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협력업체 노조 와해 ‘그린화 문건’ 보고 받아

입력 2018.04.04 (21:18) 수정 2018.04.0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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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다스 소송비 대납 수사때, 삼성전자로부터 다량의 문건을 압수했었는데요.

삼성의 한 협력업체가 노조와해를 시도한 이른바 <그린화 문건>을 확보해 분석중입니다.

삼성은 협력사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부인했지만, 검찰은 보고를 받고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강병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의 한 협력업체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섭니다.

특정 시점까지 직원들을 모두 'Green화', 즉 노조에서 탈퇴시키기로 합니다.

진행중인 그린화 작업도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학연 등을 동원하고 술자리를 만들어 설득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혼'과 '금전 문제' 등 개인적인 치부를 이용한다는 대목은 불법사찰을 의심하게 합니다.

해당업체 관계자는 당시 원청인 삼성 측에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협력업체 간부(음성변조) : "이런 자료가 원청이나 지사에 안 들어갔겠나..."]

삼성전자서비스 측이 강하게 부인하면서 개입 의혹은 끝내 규명되지 못했지만 최근 그 실마리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삼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해당업체 그린화 전략을 정리하고 보고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협력업체에서 같은 방식의 그린화가 시도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오기형/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정책위원 : "탈퇴하면 징계를 없애준다거나 이런식으로 해서 다 스무명 정도 가입돼 있던 센터가 아예 없어진다거나..."]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협력업체 노조 문제까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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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삼성, 협력업체 노조 와해 ‘그린화 문건’ 보고 받아
    • 입력 2018-04-04 21:19:57
    • 수정2018-04-04 21: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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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다스 소송비 대납 수사때, 삼성전자로부터 다량의 문건을 압수했었는데요.

삼성의 한 협력업체가 노조와해를 시도한 이른바 <그린화 문건>을 확보해 분석중입니다.

삼성은 협력사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부인했지만, 검찰은 보고를 받고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강병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의 한 협력업체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섭니다.

특정 시점까지 직원들을 모두 'Green화', 즉 노조에서 탈퇴시키기로 합니다.

진행중인 그린화 작업도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학연 등을 동원하고 술자리를 만들어 설득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혼'과 '금전 문제' 등 개인적인 치부를 이용한다는 대목은 불법사찰을 의심하게 합니다.

해당업체 관계자는 당시 원청인 삼성 측에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협력업체 간부(음성변조) : "이런 자료가 원청이나 지사에 안 들어갔겠나..."]

삼성전자서비스 측이 강하게 부인하면서 개입 의혹은 끝내 규명되지 못했지만 최근 그 실마리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삼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해당업체 그린화 전략을 정리하고 보고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협력업체에서 같은 방식의 그린화가 시도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오기형/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정책위원 : "탈퇴하면 징계를 없애준다거나 이런식으로 해서 다 스무명 정도 가입돼 있던 센터가 아예 없어진다거나..."]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협력업체 노조 문제까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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