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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편견을 딛고 선 승리…탈북민 국가대표
입력 2018.04.14 (08:19) 수정 2018.04.14 (08:42)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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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주죠? 오는 20일은 장애인의 날인데요.

우리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장애인에, 거기에 탈북민 출신이라면, 자칫 2중의 편견을 겪어야할지 모르는데요.

오늘 그런 편견을 멋지게 극복한 분이 있어 소개해 드린다죠?

네, 탈북민 출신으로 지난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남자 아이스하키 동메달을 거머쥔 최광혁 선수 이야기입니다.

꽃제비 출신인 최광혁 선수가 새로운 이웃들, 그리고 다른 탈북민들에게 꼭 해주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다는데요.

이다솜 리포터와 함께 들어보시죠.

[리포트]

주말을 맞아, 춘천역 주변이 들썩입니다.

음악에 맞춘 태권도 시범단의 멋진 몸짓과 각종 공연들이 주민들과 봄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데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김주연/강원도 원주시 :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성공 개최돼서, 이렇게 도민들을 위해서 축제 한마당을 연다고 듣고 찾아왔습니다."]

시민들은 함께 축제를 즐기며 감동의 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남궁은/강원도 춘천시 : "이번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셔서 동메달을 따셨는데, 다음에는 좀 더 좋은 활약을 하시기를 제가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파이팅!"]

평화 올림픽, 문화 올림픽으로 전 세계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특히 패럴림픽은 큰 감동을 주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얼음 위에서 인간승리의 스토리와 함께 ‘작은 통일’을 이룬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인지 함께 만나보실까요?

평창 패럴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

우리 대표팀은 3피리어드에서 경기 종료 3분 18초를 남기고 골을 터트려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대중의 무관심 속에서도 꿋꿋하게 꿈을 키워왔던 대표팀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에 경기장을 떠날 줄 몰랐는데요.

그런데 이들은 얼음 위 작은 통일의 주인공들이기도 합니다.

축하 행사가 무르익자, 무대 위에 오른 대표팀 선수들.

그 중 최광혁 씨는 함경북도가 고향인 탈북민입니다.

[최광혁/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탈북민 : "아직도 막 선잠 자고 부웅 떠 있는 느낌(이에요) 중간중간 휘청일 때마다 또 휘청임을 바로 잡아준 저희 도청(동료) 선수들 너무 고맙고 뭐 고마운 건 참 많은 것 같아요."]

[한민수/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 "광혁이가 저한테 교장선생님이라는 별명을 지어줘 가지고 지금도 재미있는 별명이, 교장선생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탈북자와 또 우리 대한민국 사람하고 다른 게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북한에서 태어난 광혁 씨는 십대의 어린 나이에 기차에서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다 단속을 피하던 중 사고로 발목을 잃었습니다.

희망을 안고 찾아 온 한국에서도 장애인에 탈북민이라는 점은 쉽게 극복하기 힘든 벽이었습니다.

[최광혁/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탈북민 : "조금 좀 신기한 이미지, 그렇게 생각을 하더라고요. 아무튼 방황을 되게 많이 했어요."]

오랫동안 방황하던 그의 인생이 바뀐 건 대학에서 아이스하키를 만나면서부터입니다.

[송경일/최광혁 선수 친구/탈북민 : "교수님의 소개로 이제 아이스하키 하겠다고 해서 제가 ‘그래도 네가 노래 잘하는데 앞으로 가수가 더 앞으로 발전이 있지 않냐?’ 그랬더니 광혁이 자기는 가수 보다는 아이스하키 운동하고 싶다고해서... 이렇게 또 동메달까지 따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요. 동메달 따니까 또 친구로서 자랑스럽고 그러네요."]

광혁 씨는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성격이나 말투가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걸 스스로 느꼈습니다.

[최광혁/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탈북민 : "정말 하고 싶었어요. 또 뭔가 왠지 모르게 엄청 끌릴 때가 있잖아요. 좀 힘들었지만 제 개인의 생각과 기분 같은 건 누르려고 했었던 것 같고, 또 저보다는 다른 사람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했던 것 같고 그래서 운동하면서 좀 참을성이 되게 많이 커졌어요."]

휴일도 없이 아이스링크를 쫓아다니며 연습해 국가대표의 꿈까지 키우게 됐다는 광혁 씨.

