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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한반도] 방북 공연 ‘봄이 온다’…美 “불신하고 검증할 것”
입력 2018.04.07 (07:50) 수정 2018.04.07 (09:03)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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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V를 통해 방송된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 보셨는지요?

공연을 본 평양 시민들의 속내가 궁금하진 않으셨습니까?

남북간 교류는 재개됐지만, ‘봄이 온다’는 공연 부제처럼 한반도의 진정한 봄은 북핵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는 완료형이 될 수 없을 겁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13년 만에 성사된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 소식과 함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북한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움직임을 살펴봤습니다.

이다솔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평양 무대에 다시 선 가왕이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릅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노래도 마음도 그대로입니다.

[조용필/가수 : "13년 전 제가 평양에 와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때 평양에 계신 많은 분들께서 저의 음악과 노래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또 교감했습니다."]

소녀시대 서현은 북한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불러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서울 공연 때 ‘J에게’를 불렀던 북한 가수 김옥주의 손을 잡고 원곡 가수 이선희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 무대에 대해서는 반응이 좀 달랐습니다.

화려한 율동과 신나는 멜로디에도 객석에서 두드러진 반응은 없었습니다.

10여 년 전 아이돌 그룹들의 방북 공연 때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2층 특별관람석에 나오십니다."]

두 차례 공연 가운데 첫 공연에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과 함께 참석해 관람했습니다.

공연 뒤 출연진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에 각별히 말을 걸거나,

[예리/레드벨벳 : "(김정은 위원장이) 저희 레드벨벳과 만날지 안 만날지 많이 궁금해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오늘 찾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셨고..."]

북측 인사가 피아니스트 김광민 씨를 김 위원장 가까운 곳으로 밀어 넣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평양 공연 과정에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의 행보가 특히 주목받았습니다.

도종환 문화부 장관과 손을 맞잡으며 공연을 주관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통전부 산하 초대소로 예술단을 초청해 예정에 없던 만찬도 주재했습니다.

[김영철/北 노동당 부위원장 : "북과 남에 울려 퍼진 노래가 민족을 위한 장중한 대교향곡으로 되기 위하여 애써 노력합시다."]

특히 남측 기자단이 북측의 통제로 첫 공연을 제대로 취재하지 못한데 대해 항의하자 직접 사과를 하면서, 자신을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잠수정이 천안함을 폭침시켰다고 밝히고 있고 김영철은 당시 정찰총국장이었습니다.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지금까지 일관되게 김영철 뿐만 아니라 북한이 천안함 피격 사건은 남측의 남조선의 자작극이라 주장하고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자기가 그렇게 얘기하는 거지, 남측에선 그렇게 주장하지만 아니다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을 농담식으로 던진 것이고. 노동신문에 우리 서해 수호의 날을 비방하는 기사를 실었잖아요. 김영철의 발언이 나오고 바로 그걸 실었거든. 상당히 의도성이 있다고 생각이 되는 거죠."]

북한 매체들도 이번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소식을 일제히 전했습니다.

정권 차원에서 남북 교류에 힘쓰고 있다는 취지로 크게 보도하면서도 실제 공연 내용은 거의 전하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는데요.

공연 당일 관영매체가 자본주의 예술을 비난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부부 양 옆에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과 조용필 씨 등이 서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1면에 실린 남측 예술단의 기념사진입니다.

하지만 평소 김정은 위원장의 다른 동정 기사 사진에 비하면 눈에 띄게 작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북한 TV는 공연 소식을 비교적 신속하게 전했지만, 정작 노래는 모두 묵음 처리했습니다.

가수들의 이름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 TV /지난 2일 : "남측의 유명한 인기 배우(노란)들이 출연하여 자기들의 애창곡들을 열창했습니다."]

남측 예술단의 첫 공연이 열린 날 노동신문은 자본주의 예술은 부르주아 생활양식을 유포시켜 사람들을 부화타락하게 만든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관영 TV를 통해서는 사회주의 문화의 우위성을 적극 선전하고 있습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남한 드라마나 영화나 노래 같은 것들이 이제 북한 내에 많이 퍼져 있고 그동안 북한은 굉장히게 단속을 해 왔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걸 갑자기 TV에서 틀어주는 게 부담일 수 있는 거죠. 그렇지만 한반도 상황 변화에서 자신들의 지도자가 뭔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는 건 또 보여주고 싶고 하는 그런 딜레마적인 상황이 아닌가..."]

