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화훼산업, 농업에서 첨단으로

⊙앵커: 네덜란드 하면 세계 최고의 화훼산업으로 유명합니다.
최첨단 과학을 적용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현지농장을 이수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만 2000평에 이르는 유리 온실 속에 노란국화만 만발합니다.
이 온실의 1년 소득은 24억 원 규모이지만 필요한 인력은 8명에 불과합니다.
거대한 국화공장처럼 보이는 온실에서 사람이 하는 일은 국화를 뽑아 포장하는 일이 전부입니다.
똑같은 품질의 꽃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재배과정이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거스 우페렌(국화농장 주인):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꽃들이 똑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자: 유리온실을 떠난 꽃들은 세계 최대규모의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에 모이게 됩니다.
월드컵 경기장 140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이 경매장에서는 1년에 16만 2000박스, 3조 원어치의 꽃이 거래됩니다.
커다란 시계 모양을 그리는 빨간불빛이 꽃의 가격입니다.
600여 명의 도매상인들이 동시에 버튼을 눌러 값을 결정합니다.
주문만 하면 세계 어디서라도 하루 안에 꽃을 받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 푸른색 장미도 포장만 해 주면 러시아까지 혼자서 찾아갑니다.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상자에 붙어있는 바코드를 자동으로 인식해 비행기에 실리도록 전체 공정이 전산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로그리게스: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꽃을 가장 빨리 배달하기 위해 이런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기자: 이곳에서는 아프리카와 고산지대 등 세계 각지의 기후에 맞춘 국화 종자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국화의 종류만 1년에 20만 가지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10가지 정도가 상품으로 개발됩니다.
꽃을 수출하지 않고도 한 송이에 1센트씩 세계 각국에서 로열티를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바이덴(육종회사 무역담당): 우리는 네덜란드뿐 아니라 전세계 국화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기자: 전세계 화훼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네덜란드 화훼산업은 더 이상 농업이 아닙니다.
바로 최첨단 과학입니다.
네덜란드 마스랜드에서 KBS뉴스 이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