상대는 유럽의 강호, 스위스였습니다.

["우리 수비 진영에 있는 선수들이 강팀 스위스를 만나서 집중력이 조금 저하되어 있는 상황이고... 아... 우리 코리아 대표팀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단일팀은 예선전 상대 모든 팀에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림픽 첫 골을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랜디 희수 그리핀/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 "경기장에 정말 멋진 열정적인 응원이 있었고, 2피리어드 내내 우리 팀에게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골을 더 넣지 못해 아쉽습니다."]

[황충금/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북측 선수 : "우리 북과 남의 모든 선수들이 마음을 합치면 그 무엇도 못할 것이 없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됐고...무엇보다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을 이루며 하나 된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

[새러 머리/남북 단일팀 감독 : "선수들에게 '너희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단일팀 구성은 정치인들이 주도한 것이지만 실제 하나로 뭉친 건 선수들이었습니다."]

[김연철/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 "분단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서 단일팀이 만들어졌다라는 그 자체는 IOC에서도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올림픽을 바라보는 세계 많은 시민들이 박수를 보낸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핵 문제로 극도의 경색 국면을 맞았던 남북관계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새로운 상황을 맞았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로 시작해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더니 결국 올림픽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이 현실이 됐습니다.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도 다시 한 번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북한은 이번 평창 올림픽을 위해 선수 22명 등 46명의 선수단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여자 아이스하키와 피겨 페어, 쇼트트랙과 스키 등 5개 종목에 나섰습니다.

IOC가 출전을 특별히 허용하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결과입니다.

올림픽 선수촌 도착 다음 날부터 훈련에 들어간 북한 피겨팀.

남측 선수들과 같은 빙판 위에서 합동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주식/北 피겨스케이팅 페어 대표 : "((남북이) 훈련 같이했잖아요. 어땠어요?) 강찬이(한국 선수)한테 물어보시죠. 어떻나...우리는 좋았습니다."]

남북 페어 선수들은 이미 캐나다에서 함께 훈련하며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서로의 부상을 염려해주고, 생일 선물을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김규은/피겨스케이팅 페어 대표 : "(렴대옥 생일 선물을) 아직 못 전해줬어요. 같이 연습한 게 첫날이라서 이따가 주려고요."]

북한 렴대옥-김주식 선수는 고난도의 회전 점프와 연결 동작을 자신감 있게 채워가며, 메달권은 아니었지만 북한 페어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뱃길을 이용해 더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북한 선박의 입항은 대북제재 대상이지만 유예 받았습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전날 열린 강릉 공연. 북한 예술단은 남쪽 가요 등을 섞어 부르며 정치색 논란을 피했습니다.

서울 무대에서는 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단장이 깜짝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현송월/北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앞선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北 노래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 : "삼천리가 하나 되는 통일이어라. 아, 통일. 통일, 통일이어라."]

공연 말미에는 가수 서현이 무대에 올라 남북 합동 공연을 펼쳤습니다.

[北 노래 ‘다시 만납시다’ : "안녕히 다시 만나요."]

북한의 대규모 응원단도 내려왔습니다.

["(어떤 응원 보여주실 거예요?) 활기 있고 박력 있는 응원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북쪽 선수단만 응원하게 되시나요?) 아닙니다. 유일팀(단일팀) 다 응원합니다."]

과거에도 일사불란한 응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북한 응원단.

["우리는 하나다!"]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가하면, 절도 있는 응원을 펼치며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응원단은 단일팀이나 북한 선수의 경기가 없는 날에는 바깥나들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나들이 어떨 것 같아요?) 즐겁습니다."]

이럴 때면 북한 취재진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북한 기자 : "빨리 뛰어야 한다고 저쪽으로. 응원단보다 앞서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에 대한 관심과 반응은 예전만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신범철/국립외교원 교수 : "과거 남북 단일팀이라든가 응원단에 비해서 그러한 열기가 많이 줄어든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계속된 북한의 끊임없는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으로 인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이러한 현상적인 남북관계 개선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북핵문제의 해결이라든가 그런 데 관심이 높아졌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내려온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활동은 정치적 의미가 컸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특사로 와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북미 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미국의 펜스 부통령.

뒷줄의 김여정 등 북한 대표단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비밀리에 북한과 접촉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부부장이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성사 2시간 전 북한이 취소를 통보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실제 방한 전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마이크 펜스/美 부통령/지난 5일/알래스카 기지 :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어떤 회동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한번 봅시다."]

천안함 기념관 방문 등 대북 압박 행보와 북한에 비핵화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북미 대화 불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찾은 김여정은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답했습니다.

[김연철/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 "이제는 북핵문제의 해결국면으로 전환해야 되는데 남북관계만으로는 안 되죠. 당연히 북미 관계도 대화를 해야 되고 그 과정에서 한미 간에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또 공감대를 넓혀나가야 되는 과제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여건을 충분히 만든 다음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성과 있는 정상회담이 될 것이다 라는 의지 표현으로 생각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창올림픽에서 비롯된 남북 교류 뉴스를 1면에 나흘 연속 싣는 등 이례적인 보도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고위급대표단 귀환 뒤 남북관계 실무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3일 : "(김정은 위원장이) 금후 북남 관계 개선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시고 해당 부문에서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들을 세울 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셨습니다."]

[신범철/국립외교원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에 관해서 구체적 지시를 한만큼 이산가족상봉이라든가 군사적 긴장완화 이러한 부분에서 북한의 긍정적인 제의가 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미북 관계나 북핵문제에 관한 진전여부인데 아직까지 북한의 행보로 봐서는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진전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2바퀴가 다 달려야 되는데 한 바퀴만 앞으로 나가고 있는 형국이거든요. 따라서 이것을 갖다가 잘 조율해 내는 우리 정부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펜스-김여정 접촉 시도에 대한 전언은 의미있는 북미 대화가 쉽지 않다는 사실과 그렇지만 대화 자체는 갑작스레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을 동시에 시사합니다.

[김연철/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 "지금 필요한 것은 서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 할 수 있는 탐색적 대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탐색적 대화를 통해서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 실마리를 포착해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는 게 또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방한한 가운데 내일은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인식돼온 대남 총책,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내려옵니다.

한국과, 미국, 북한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주목됩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과 북이 다시 만나고 평화의 가치도 되새겼지만 평창 이후의 정세는 여전히 안개 속에 있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