이번 공연 과정에서 북측이 올 가을 서울 공연을 제안하기도 했고, 우리 정부도 이번 방북 공연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남북 문화 교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16년 만에 성사된 우리 태권도 시범단의 평양 공연도 이 같은 분위기에 기여했습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스포츠 분야나 사회문화교류가 제재 국면에서도 추진할 수 있고 그리고 민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굉장히 비정치적인 분야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죠. 과거 사례를 보면 70년대 미중 데탕트시기에 핑퐁외교 사례를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게 이제 관계개선의 어떤 계기처럼 보이긴 하지만 실제 그때 상황을 이렇게 살펴보면 미국의 세계 전략 변화가 있었고 저변의 변화를 나타내는 계기로서 스포츠 교류가 굉장히 중요했었거든요."]

이번 평양 공연에 앞서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은 위원장은 귀국 직후에는 IOC,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바흐 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났습니다.

김 위원장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중견 언론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완전한 북한 비핵화는 타협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마크 내퍼/주한 美 대리대사 : "우리(북‧미)가 만나는 목적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필요하고 이것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불신감도 거듭 드러냈습니다.

[마크 내퍼/주한 美 대리대사 : "그(레이건 전 대통령)가 '신뢰하되 검증하라'고 말한 적이 있죠. 제 생각에 이 경우(북한)는 불신하며 검증하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북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의 전제조건으로 한국과 미국이 단계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발언한데 대한 대응으로도 보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핵과 관련해 "선 핵폐기, 후 보상을 뜻하는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은 적용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북핵 문제는 일괄 타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순차적 검증과 폐기 단계를 밟아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미 백악관 일각의 비핵화 구상에 이견을 드려낸 겁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북한이 원하는 것은 단계적 해결 그리고 미국은 일단 선 핵폐기 후 보상 이러한 입장이고 그렇다고하면 미국의 입장을 따른다면 북한이 완전하게 핵을 다 폐기하기 이전에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아무런 보상을 해 줄 수 없는 거냐? 제재도 계속 가야 되고 경제적 보상도 없고 그렇다고 한다고 그걸 북한이 수용할 수 있겠냐? 아니란 말이죠. 한국 입장에선 어쨌든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 분위기를 계속해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 비핵화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교류를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 함구적인 평화정착도 우리는 필요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 한국과 미국과의 각기 다른 상이한 대북정책을 계속 조율해 나가는 과정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이 상대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를 주고받으며 무역 전쟁 양상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가오펑/中 상무부 대변인 : "미국 수입품에 대해 동등한 강도로, 동등한 규모의 대응조치를 준비할 것입니다."]

미중 간 경제와 전략 분야의 갈등은 대북 공조를 유지하며 비핵화 목표를 이루는데 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타결이 된 것으로 발표된 한미 FTA 개정 협상을 북핵 협상 뒤로 돌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통상과 안보 문제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지난달 29일 :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그것(한미 FTA 개정)을 유보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이게 아주 강한 협상 카드고, 모두가 공정하게 대우받는다는 걸 확실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강력한 대북제재와 대중국제제재를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겠다, 그러한 미국이 상당히 주도를 쥐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중국이 끼면서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것을 같이 추진하는 그러한 분위기로 가고 있고 그런 입장에서 미국이 주장하던 대북정책이 약간 퇴색되는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마 트럼프 정부는 다시한번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 미국이 주도권을 잡는 그러한 차원에서 한국을 아마 재촉하는 차원이 아닐까?"]

무엇보다 북미 간 상호 불신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준엄한 현실입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사실 어떤 군축회담도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서 시작하고 진행되는 군축회담은 없습니다. 서로 못 믿기 때문에 신뢰를 하는 과정을 만들어 냈고 원하는 것들을 서로 이렇게 합의해서 만들어내는 것이거든요. 물론 북한 비핵화는 굉장히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 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죠."]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부제는‘봄이 온다’ 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것이 한반도의 현실입니다.

