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 11년 동안 헛 수색

입력 2002.09.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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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시 개구리소년들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던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입니다마는 이번 유골발견으로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11년 전의 수색활동에 허점이 많았음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년들의 유골이 나온 것은 아파트 단지 바로 옆 산자락입니다.
경찰은 소년들의 집주위와 신당못, 그리고 바로 옆 계곡인 불미골까지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정작 반대편인 이 곳은 간과했습니다.
초기에는 헬기로 수색을 한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헬기 수색 참여 경찰: 내가 제일 안타까운 게 그날 거기 있었는데 왜 못봤는가 입니다.

⊙기자: 수색기록도 정리가 안 되어 있을 정도로 엉터리였습니다.
⊙조두원(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 그 부분도 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위치에 갔느냐 안 갔느냐가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기자: 게다가 경찰은 가출에 초점을 맞춰 수사범위를 와룡산에서 대구 그리고 전국으로 급속히 확대하면서 사건을 일찍 해결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또 제보에만 의존하다 보니 사건발생 6개월이 지난 뒤에야 정식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경찰과 공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유골이 나온 지금 경찰은 제대로 된 수색자료가 없어 소년들이 이곳에서 숨졌는지 타살된 뒤 다른 곳에서 옮겨왔는지 밝히기 힘들게 됐습니다.
결국 초기 수색에 실패한 경찰은 11년 동안 제대로 된 단서 하나 확보하지 못했고 유골이 발견된 지금도 사망원인을 둘러싸고 논란만 일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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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리 소년, 11년 동안 헛 수색
    • 입력 2002-09-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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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시 개구리소년들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던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입니다마는 이번 유골발견으로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11년 전의 수색활동에 허점이 많았음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년들의 유골이 나온 것은 아파트 단지 바로 옆 산자락입니다. 경찰은 소년들의 집주위와 신당못, 그리고 바로 옆 계곡인 불미골까지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정작 반대편인 이 곳은 간과했습니다. 초기에는 헬기로 수색을 한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헬기 수색 참여 경찰: 내가 제일 안타까운 게 그날 거기 있었는데 왜 못봤는가 입니다. ⊙기자: 수색기록도 정리가 안 되어 있을 정도로 엉터리였습니다. ⊙조두원(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 그 부분도 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위치에 갔느냐 안 갔느냐가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기자: 게다가 경찰은 가출에 초점을 맞춰 수사범위를 와룡산에서 대구 그리고 전국으로 급속히 확대하면서 사건을 일찍 해결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또 제보에만 의존하다 보니 사건발생 6개월이 지난 뒤에야 정식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경찰과 공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유골이 나온 지금 경찰은 제대로 된 수색자료가 없어 소년들이 이곳에서 숨졌는지 타살된 뒤 다른 곳에서 옮겨왔는지 밝히기 힘들게 됐습니다. 결국 초기 수색에 실패한 경찰은 11년 동안 제대로 된 단서 하나 확보하지 못했고 유골이 발견된 지금도 사망원인을 둘러싸고 논란만 일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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