태극마크를 단 지난 4년 동안 팀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친 형, 친 동생처럼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는 동안 실력도 눈에 띠게 향상됐습니다.

[서광석/장애인 아이스하키팀 감독 : "스피드가 많이 좋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고요. 몸싸움도 좀 많이, 보디체크도 많이 잘 하는 편이고요."]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일군 자랑스러운 동메달.

대한민국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 지난 세월에 대한 보상 같았다는데요.

[최광혁/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탈북민 : "링크장 중앙에 서서 애국가를 불렀었어요. 그때 정말 그때는 그냥 안 참아졌어요. 이게... 알아서 막 훅 하더라고요. 제 감정이... 또 혼자 뭐 하려고 했던, 그때그때 이겨내려고 했던 그... 그 애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좀 짠했어요. 제 자신한테 되게 짠하더라고요."]

대표팀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광혁 씨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회포를 풉니다.

10년 지기 친구는 이제야 광혁 씨의 진가가 빛을 발하게 됐다며 누구보다 기뻐합니다.

[송경일/최광혁 선수 친구/탈북민 : "내가 지금 장애 없다고 해도 어느 순간에 이제 뭐 장애 있을지 모르잖아요. 사람이라는 거는 한 순간인데 그래서 그런 걸, 사람들이 장애 있다고 해 가지고 자꾸만 색안경 그러니까 끼지 말고 봤으면 좋겠어요."]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사상 첫 메달을 거머쥔 아이스하키 대표팀!

그 안에서 최광혁씨는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뜨겁게 하나가 됐는데요.

장애와 탈북민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깨고 있는 그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 봅니다.

한국에 온 지 17년 째.

힘들었지만 아이스하키를 통해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광혁 씨.

과거 자신처럼 마음이 흔들리는 탈북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최광혁/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탈북민 : "‘방황은 절대 하지 말라’가 아니라 방황은 하되 좀 그 시간을 줄이고 본인한테 좀 더 좋은 시간들을 더 빨리 가져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항상 그때그때 집중하고. 또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방황하던 꽃제비 출신 청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운동선수가 됐습니다.

태극마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 [통일로 미래로] 편견을 딛고 선 승리…탈북민 국가대표
    • 입력 2018-04-14 08:30:00
    • 수정2018-04-14 08:42:05
    남북의 창
[앵커]

다음 주죠? 오는 20일은 장애인의 날인데요.

우리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장애인에, 거기에 탈북민 출신이라면, 자칫 2중의 편견을 겪어야할지 모르는데요.

오늘 그런 편견을 멋지게 극복한 분이 있어 소개해 드린다죠?

네, 탈북민 출신으로 지난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남자 아이스하키 동메달을 거머쥔 최광혁 선수 이야기입니다.

꽃제비 출신인 최광혁 선수가 새로운 이웃들, 그리고 다른 탈북민들에게 꼭 해주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다는데요.

이다솜 리포터와 함께 들어보시죠.

[리포트]

주말을 맞아, 춘천역 주변이 들썩입니다.

음악에 맞춘 태권도 시범단의 멋진 몸짓과 각종 공연들이 주민들과 봄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데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김주연/강원도 원주시 :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성공 개최돼서, 이렇게 도민들을 위해서 축제 한마당을 연다고 듣고 찾아왔습니다."]

시민들은 함께 축제를 즐기며 감동의 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남궁은/강원도 춘천시 : "이번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셔서 동메달을 따셨는데, 다음에는 좀 더 좋은 활약을 하시기를 제가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파이팅!"]

평화 올림픽, 문화 올림픽으로 전 세계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특히 패럴림픽은 큰 감동을 주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얼음 위에서 인간승리의 스토리와 함께 ‘작은 통일’을 이룬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인지 함께 만나보실까요?

평창 패럴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

우리 대표팀은 3피리어드에서 경기 종료 3분 18초를 남기고 골을 터트려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대중의 무관심 속에서도 꿋꿋하게 꿈을 키워왔던 대표팀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에 경기장을 떠날 줄 몰랐는데요.

그런데 이들은 얼음 위 작은 통일의 주인공들이기도 합니다.

축하 행사가 무르익자, 무대 위에 오른 대표팀 선수들.

그 중 최광혁 씨는 함경북도가 고향인 탈북민입니다.