한반도에 진정한 봄이 왔는지는 이달 남북 정상회담과 다음 달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며 비로소 진실을 확인하게 될 전망입니다.
  • [이슈&한반도] 방북 공연 ‘봄이 온다’…美 “불신하고 검증할 것”
    • 입력 2018-04-07 08:45:32
    • 수정2018-04-07 09:03:30
    남북의 창
[앵커]

TV를 통해 방송된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 보셨는지요?

공연을 본 평양 시민들의 속내가 궁금하진 않으셨습니까?

남북간 교류는 재개됐지만, ‘봄이 온다’는 공연 부제처럼 한반도의 진정한 봄은 북핵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는 완료형이 될 수 없을 겁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13년 만에 성사된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 소식과 함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북한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움직임을 살펴봤습니다.

이다솔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평양 무대에 다시 선 가왕이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릅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노래도 마음도 그대로입니다.

[조용필/가수 : "13년 전 제가 평양에 와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때 평양에 계신 많은 분들께서 저의 음악과 노래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또 교감했습니다."]

소녀시대 서현은 북한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불러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서울 공연 때 ‘J에게’를 불렀던 북한 가수 김옥주의 손을 잡고 원곡 가수 이선희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 무대에 대해서는 반응이 좀 달랐습니다.

화려한 율동과 신나는 멜로디에도 객석에서 두드러진 반응은 없었습니다.

10여 년 전 아이돌 그룹들의 방북 공연 때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2층 특별관람석에 나오십니다."]

두 차례 공연 가운데 첫 공연에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과 함께 참석해 관람했습니다.

공연 뒤 출연진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에 각별히 말을 걸거나,

[예리/레드벨벳 : "(김정은 위원장이) 저희 레드벨벳과 만날지 안 만날지 많이 궁금해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오늘 찾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셨고..."]

북측 인사가 피아니스트 김광민 씨를 김 위원장 가까운 곳으로 밀어 넣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평양 공연 과정에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의 행보가 특히 주목받았습니다.

도종환 문화부 장관과 손을 맞잡으며 공연을 주관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통전부 산하 초대소로 예술단을 초청해 예정에 없던 만찬도 주재했습니다.

[김영철/北 노동당 부위원장 : "북과 남에 울려 퍼진 노래가 민족을 위한 장중한 대교향곡으로 되기 위하여 애써 노력합시다."]

특히 남측 기자단이 북측의 통제로 첫 공연을 제대로 취재하지 못한데 대해 항의하자 직접 사과를 하면서, 자신을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잠수정이 천안함을 폭침시켰다고 밝히고 있고 김영철은 당시 정찰총국장이었습니다.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지금까지 일관되게 김영철 뿐만 아니라 북한이 천안함 피격 사건은 남측의 남조선의 자작극이라 주장하고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자기가 그렇게 얘기하는 거지, 남측에선 그렇게 주장하지만 아니다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을 농담식으로 던진 것이고. 노동신문에 우리 서해 수호의 날을 비방하는 기사를 실었잖아요. 김영철의 발언이 나오고 바로 그걸 실었거든. 상당히 의도성이 있다고 생각이 되는 거죠."]

북한 매체들도 이번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소식을 일제히 전했습니다.

정권 차원에서 남북 교류에 힘쓰고 있다는 취지로 크게 보도하면서도 실제 공연 내용은 거의 전하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는데요.

공연 당일 관영매체가 자본주의 예술을 비난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부부 양 옆에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과 조용필 씨 등이 서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1면에 실린 남측 예술단의 기념사진입니다.

하지만 평소 김정은 위원장의 다른 동정 기사 사진에 비하면 눈에 띄게 작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북한 TV는 공연 소식을 비교적 신속하게 전했지만, 정작 노래는 모두 묵음 처리했습니다.

가수들의 이름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 TV /지난 2일 : "남측의 유명한 인기 배우(노란)들이 출연하여 자기들의 애창곡들을 열창했습니다."]

남측 예술단의 첫 공연이 열린 날 노동신문은 자본주의 예술은 부르주아 생활양식을 유포시켜 사람들을 부화타락하게 만든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관영 TV를 통해서는 사회주의 문화의 우위성을 적극 선전하고 있습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남한 드라마나 영화나 노래 같은 것들이 이제 북한 내에 많이 퍼져 있고 그동안 북한은 굉장히게 단속을 해 왔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걸 갑자기 TV에서 틀어주는 게 부담일 수 있는 거죠. 그렇지만 한반도 상황 변화에서 자신들의 지도자가 뭔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는 건 또 보여주고 싶고 하는 그런 딜레마적인 상황이 아닌가..."]

