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남북정상회담에 냉면 ‘반짝 특수’…또다른 경제 효과는?

입력 2018.05.02 (08:45) 수정 2018.05.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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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대기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박기자, 이번 주에는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기자]

네, 남북정상회담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그중에서도 저는 냉면을 유심히 봤습니다.

아시다시피, 북한에서 판문점에 배달한 옥류관 냉면입니다.

엄숙한 분위기일 수 있는 정상회담에 냉면이 등장하면서 긴장을 풀고 회담이 진행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날 점심을 냉면으로 먹었죠.

이번 주로도 인기가 이어져 저도 냉면집에 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되돌아왔습니다.

이름있는 냉면 가게들은 회담 이후 줄이 더 길어진 것 같습니다.

평양냉면의 심심한 맛은 호불호가 갈리는 맛인데요.

이번 기회에 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도 생방송 스튜디오에서 출연자가 직접 냉면을 먹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때 요리사로 '바람아 멈추어 다오'를부른 90년대의 인기가수 이지연씨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냉면이 진정한 한식 세계화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국내 유통업계도 냉면 붐을 반기고 있습니다.

한 편의점 회사는 정상회담 개최 당일을 포함해 사흘간 A사 물냉면과 비빔냉면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145%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수퍼마켓 회사에서도 'B사 평양물냉면' 매출이 전보다 157% 증가했습니다.

판매 업체 측은 유독 냉면류 매출만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급격하게 느는 건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핵실험이다, 전쟁 위기다 하는 소식에 시달리지 않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오기라는 기대를 모두 하실 겁니다.

이런 소망에 동참한다는 심정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냉면 소비로 이어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냉면은 한국전쟁때문에 남한에 온 실향민의 손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분단과 실향의 아픔이 숨어있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평양이나 함흥 같은, 그리운 고향 이름을 붙여 냉면을 만든 실향민들이 많죠.

냉면은 망향의 상징에서 이제는 평화의 상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상회담의 성과물 중 하나가 냉면 산업 활성화 일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정상회담이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끝나면 본격적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북한 광물 채굴이나 철도 연결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래서 정상회담 이후 주식 시장에서는 관련주식이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평화가 찾아오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해가 촉진된다면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이 작아지고 한국 신용도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서 지정학적 위험이란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위험을 가리키는데요.

전쟁 위험때문에 한국의 신용도에 불이익을 줄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무디스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거친 말이 오가는 때에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다소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위험이 낮아진다면 결국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입니다.

다만 무디스는 아직은 긴장이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면서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앞으로 나올 구체적인 조치에 따라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가신용등급이란 말을 자주 듣는데요.

이게 오르면 보통 사람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는 건지요?

[기자]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때 신용등급을 평가받아본 분들도 많을 겁니다.

등급이 낮으면 대출을 못 받거나 비싼 이자를 무는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죠.

국가도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때 이런 신용등급이 있습니다.

신용 등급이 높은 국가는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저금리로 빌릴 수 있습니다.

또, 국내 기업과 은행의 신용 등급에도 영향을 줍니다.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국가가 적극적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수 있고, 기업 가치도 올라갑니다.

간접적인 방법이긴 합니다만,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앵커]

무디스 외에 다른 회사에서는 정상회담의 영향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남북정상회담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걸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이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긴장감이 상승세를 상쇄할 수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경제 협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건설, 철강, 기계 업종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긍정적인 전망이지만, 앞으로 구체적인 조치들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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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남북정상회담에 냉면 ‘반짝 특수’…또다른 경제 효과는?
    • 입력 2018-05-02 08:49:28
    • 수정2018-05-02 09: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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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대기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박기자, 이번 주에는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기자]

네, 남북정상회담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그중에서도 저는 냉면을 유심히 봤습니다.

아시다시피, 북한에서 판문점에 배달한 옥류관 냉면입니다.

엄숙한 분위기일 수 있는 정상회담에 냉면이 등장하면서 긴장을 풀고 회담이 진행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날 점심을 냉면으로 먹었죠.

이번 주로도 인기가 이어져 저도 냉면집에 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되돌아왔습니다.

이름있는 냉면 가게들은 회담 이후 줄이 더 길어진 것 같습니다.

평양냉면의 심심한 맛은 호불호가 갈리는 맛인데요.

이번 기회에 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도 생방송 스튜디오에서 출연자가 직접 냉면을 먹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때 요리사로 '바람아 멈추어 다오'를부른 90년대의 인기가수 이지연씨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냉면이 진정한 한식 세계화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국내 유통업계도 냉면 붐을 반기고 있습니다.

한 편의점 회사는 정상회담 개최 당일을 포함해 사흘간 A사 물냉면과 비빔냉면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145%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수퍼마켓 회사에서도 'B사 평양물냉면' 매출이 전보다 157% 증가했습니다.

판매 업체 측은 유독 냉면류 매출만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급격하게 느는 건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핵실험이다, 전쟁 위기다 하는 소식에 시달리지 않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오기라는 기대를 모두 하실 겁니다.

이런 소망에 동참한다는 심정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냉면 소비로 이어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냉면은 한국전쟁때문에 남한에 온 실향민의 손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분단과 실향의 아픔이 숨어있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평양이나 함흥 같은, 그리운 고향 이름을 붙여 냉면을 만든 실향민들이 많죠.

냉면은 망향의 상징에서 이제는 평화의 상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상회담의 성과물 중 하나가 냉면 산업 활성화 일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정상회담이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끝나면 본격적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북한 광물 채굴이나 철도 연결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래서 정상회담 이후 주식 시장에서는 관련주식이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평화가 찾아오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해가 촉진된다면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이 작아지고 한국 신용도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서 지정학적 위험이란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위험을 가리키는데요.

전쟁 위험때문에 한국의 신용도에 불이익을 줄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무디스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거친 말이 오가는 때에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다소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위험이 낮아진다면 결국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입니다.

다만 무디스는 아직은 긴장이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면서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앞으로 나올 구체적인 조치에 따라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가신용등급이란 말을 자주 듣는데요.

이게 오르면 보통 사람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는 건지요?

[기자]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때 신용등급을 평가받아본 분들도 많을 겁니다.

등급이 낮으면 대출을 못 받거나 비싼 이자를 무는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죠.

국가도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때 이런 신용등급이 있습니다.

신용 등급이 높은 국가는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저금리로 빌릴 수 있습니다.

또, 국내 기업과 은행의 신용 등급에도 영향을 줍니다.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국가가 적극적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수 있고, 기업 가치도 올라갑니다.

간접적인 방법이긴 합니다만,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앵커]

무디스 외에 다른 회사에서는 정상회담의 영향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남북정상회담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걸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이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긴장감이 상승세를 상쇄할 수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경제 협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건설, 철강, 기계 업종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긍정적인 전망이지만, 앞으로 구체적인 조치들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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