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열기구 추락 사고 조사…허술한 안전 기준

입력 2018.04.13 (06:23) 수정 2018.04.1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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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제주 열기구 사고와 관련해 정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돌풍이 잦은 제주의 특성상 열기구 운행이 적합하지 않았고 안전 기준도 허술해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토교통부는 제주 열기구 사고 현장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을 급파했습니다.

항공안전법에 따른 안전 기준 준수 여부와 착륙 지점의 바람 세기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고 업체가 승인을 받은 건 지난해 4월.

신청 4차례 만이었습니다.

밧줄로 묶여 있는 체험형과 달리 자유 비행 열기구이다 보니, 항공청이 안전을 이유로 반려했던 겁니다.

비행 경로에 풍력발전기 등 장애물이 있는 데다 잦은 돌풍도 위험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업체는 장애물을 피해 이륙 지점을 절반인 4곳으로 줄이고, 초속 3m 이하 바람일 때만 운행하는 조건으로 승인받았습니다.

이후엔 별다른 규제 없이 조종사가 비행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항공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때그때 (허가)하는 건 없습니다. 단위 기간별로 (승인)해주면, 그 기간 안에, 대신 이제 주간에만. 이런 식으로 제한하고 있죠."]

결국, 착륙 과정에서 예측할 수 없는 돌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별다른 보호 장비도 없었습니다.

[탑승객/음성변조 : "열기구 자체가 보호 장치가 전혀 없고 그냥 열려있으니까. 보호장구를 하고 탔다면 조금 낫지 않았을까..."]

허술한 안전 기준에 무리한 운항이 13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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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열기구 추락 사고 조사…허술한 안전 기준
    • 입력 2018-04-13 06:25:23
    • 수정2018-04-13 0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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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제주 열기구 사고와 관련해 정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돌풍이 잦은 제주의 특성상 열기구 운행이 적합하지 않았고 안전 기준도 허술해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토교통부는 제주 열기구 사고 현장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을 급파했습니다.

항공안전법에 따른 안전 기준 준수 여부와 착륙 지점의 바람 세기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고 업체가 승인을 받은 건 지난해 4월.

신청 4차례 만이었습니다.

밧줄로 묶여 있는 체험형과 달리 자유 비행 열기구이다 보니, 항공청이 안전을 이유로 반려했던 겁니다.

비행 경로에 풍력발전기 등 장애물이 있는 데다 잦은 돌풍도 위험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업체는 장애물을 피해 이륙 지점을 절반인 4곳으로 줄이고, 초속 3m 이하 바람일 때만 운행하는 조건으로 승인받았습니다.

이후엔 별다른 규제 없이 조종사가 비행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항공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때그때 (허가)하는 건 없습니다. 단위 기간별로 (승인)해주면, 그 기간 안에, 대신 이제 주간에만. 이런 식으로 제한하고 있죠."]

결국, 착륙 과정에서 예측할 수 없는 돌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별다른 보호 장비도 없었습니다.

[탑승객/음성변조 : "열기구 자체가 보호 장치가 전혀 없고 그냥 열려있으니까. 보호장구를 하고 탔다면 조금 낫지 않았을까..."]

허술한 안전 기준에 무리한 운항이 13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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