이번 공연 과정에서 북측이 올 가을 서울 공연을 제안하기도 했고, 우리 정부도 이번 방북 공연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남북 문화 교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16년 만에 성사된 우리 태권도 시범단의 평양 공연도 이 같은 분위기에 기여했습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스포츠 분야나 사회문화교류가 제재 국면에서도 추진할 수 있고 그리고 민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굉장히 비정치적인 분야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죠. 과거 사례를 보면 70년대 미중 데탕트시기에 핑퐁외교 사례를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게 이제 관계개선의 어떤 계기처럼 보이긴 하지만 실제 그때 상황을 이렇게 살펴보면 미국의 세계 전략 변화가 있었고 저변의 변화를 나타내는 계기로서 스포츠 교류가 굉장히 중요했었거든요."]

이번 평양 공연에 앞서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은 위원장은 귀국 직후에는 IOC,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바흐 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났습니다.

김 위원장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중견 언론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완전한 북한 비핵화는 타협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마크 내퍼/주한 美 대리대사 : "우리(북‧미)가 만나는 목적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필요하고 이것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불신감도 거듭 드러냈습니다.

[마크 내퍼/주한 美 대리대사 : "그(레이건 전 대통령)가 '신뢰하되 검증하라'고 말한 적이 있죠. 제 생각에 이 경우(북한)는 불신하며 검증하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북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의 전제조건으로 한국과 미국이 단계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발언한데 대한 대응으로도 보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핵과 관련해 "선 핵폐기, 후 보상을 뜻하는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은 적용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북핵 문제는 일괄 타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순차적 검증과 폐기 단계를 밟아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미 백악관 일각의 비핵화 구상에 이견을 드려낸 겁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북한이 원하는 것은 단계적 해결 그리고 미국은 일단 선 핵폐기 후 보상 이러한 입장이고 그렇다고하면 미국의 입장을 따른다면 북한이 완전하게 핵을 다 폐기하기 이전에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아무런 보상을 해 줄 수 없는 거냐? 제재도 계속 가야 되고 경제적 보상도 없고 그렇다고 한다고 그걸 북한이 수용할 수 있겠냐? 아니란 말이죠. 한국 입장에선 어쨌든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 분위기를 계속해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 비핵화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교류를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 함구적인 평화정착도 우리는 필요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 한국과 미국과의 각기 다른 상이한 대북정책을 계속 조율해 나가는 과정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이 상대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를 주고받으며 무역 전쟁 양상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가오펑/中 상무부 대변인 : "미국 수입품에 대해 동등한 강도로, 동등한 규모의 대응조치를 준비할 것입니다."]

미중 간 경제와 전략 분야의 갈등은 대북 공조를 유지하며 비핵화 목표를 이루는데 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타결이 된 것으로 발표된 한미 FTA 개정 협상을 북핵 협상 뒤로 돌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통상과 안보 문제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지난달 29일 :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그것(한미 FTA 개정)을 유보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이게 아주 강한 협상 카드고, 모두가 공정하게 대우받는다는 걸 확실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강력한 대북제재와 대중국제제재를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겠다, 그러한 미국이 상당히 주도를 쥐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중국이 끼면서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것을 같이 추진하는 그러한 분위기로 가고 있고 그런 입장에서 미국이 주장하던 대북정책이 약간 퇴색되는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마 트럼프 정부는 다시한번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 미국이 주도권을 잡는 그러한 차원에서 한국을 아마 재촉하는 차원이 아닐까?"]

무엇보다 북미 간 상호 불신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준엄한 현실입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사실 어떤 군축회담도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서 시작하고 진행되는 군축회담은 없습니다. 서로 못 믿기 때문에 신뢰를 하는 과정을 만들어 냈고 원하는 것들을 서로 이렇게 합의해서 만들어내는 것이거든요. 물론 북한 비핵화는 굉장히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 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죠."]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부제는‘봄이 온다’ 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것이 한반도의 현실입니다.

한반도에 진정한 봄이 왔는지는 이달 남북 정상회담과 다음 달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며 비로소 진실을 확인하게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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