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사랑에는 졸업이 없어요”…‘할빠·할마’들의 황혼 육아
입력 2018.05.09 (06:55)
수정 2018.05.0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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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 교육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기는 가정이 많은데요.
오늘은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으로 다시 육아에 뛰어든 이른바 '할빠, 할마'들을 김소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8살 쌍둥이 손녀가 방과후 학원에 가는 길, 구의례 할머니의 오후가 시작됩니다.
["땅콩버터 넣은 거야. 나눠서 먹어요."]
직장 다니는 딸을 위해 육아를 전담한지 벌써 8년째.
조금이나마 딸에게 도움이 돼 뿌듯하다고 말합니다.
[구의례/쌍둥이 할머니 : "우리 애들이 믿고 맡기는 것 같아서 그것도 감사해요. '자격이 있으니까 맡기는구나' 하고."]
하지만 희생도 큽니다.
맘 편히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구의례/쌍둥이 할머니 : "놀러갔다가도 막 서둘러서 와야하고. 가려고 얘기를 하면 우리 딸이나 사위는 미안해하잖아요. 그러니까 얘기를 안하고..."]
구 할머니같은 할빠, 할마들이 늘면서 학교에서는 학조부모회가 열립니다.
오늘은 할아버지도 함께 학교를 찾았습니다.
[유영환/OO초등학교 교장 : "하시고 싶은 말씀, 한 말씀 해보실까요?"]
한자리에 모이니 아이들 이야기가 끝이 없습니다.
[구의례/쌍둥이 할머니 : "(식단표를) 집에서 보고 아, 오늘 중식은 우리 애들이 매워서 못 먹겠네 이런거 생각하면서."]
간혹 서운함도 터져나옵니다.
[임봉례/손녀 육아 할머니 :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것을 (먹이는데). 너희들 자랄 때도 다 먹고 컸다, 그래도 지금 건강하지 않느냐."]
[김미현/손자 육아 할머니: "'엄마가 그래서 아이가 저렇다'라고 이제 표현을 할 때가 있어요. (기껏 가르쳐줬는데!) 저한테 그렇게 표현을 해요. 그러면 화가 나죠."]
맞벌이 가정 열 중 아홉은 조부모가 육아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조부모들의 평균 양육 일수는 일주일에 5.2일, 그에 걸맞는 대우와 권리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 교육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기는 가정이 많은데요.
오늘은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으로 다시 육아에 뛰어든 이른바 '할빠, 할마'들을 김소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8살 쌍둥이 손녀가 방과후 학원에 가는 길, 구의례 할머니의 오후가 시작됩니다.
["땅콩버터 넣은 거야. 나눠서 먹어요."]
직장 다니는 딸을 위해 육아를 전담한지 벌써 8년째.
조금이나마 딸에게 도움이 돼 뿌듯하다고 말합니다.
[구의례/쌍둥이 할머니 : "우리 애들이 믿고 맡기는 것 같아서 그것도 감사해요. '자격이 있으니까 맡기는구나' 하고."]
하지만 희생도 큽니다.
맘 편히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구의례/쌍둥이 할머니 : "놀러갔다가도 막 서둘러서 와야하고. 가려고 얘기를 하면 우리 딸이나 사위는 미안해하잖아요. 그러니까 얘기를 안하고..."]
구 할머니같은 할빠, 할마들이 늘면서 학교에서는 학조부모회가 열립니다.
오늘은 할아버지도 함께 학교를 찾았습니다.
[유영환/OO초등학교 교장 : "하시고 싶은 말씀, 한 말씀 해보실까요?"]
한자리에 모이니 아이들 이야기가 끝이 없습니다.
[구의례/쌍둥이 할머니 : "(식단표를) 집에서 보고 아, 오늘 중식은 우리 애들이 매워서 못 먹겠네 이런거 생각하면서."]
간혹 서운함도 터져나옵니다.
[임봉례/손녀 육아 할머니 :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것을 (먹이는데). 너희들 자랄 때도 다 먹고 컸다, 그래도 지금 건강하지 않느냐."]
[김미현/손자 육아 할머니: "'엄마가 그래서 아이가 저렇다'라고 이제 표현을 할 때가 있어요. (기껏 가르쳐줬는데!) 저한테 그렇게 표현을 해요. 그러면 화가 나죠."]
