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강경·안에선 함구…북의 양동 작전?

입력 2018.05.18 (23:03) 수정 2018.05.1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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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북한은 미국과 남측을 향해 연일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는 이를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과 밖의 분위기가 전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윤 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2년 만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었습니다.

경제·핵 병진 노선 대신 경제 개발에 집중하기로 한 지난달 당 중앙위 전원회의 결정을 이행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전인민적인 투쟁을 무적의 총창으로 튼튼히 보위하고 믿음직하게 담보해 나갈 데 대하여 강조하셨습니다."]

내부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를 내다보며 군사 분야의 준비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미국과 남측을 향해 대화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맹비난을 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특히, 이런 강경 입장은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없는 대외용 매체에만 보도되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주민들에겐 북한 의도대로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을 굳이 알리지 않겠다는 겁니다.

내부 동요는 막고 대미 협상력을 높이며, 남측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입니다.

또 최근의 대미 대남 압박은 군부 등 북한 내부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의도된 '반발'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선제적 비핵화 조처에 대한 불만을 달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얘깁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이나 미국이 달라진 것이 없는데 우리만 비핵화 조치를 취하게 되면 일방적인 무장해제가 아니냐...회담 일꾼들이 나서서 대미 대남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봐야죠."]

이같은 양동작전 속에 23일에서 25일 사이로 발표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예정대로 진행될지 더욱 주목됩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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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으론 강경·안에선 함구…북의 양동 작전?
    • 입력 2018-05-18 23:05:13
    • 수정2018-05-18 2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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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북한은 미국과 남측을 향해 연일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는 이를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과 밖의 분위기가 전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윤 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2년 만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었습니다.

경제·핵 병진 노선 대신 경제 개발에 집중하기로 한 지난달 당 중앙위 전원회의 결정을 이행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전인민적인 투쟁을 무적의 총창으로 튼튼히 보위하고 믿음직하게 담보해 나갈 데 대하여 강조하셨습니다."]

내부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를 내다보며 군사 분야의 준비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미국과 남측을 향해 대화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맹비난을 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특히, 이런 강경 입장은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없는 대외용 매체에만 보도되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주민들에겐 북한 의도대로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을 굳이 알리지 않겠다는 겁니다.

내부 동요는 막고 대미 협상력을 높이며, 남측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입니다.

또 최근의 대미 대남 압박은 군부 등 북한 내부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의도된 '반발'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선제적 비핵화 조처에 대한 불만을 달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얘깁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이나 미국이 달라진 것이 없는데 우리만 비핵화 조치를 취하게 되면 일방적인 무장해제가 아니냐...회담 일꾼들이 나서서 대미 대남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봐야죠."]

이같은 양동작전 속에 23일에서 25일 사이로 발표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예정대로 진행될지 더욱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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