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피해 후유증 앓는 영화계…파문은 현재진행형

입력 2018.04.14 (06:43) 수정 2018.04.1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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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투자회사 성향까지 치밀하게 검열한 전 정권의 블랙리스트 파동은 영화계에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남겼습니다.

치유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태펀드의 문제가 뭔지 얘기해 달라는 요청에 영화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손사래를 쳤습니다.

[영화 관계자 : "그건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좀 부담스럽습니다.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모태펀드가 한국영화 제작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가까이 되는만큼, 돈줄이 끊길까, 걱정스럽다고 했습니다.

[영화투자사 관계자 : "자본을 조달해야되는 주요한 곳이 모태펀드의 자펀드들이기 때문에..."]

방산비리를 다뤘다는 이유로 자금난을 겪었던 영화 <일급기밀>.

지난해 초 대통령 탄핵 국면에야 모태펀드에서 5억 원을 받았습니다.

[권지원/<일급기밀> 배급사 대표 : "영화를 찍고서 그 힘든 과정을 겪고 있으니까 갑자기 (정권이) 바뀌면서 투자가 들어오더라고요."]

하지만 여전히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권지원/<일급기밀> 배급사 대표 : "또 어떻게 환경이 바뀔지 모르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문화계 블랙리스트 책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영화계에 던진 파문은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음성변조 : "정치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저번 정권 통해가지고 영화인들이 많이 알게 됐죠."]

자기 검열에도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다고 말합니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음성변조 : "시나리오라는 것 자체도 개발하려면 3~4년 이상 걸리는데 아 그러면 그 작품들은 뒤로 좀 미뤄야겠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해법은 있다고 영화계는 입을 모읍니다.

지나친 관심을 끊어달라는 겁니다.

[이원재/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 "좀 이제 끊어져야, 끊어져서 예술과 영화 자체의 자율성이 존중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너무 국가주도적인 정책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것 아닌가..."]

진실 규명은 끝났지만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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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리스트’ 피해 후유증 앓는 영화계…파문은 현재진행형
    • 입력 2018-04-14 06:47:39
    • 수정2018-04-14 0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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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투자회사 성향까지 치밀하게 검열한 전 정권의 블랙리스트 파동은 영화계에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남겼습니다.

치유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태펀드의 문제가 뭔지 얘기해 달라는 요청에 영화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손사래를 쳤습니다.

[영화 관계자 : "그건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좀 부담스럽습니다.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모태펀드가 한국영화 제작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가까이 되는만큼, 돈줄이 끊길까, 걱정스럽다고 했습니다.

[영화투자사 관계자 : "자본을 조달해야되는 주요한 곳이 모태펀드의 자펀드들이기 때문에..."]

방산비리를 다뤘다는 이유로 자금난을 겪었던 영화 <일급기밀>.

지난해 초 대통령 탄핵 국면에야 모태펀드에서 5억 원을 받았습니다.

[권지원/<일급기밀> 배급사 대표 : "영화를 찍고서 그 힘든 과정을 겪고 있으니까 갑자기 (정권이) 바뀌면서 투자가 들어오더라고요."]

하지만 여전히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권지원/<일급기밀> 배급사 대표 : "또 어떻게 환경이 바뀔지 모르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문화계 블랙리스트 책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영화계에 던진 파문은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음성변조 : "정치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저번 정권 통해가지고 영화인들이 많이 알게 됐죠."]

자기 검열에도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다고 말합니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음성변조 : "시나리오라는 것 자체도 개발하려면 3~4년 이상 걸리는데 아 그러면 그 작품들은 뒤로 좀 미뤄야겠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해법은 있다고 영화계는 입을 모읍니다.

지나친 관심을 끊어달라는 겁니다.

[이원재/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 "좀 이제 끊어져야, 끊어져서 예술과 영화 자체의 자율성이 존중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너무 국가주도적인 정책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것 아닌가..."]

진실 규명은 끝났지만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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