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오빠 부대의 원조…‘7080 스타들’

입력 2018.05.02 (08:25) 수정 2018.05.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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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들 보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팬들의 힘이 어마어마하죠?

투표나 홍보에 적극 참여하면서 가수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는데요.

정식 팬클럽이 없던 7080 시절!

이른바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며 큰 인기를 얻었던 스타들 모습을 추억해봅니다.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전설의 가왕 조용필 씨!

지난달 방송된 ‘불후의 명곡’에 등장하자마자 큰 환호를 받았는데요.

조용필 씨의 이 어마어마한 인기를 신동엽 씨는 그 전에도 목격한 적이 있다고요?

[신동엽 : "서래마을이란 곳에 이사를 갔는데 웬 여성분들이 계속 이렇게 (건물 앞에)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알고 보니까 바로 같은 건물 앞집에 조용필 선배님이 살고 계셨던 거예요. 오늘 이렇게 보니까 저희 집 앞에서 봤던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역시 오빠부대의 원조답게, 세월이 흘러도 인기가 여전하네요~

원조 오빠부대를 이끈 스타들 하면 이분들도 빠질 수 없죠~

가요계에 길이 남을 숙명의 라이벌, 나훈아 씨와 남진 씨!

서로 확연히 다른 스타일과 매력으로 세기의 경쟁을 펼친 두 사람!

각자의 오빠 부대 사이에서도 기싸움이 어마어마했다는데요.

[남진 : "예를 들어서 상을 받으면 (두 사람) 다 못 받잖아요. 한 사람이 받으면 못 받은 쪽에서는 초상난 것 같이 복잡해져요. 초상집 같아. 대성통곡해요.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김승우 : "남진 씨가 노래할 때는 나훈아 씨 팬들은 박수도 안 치신다고요?"]

[남진 : "그럼요, 그럼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억울한 오해를 받은 적도 있다는 남진 씨!

[남진 : "나훈아 씨 공연 중에 괴한이 칼 갖고 와서 여기 찢어지고 그랬죠. 그 사건이 나니까 '라이벌인 남진 쪽에서 시키지 않았냐'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고."]

[이수근 : "어린 저희들도 그런 얘기 많이 들었었거든요."]

[남진 : "(내가) 조직폭력배도 아니고. 만약에 나훈아 씨가 없었으면 오늘날 내가 없죠. 그렇지 않아요? (나훈아 씨가)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있는 것이지."]

그럼요! 선의의 경쟁은 서로를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법이죠!

70년대 초반 남진 씨와 나훈아 씨가 가요계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면, 80년대에는 이분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1세대 댄스 가수 박남정 씨!

일명, ‘기역니은 춤’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유재석 : "기역니은 춤은 진짜 저희 학창 시절에는..."]

[박미선 : "국민 춤, 국민 춤."]

[유재석 : "옷도 이렇게 껑충한 거 많이 입고 다니셔 가지고..."]

[박명수 : "한국의 마이클 잭슨이었어요, 진짜."]

박남정 씨가 ‘춤 잘 추는 오빠’로 전국의 학생들을 사로잡았다면, 여배우들 사이에서 ‘노래 잘 부르는 오빠’로 큰 인기를 얻은 가수도 있습니다.

바로~ 원조 발라드의 황제, 변진섭 씨인데요.

[주영훈 : "변진섭 씨가 음악프로그램에 나와서 리허설을 하잖아요. (그러면)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저 (스튜디오) 뒤쪽에 숨어서 변진섭 씨 리허설을 구경했대요."]

[변진섭 :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어요~"]

본인도 수긍할 정도면 그 인기가 정말 엄청났다는 거겠죠?

그 시절 소녀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7080 ‘오빠’ 스타들!

그들 중,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한 반가운 얼굴이 있습니다!

[이장희 : "연예수첩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울릉도에서 온 이장희입니다!"]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쎄시봉 출신 가수 이장희 씨!

70년대 당시, 인상적인 콧수염과 중저음의 목소리로 오빠부대를 이끌었는데요.

[이장희 : "그때 당시에는 제가 방송 프로그램을 했기 때문에, '0시의 다이얼'이란 심야 방송 프로그램을 했기 때문에, 그때 엽서가 오는 거 보면 하루에 천 통, 이천 통씩 왔습니다."]

지난 1975년 가요계를 은퇴한 뒤, 2004년부터는 울릉도에서 농촌 생활을 하던 이장희 씨.

음악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장희 : "울릉도 집 앞에요. 경상북도하고 중앙정부가 거기다가 극장을 지어놨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기서 연습을 하다 보니까 ‘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지금 음악이구나’ (하고) 저는 그때 다시 알았어요."]

오는 8일부터 울릉도에 있는 극장에서 공연을 하게 된 이장희 씨.

오랜만에 서는 무대인만큼, 한창 연습에 매진 중인데요.

[이장희 : "저는 이번에 40년 만에 노래를 다시 찾아서 그 자체가 전 행복합니다. 여러분들 꼭 오셔서 저의 기쁨을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장희 씨,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겠습니다.