[최광혁/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탈북민 : "아직도 막 선잠 자고 부웅 떠 있는 느낌(이에요) 중간중간 휘청일 때마다 또 휘청임을 바로 잡아준 저희 도청(동료) 선수들 너무 고맙고 뭐 고마운 건 참 많은 것 같아요."]

[한민수/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 "광혁이가 저한테 교장선생님이라는 별명을 지어줘 가지고 지금도 재미있는 별명이, 교장선생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탈북자와 또 우리 대한민국 사람하고 다른 게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북한에서 태어난 광혁 씨는 십대의 어린 나이에 기차에서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다 단속을 피하던 중 사고로 발목을 잃었습니다.

희망을 안고 찾아 온 한국에서도 장애인에 탈북민이라는 점은 쉽게 극복하기 힘든 벽이었습니다.

[최광혁/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탈북민 : "조금 좀 신기한 이미지, 그렇게 생각을 하더라고요. 아무튼 방황을 되게 많이 했어요."]

오랫동안 방황하던 그의 인생이 바뀐 건 대학에서 아이스하키를 만나면서부터입니다.

[송경일/최광혁 선수 친구/탈북민 : "교수님의 소개로 이제 아이스하키 하겠다고 해서 제가 ‘그래도 네가 노래 잘하는데 앞으로 가수가 더 앞으로 발전이 있지 않냐?’ 그랬더니 광혁이 자기는 가수 보다는 아이스하키 운동하고 싶다고해서... 이렇게 또 동메달까지 따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요. 동메달 따니까 또 친구로서 자랑스럽고 그러네요."]

광혁 씨는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성격이나 말투가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걸 스스로 느꼈습니다.

[최광혁/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탈북민 : "정말 하고 싶었어요. 또 뭔가 왠지 모르게 엄청 끌릴 때가 있잖아요. 좀 힘들었지만 제 개인의 생각과 기분 같은 건 누르려고 했었던 것 같고, 또 저보다는 다른 사람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했던 것 같고 그래서 운동하면서 좀 참을성이 되게 많이 커졌어요."]

휴일도 없이 아이스링크를 쫓아다니며 연습해 국가대표의 꿈까지 키우게 됐다는 광혁 씨.

태극마크를 단 지난 4년 동안 팀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친 형, 친 동생처럼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는 동안 실력도 눈에 띠게 향상됐습니다.

[서광석/장애인 아이스하키팀 감독 : "스피드가 많이 좋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고요. 몸싸움도 좀 많이, 보디체크도 많이 잘 하는 편이고요."]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일군 자랑스러운 동메달.

대한민국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 지난 세월에 대한 보상 같았다는데요.

[최광혁/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탈북민 : "링크장 중앙에 서서 애국가를 불렀었어요. 그때 정말 그때는 그냥 안 참아졌어요. 이게... 알아서 막 훅 하더라고요. 제 감정이... 또 혼자 뭐 하려고 했던, 그때그때 이겨내려고 했던 그... 그 애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좀 짠했어요. 제 자신한테 되게 짠하더라고요."]

대표팀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광혁 씨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회포를 풉니다.

10년 지기 친구는 이제야 광혁 씨의 진가가 빛을 발하게 됐다며 누구보다 기뻐합니다.

[송경일/최광혁 선수 친구/탈북민 : "내가 지금 장애 없다고 해도 어느 순간에 이제 뭐 장애 있을지 모르잖아요. 사람이라는 거는 한 순간인데 그래서 그런 걸, 사람들이 장애 있다고 해 가지고 자꾸만 색안경 그러니까 끼지 말고 봤으면 좋겠어요."]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사상 첫 메달을 거머쥔 아이스하키 대표팀!

그 안에서 최광혁씨는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뜨겁게 하나가 됐는데요.

장애와 탈북민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깨고 있는 그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 봅니다.

한국에 온 지 17년 째.

힘들었지만 아이스하키를 통해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광혁 씨.

과거 자신처럼 마음이 흔들리는 탈북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최광혁/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탈북민 : "‘방황은 절대 하지 말라’가 아니라 방황은 하되 좀 그 시간을 줄이고 본인한테 좀 더 좋은 시간들을 더 빨리 가져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항상 그때그때 집중하고. 또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방황하던 꽃제비 출신 청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운동선수가 됐습니다.

태극마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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