맞벌이 가정 열 중 아홉은 조부모가 육아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조부모들의 평균 양육 일수는 일주일에 5.2일, 그에 걸맞는 대우와 권리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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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리사랑에는 졸업이 없어요”…‘할빠·할마’들의 황혼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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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09 06:58:26
- 수정2018-05-09 07:07:00
[앵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 교육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기는 가정이 많은데요.
오늘은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으로 다시 육아에 뛰어든 이른바 '할빠, 할마'들을 김소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8살 쌍둥이 손녀가 방과후 학원에 가는 길, 구의례 할머니의 오후가 시작됩니다.
["땅콩버터 넣은 거야. 나눠서 먹어요."]
직장 다니는 딸을 위해 육아를 전담한지 벌써 8년째.
조금이나마 딸에게 도움이 돼 뿌듯하다고 말합니다.
[구의례/쌍둥이 할머니 : "우리 애들이 믿고 맡기는 것 같아서 그것도 감사해요. '자격이 있으니까 맡기는구나' 하고."]
하지만 희생도 큽니다.
맘 편히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구의례/쌍둥이 할머니 : "놀러갔다가도 막 서둘러서 와야하고. 가려고 얘기를 하면 우리 딸이나 사위는 미안해하잖아요. 그러니까 얘기를 안하고..."]
구 할머니같은 할빠, 할마들이 늘면서 학교에서는 학조부모회가 열립니다.
오늘은 할아버지도 함께 학교를 찾았습니다.
[유영환/OO초등학교 교장 : "하시고 싶은 말씀, 한 말씀 해보실까요?"]
한자리에 모이니 아이들 이야기가 끝이 없습니다.
[구의례/쌍둥이 할머니 : "(식단표를) 집에서 보고 아, 오늘 중식은 우리 애들이 매워서 못 먹겠네 이런거 생각하면서."]
간혹 서운함도 터져나옵니다.
[임봉례/손녀 육아 할머니 :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것을 (먹이는데). 너희들 자랄 때도 다 먹고 컸다, 그래도 지금 건강하지 않느냐."]
[김미현/손자 육아 할머니: "'엄마가 그래서 아이가 저렇다'라고 이제 표현을 할 때가 있어요. (기껏 가르쳐줬는데!) 저한테 그렇게 표현을 해요. 그러면 화가 나죠."]
맞벌이 가정 열 중 아홉은 조부모가 육아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조부모들의 평균 양육 일수는 일주일에 5.2일, 그에 걸맞는 대우와 권리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 교육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기는 가정이 많은데요.
오늘은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으로 다시 육아에 뛰어든 이른바 '할빠, 할마'들을 김소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8살 쌍둥이 손녀가 방과후 학원에 가는 길, 구의례 할머니의 오후가 시작됩니다.
["땅콩버터 넣은 거야. 나눠서 먹어요."]
직장 다니는 딸을 위해 육아를 전담한지 벌써 8년째.
조금이나마 딸에게 도움이 돼 뿌듯하다고 말합니다.
[구의례/쌍둥이 할머니 : "우리 애들이 믿고 맡기는 것 같아서 그것도 감사해요. '자격이 있으니까 맡기는구나' 하고."]
하지만 희생도 큽니다.
맘 편히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구의례/쌍둥이 할머니 : "놀러갔다가도 막 서둘러서 와야하고. 가려고 얘기를 하면 우리 딸이나 사위는 미안해하잖아요. 그러니까 얘기를 안하고..."]
구 할머니같은 할빠, 할마들이 늘면서 학교에서는 학조부모회가 열립니다.
오늘은 할아버지도 함께 학교를 찾았습니다.
[유영환/OO초등학교 교장 : "하시고 싶은 말씀, 한 말씀 해보실까요?"]
한자리에 모이니 아이들 이야기가 끝이 없습니다.
[구의례/쌍둥이 할머니 : "(식단표를) 집에서 보고 아, 오늘 중식은 우리 애들이 매워서 못 먹겠네 이런거 생각하면서."]
간혹 서운함도 터져나옵니다.
[임봉례/손녀 육아 할머니 :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것을 (먹이는데). 너희들 자랄 때도 다 먹고 컸다, 그래도 지금 건강하지 않느냐."]
[김미현/손자 육아 할머니: "'엄마가 그래서 아이가 저렇다'라고 이제 표현을 할 때가 있어요. (기껏 가르쳐줬는데!) 저한테 그렇게 표현을 해요. 그러면 화가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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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s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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