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리비아 모델’ 받아들이기 어려울 듯”

[앵커]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비핵과 방식과 관련해 언급한 리비아식 모델을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독재자 카다피가 핵을 포기하고 8년 뒤 정권이 붕괴되고 죽음에까지 이른 것을 북한도 알고 있다는 겁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리비아는 핵포기를 선언하고 국제 사회의 사찰과 핵물질 이전을 통해 비핵화를 이룬 뒤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 했습니다.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 방법과 관련해 리비아식 모델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존 볼턴/美 국가안보보좌관 : "2003, 2004년의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 북한 스스로 이전에 약속했던 합의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 등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며 북한이 리비아 모델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놨습니다.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가 핵을 포기하고 8년 뒤 미국 등 나토 지원을 받은 반군에 의해 정권에서 내려오고 살해됐던 일을 북한도 알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이 리비아처럼 되지 않기 위해 핵무기 보유에 공을 들이고 체제 보장을 계속 요구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앤서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정부가 합의했던 이란 핵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북한에 리비아 모델을 제안하면 협상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누 라주/CNN 기자 : "(북한은) 만약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면 장기적인 전략에 동의 할 필요가 없다고 여길 겁니다. 왜냐하면 몇년 안에 새로운 정부가 북한을 붕괴실킬수 있기 때문이죠."]

리비아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수준이 달라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핵무기 개발 단계인 리비아와 달리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이고 그 갯수와 보관 장소를 모르기 때문에 폐기하는 데만 몇 년이 걸릴 것이란 견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