7080 그때 그 시절, 음악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교감하던 추억들 세월이 흘러도 서로의 영원한 ‘오빠’와 ‘소녀 팬’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강승화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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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오빠 부대의 원조…‘7080 스타들’
    • 입력 2018-05-02 08:33:00
    • 수정2018-05-02 08: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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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들 보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팬들의 힘이 어마어마하죠?

투표나 홍보에 적극 참여하면서 가수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는데요.

정식 팬클럽이 없던 7080 시절!

이른바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며 큰 인기를 얻었던 스타들 모습을 추억해봅니다.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전설의 가왕 조용필 씨!

지난달 방송된 ‘불후의 명곡’에 등장하자마자 큰 환호를 받았는데요.

조용필 씨의 이 어마어마한 인기를 신동엽 씨는 그 전에도 목격한 적이 있다고요?

[신동엽 : "서래마을이란 곳에 이사를 갔는데 웬 여성분들이 계속 이렇게 (건물 앞에)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알고 보니까 바로 같은 건물 앞집에 조용필 선배님이 살고 계셨던 거예요. 오늘 이렇게 보니까 저희 집 앞에서 봤던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역시 오빠부대의 원조답게, 세월이 흘러도 인기가 여전하네요~

원조 오빠부대를 이끈 스타들 하면 이분들도 빠질 수 없죠~

가요계에 길이 남을 숙명의 라이벌, 나훈아 씨와 남진 씨!

서로 확연히 다른 스타일과 매력으로 세기의 경쟁을 펼친 두 사람!

각자의 오빠 부대 사이에서도 기싸움이 어마어마했다는데요.

[남진 : "예를 들어서 상을 받으면 (두 사람) 다 못 받잖아요. 한 사람이 받으면 못 받은 쪽에서는 초상난 것 같이 복잡해져요. 초상집 같아. 대성통곡해요.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김승우 : "남진 씨가 노래할 때는 나훈아 씨 팬들은 박수도 안 치신다고요?"]

[남진 : "그럼요, 그럼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억울한 오해를 받은 적도 있다는 남진 씨!

[남진 : "나훈아 씨 공연 중에 괴한이 칼 갖고 와서 여기 찢어지고 그랬죠. 그 사건이 나니까 '라이벌인 남진 쪽에서 시키지 않았냐'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고."]

[이수근 : "어린 저희들도 그런 얘기 많이 들었었거든요."]

[남진 : "(내가) 조직폭력배도 아니고. 만약에 나훈아 씨가 없었으면 오늘날 내가 없죠. 그렇지 않아요? (나훈아 씨가)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있는 것이지."]

그럼요! 선의의 경쟁은 서로를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법이죠!

70년대 초반 남진 씨와 나훈아 씨가 가요계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면, 80년대에는 이분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1세대 댄스 가수 박남정 씨!

일명, ‘기역니은 춤’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유재석 : "기역니은 춤은 진짜 저희 학창 시절에는..."]

[박미선 : "국민 춤, 국민 춤."]

[유재석 : "옷도 이렇게 껑충한 거 많이 입고 다니셔 가지고..."]

[박명수 : "한국의 마이클 잭슨이었어요, 진짜."]

박남정 씨가 ‘춤 잘 추는 오빠’로 전국의 학생들을 사로잡았다면, 여배우들 사이에서 ‘노래 잘 부르는 오빠’로 큰 인기를 얻은 가수도 있습니다.

바로~ 원조 발라드의 황제, 변진섭 씨인데요.

[주영훈 : "변진섭 씨가 음악프로그램에 나와서 리허설을 하잖아요. (그러면)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저 (스튜디오) 뒤쪽에 숨어서 변진섭 씨 리허설을 구경했대요."]

[변진섭 :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어요~"]

본인도 수긍할 정도면 그 인기가 정말 엄청났다는 거겠죠?

그 시절 소녀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7080 ‘오빠’ 스타들!

그들 중,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한 반가운 얼굴이 있습니다!

[이장희 : "연예수첩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울릉도에서 온 이장희입니다!"]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쎄시봉 출신 가수 이장희 씨!

70년대 당시, 인상적인 콧수염과 중저음의 목소리로 오빠부대를 이끌었는데요.

[이장희 : "그때 당시에는 제가 방송 프로그램을 했기 때문에, '0시의 다이얼'이란 심야 방송 프로그램을 했기 때문에, 그때 엽서가 오는 거 보면 하루에 천 통, 이천 통씩 왔습니다."]

지난 1975년 가요계를 은퇴한 뒤, 2004년부터는 울릉도에서 농촌 생활을 하던 이장희 씨.

음악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장희 : "울릉도 집 앞에요. 경상북도하고 중앙정부가 거기다가 극장을 지어놨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기서 연습을 하다 보니까 ‘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지금 음악이구나’ (하고) 저는 그때 다시 알았어요."]

오는 8일부터 울릉도에 있는 극장에서 공연을 하게 된 이장희 씨.

오랜만에 서는 무대인만큼, 한창 연습에 매진 중인데요.

[이장희 : "저는 이번에 40년 만에 노래를 다시 찾아서 그 자체가 전 행복합니다. 여러분들 꼭 오셔서 저의 기쁨을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장희 씨,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겠습니다.

7080 그때 그 시절, 음악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교감하던 추억들 세월이 흘러도 서로의 영원한 ‘오빠’와 ‘소녀 팬’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강승화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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