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애플, 위기 맞은 ‘페이스북’에 집중 포화

입력 2018.04.06 (20:37) 수정 2018.04.06 (20: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페이스북이 자체 조사 결과 9천만 명 가까운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비난을 쏟아내면서 페이스북과 애플 간 충돌로 번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최성원 기자와 나눠봅니다.

최 기자,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확인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연계됐던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선거에 활용했다는 내부 폭로가 지난달 나왔죠,

당시 언론들은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를 5천만 명 정도로 추정했지만, 최근 페이스북이 8천7백만 명 이상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의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미국 전체 인구가 3억 2천만 명 정도니까 8천7백만 명이면 미국 인구의 4분의 1이 피해를 본 셈입니다.

제삼자가 만든 앱이나 해커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까지 범위를 넓히면 약 20억 명의 페이스북 가입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지난 4일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우리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앵커]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페이스북 내부 문건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29일 미국 인터넷 매체인 버즈피드가 페이스북 내부 문건을 입수해 폭로했는데요

저커버그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앤드류 보스워스 부사장이 지난 2016년 6월에 작성한 건데 제목이 'The Ugly', 우리 말로 하면 '추한 것', '추한 일' 이렇게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보스워스 부사장은 "우리는 사람들을 연결한다. 그것이 우리가 성장을 위해 추진하는 모든 일을 정당화하는 이유"라고 적었습니다.

말 그대로 성장을 위해서는 추한 일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 문건은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숨지는 장면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돼 논란이 된 다음 날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글을 폭로한 버즈피드는 이번 문건이 최근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페이스북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 관행을 정당화하는 듯하다며 꼬집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애플 사의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경고한 적 있는데 당시 영상이 다시 화제로 떠올랐다고요?

[기자]

네, 8년 전인 2010년 한 콘퍼런스에서 소셜네트워크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질문을 받은 스티브 잡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故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 : "실리콘밸리 업체가 모두 똑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항상 고객의 개인정보를 다른 업체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뤄왔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당시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간단한 약관 동의 절차를 거쳐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것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던 때였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애플의 가치관은 페이스북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재밌는 것은 당시 저커버그도 이 자리에 청중으로 참석했다고 합니다.

[故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 : "업체에 질문하세요, 단계마다 따지세요. .그만 좀 물으라고 할 때까지 꼬치꼬치 따져야 합니다. 업체들은 개인정보로 무엇을 할지 고객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합니다."]

현재 애플의 최고경영자죠, 팀 쿡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나라면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또 "만약 우리가 고객을 팔아 장사했다면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고객 정보로 수익을 올린다는 점을 비꼬았습니다.

[앵커]

애플이 페이스북을 비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앞서 스티브 잡스가 말했 듯이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와 취급과 관련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애플은 통화 내역이나 문자내역이 제삼자에게 넘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앱을 닫으면 정보 전달이 중단될 수 있게 조치했다는 것입니다.

또 앱스토어에는 애플의 철저한 검증을 거친 애플리케이션만 등록할 수 있는데요, 최근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도 애플 제품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폐쇄적이라는 비난을 받아 온 애플이 페이스북의 위기를 맞아 차별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지 불과 3주만에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천억 달러, 약 백조 원 가까이 증발하면서 페이스북이 창사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은 분명합니다.

저커버그는 오는 10일과 11일 미국 상·하원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이슈] 애플, 위기 맞은 ‘페이스북’에 집중 포화
    • 입력 2018-04-06 20:37:39
    • 수정2018-04-06 20:58:06
    글로벌24
[앵커]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페이스북이 자체 조사 결과 9천만 명 가까운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비난을 쏟아내면서 페이스북과 애플 간 충돌로 번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최성원 기자와 나눠봅니다.

최 기자,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확인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연계됐던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선거에 활용했다는 내부 폭로가 지난달 나왔죠,

당시 언론들은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를 5천만 명 정도로 추정했지만, 최근 페이스북이 8천7백만 명 이상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의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미국 전체 인구가 3억 2천만 명 정도니까 8천7백만 명이면 미국 인구의 4분의 1이 피해를 본 셈입니다.

제삼자가 만든 앱이나 해커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까지 범위를 넓히면 약 20억 명의 페이스북 가입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지난 4일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우리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앵커]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페이스북 내부 문건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29일 미국 인터넷 매체인 버즈피드가 페이스북 내부 문건을 입수해 폭로했는데요

저커버그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앤드류 보스워스 부사장이 지난 2016년 6월에 작성한 건데 제목이 'The Ugly', 우리 말로 하면 '추한 것', '추한 일' 이렇게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보스워스 부사장은 "우리는 사람들을 연결한다. 그것이 우리가 성장을 위해 추진하는 모든 일을 정당화하는 이유"라고 적었습니다.

말 그대로 성장을 위해서는 추한 일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 문건은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숨지는 장면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돼 논란이 된 다음 날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글을 폭로한 버즈피드는 이번 문건이 최근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페이스북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 관행을 정당화하는 듯하다며 꼬집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애플 사의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경고한 적 있는데 당시 영상이 다시 화제로 떠올랐다고요?

[기자]

네, 8년 전인 2010년 한 콘퍼런스에서 소셜네트워크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질문을 받은 스티브 잡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故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 : "실리콘밸리 업체가 모두 똑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항상 고객의 개인정보를 다른 업체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뤄왔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당시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간단한 약관 동의 절차를 거쳐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것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던 때였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애플의 가치관은 페이스북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재밌는 것은 당시 저커버그도 이 자리에 청중으로 참석했다고 합니다.

[故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 : "업체에 질문하세요, 단계마다 따지세요. .그만 좀 물으라고 할 때까지 꼬치꼬치 따져야 합니다. 업체들은 개인정보로 무엇을 할지 고객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합니다."]

현재 애플의 최고경영자죠, 팀 쿡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나라면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또 "만약 우리가 고객을 팔아 장사했다면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고객 정보로 수익을 올린다는 점을 비꼬았습니다.

[앵커]

애플이 페이스북을 비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앞서 스티브 잡스가 말했 듯이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와 취급과 관련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애플은 통화 내역이나 문자내역이 제삼자에게 넘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앱을 닫으면 정보 전달이 중단될 수 있게 조치했다는 것입니다.

또 앱스토어에는 애플의 철저한 검증을 거친 애플리케이션만 등록할 수 있는데요, 최근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도 애플 제품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폐쇄적이라는 비난을 받아 온 애플이 페이스북의 위기를 맞아 차별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지 불과 3주만에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천억 달러, 약 백조 원 가까이 증발하면서 페이스북이 창사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은 분명합니다.

저커버그는 오는 10일과 11일 미국 상·하원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