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불안과 희망 속 애타는 기다림
입력 2018.05.19 (08:19)
수정 2018.05.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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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간 소식, 저희도 전해드렸는데요. 그렇죠.
그런데 우리 국민 가운데도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가족들은 벌써 몇 년 째 생사도 모른 채 애만 태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계 미국인의 석방을 계기로 이들의 가족과 지인들도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진정한 남북 화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한데요.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이들의 간절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다솜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평양/2014년 2월 27일 : "그럼 지금부터 남조선 정권 첩자인 김정욱과의 국내외 기자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김정욱/선교사 : "국정원의 돈을 받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북쪽 사람들을 첩자로 소개하고 중개하였습니다."]
[김국기/선교사 : "단둥 지역에 첩보망을 구축하고 북의 군사기밀과 내부 실태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제공하여..."]
[최춘길/선교사 : "기자 선생님들,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해 다시는 저와 같은 놈이 나오지 않도록 세계의 양심과 공정한 여론에 호소해 주시길..."]
["국가 전복 음모죄에 의하여 무기노동교화형에 처한다."]
[강정식/목사/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그들을 지원하는 사역들을 많이 했는데 왜 저기까지 가서 뉴스에 저런 소리가 나오느냐?"]
[주동식/푸른한국 대표/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장 : "국정원 첩자가 아니고 인도주의적인 활동을 한 사람인데 왜 그 사람을 그런 식으로 모느냐? 그건 아니다."]
[리포트]
북중 접경인 중국 단둥.
폭 100m 남짓한 강만 건너면 바로 북한입니다.
이 때문에 돈 벌러 넘어온 북한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주동식/푸른한국 대표/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장 : "(북한 사람들이) 허름한, 이제 싼 여관 이런 데 가서 내가 이런 상황인데 나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좀 소개 좀 해 달라..."]
김정욱 선교사도 2007년부터 단둥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북한 주민들을 많이 도와줬습니다.
먹을거리나 의약품 등을 챙겨준 것은 물론 직접 국수공장을 차리기도 했습니다.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제가 불도저라는 별명을 지어줬어요. 그러니까 좌우를 살피지 않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해서 그냥 무뚝뚝하게 걸어가는 사람. 날마다 걱정하고 날마다 불안하고. 날마다 조금 조심합시다. 조심합시다."]
그런데 2013년 그 걱정이 현실이 돼버렸습니다.
[주동식/푸른한국 대표/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장 : "(북한이) 국정원 첩자를 평양에서 체포했다 이런 발표가 나온 거예요. 그런 불안한 느낌이 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단둥에 전화해서) 일단은 사모님 빨리 나오십시오."]
또 다른 단둥 선교사 김국기 씨.
처음에는 조선족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 주민들을 만나게 됐다는데요.
[강정식/목사/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이 친구가 정이 굉장히 많은 친구거든요. 자기 주머니에 뭐 남아 있질 않아요. 남 퍼주기를 좋아해가지고. 그러다보니까 전적으로 같은 민족인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 선교를 많이 했어요."]
의류, 약품, 발전기, 제빵기. 묘목… 눈썰미가 좋은 김국기 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잘도 찾아냈습니다.
이렇듯 고생하는 김국기 씨가 안쓰러워 강정식 목사는 귀국을 여러 차례 권했다는데요.
2014년 12월 결국 소식이 끊겨 버립니다.
[강정식/목사/ 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억류되기) 전년도에 저랑 같이 생활을 한 동안 하다가 이제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안 왔어요. 사모는 사모대로 참 많이 외롭고 힘들고 그런 상황이죠. 죽었는지 살았는지만 좀 알려다오 그랬는데도 그걸 여태까지 못 들었어요."]
통일부에서 공식 확인한 북한 억류 한국인은 6명입니다.
이들 중 3명은 선교사, 3명은 탈북민 출신인데요.
가족과 지인들은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햇수로 6년째. 김정욱 씨 아내는 가장의 빈자리를 채우며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우리 아주버님하고 저하고 통일부였는지 외교부였는지 제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만났어요. 그래서 이제 그렇게 우리 남편의 석방을 위해서 애써주겠다. 제가 많이 이렇게 그리워 안 하려고. 왜냐하면 그 그리움이 파고들면 힘들잖아요."]
애써 담담하려 하지만 너무나 힘들었던 시간들. 그런데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북한에 억류되었던 한국계 미국인들 3명이 석방된 것인데요.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그런 걸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죠. 우리 남편이었으면. 그렇지만 이제 또 그거를 보면서 소망을 가지고 기대를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도 곧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는 거죠."]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에서 억류자 송환을 요청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5월 14일 : "판문점 선언에서 민족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견지에서 억류자 문제 또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토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친구의 송환을 위해 노력해온 이들은 작은 희망을 얘기해봅니다.
[강정식/목사/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생명만이라도 보전해달라고 그런 기도를 많이 했거든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것이 큰 희망이죠."]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지금 이 시기예요. 이 시기 놓치지 않고 지나치지 않고 정부가 더 강력하게 그렇게 요구를 해서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몇 달 내에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이산가족, 억류자들... 사랑하는 사람과 생이별해야하는 그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그저 골치 아픈 문제니까 아니면 내 친구, 내 가족이 아니니까 우리는 그동안 이 문제들을 외면해온 것은 아닐까요?
최근에도 한 야당 의원이 또 다른 우리 국민 한 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확인에 나섰습니다.
서로를 그리며 보내는 기약 없는 고통의 시간. 이 기다림이 반가움으로 바뀌는 날이 하루라도 일찍 찾아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최근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간 소식, 저희도 전해드렸는데요. 그렇죠.
그런데 우리 국민 가운데도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가족들은 벌써 몇 년 째 생사도 모른 채 애만 태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계 미국인의 석방을 계기로 이들의 가족과 지인들도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진정한 남북 화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한데요.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이들의 간절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다솜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평양/2014년 2월 27일 : "그럼 지금부터 남조선 정권 첩자인 김정욱과의 국내외 기자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김정욱/선교사 : "국정원의 돈을 받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북쪽 사람들을 첩자로 소개하고 중개하였습니다."]
[김국기/선교사 : "단둥 지역에 첩보망을 구축하고 북의 군사기밀과 내부 실태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제공하여..."]
[최춘길/선교사 : "기자 선생님들,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해 다시는 저와 같은 놈이 나오지 않도록 세계의 양심과 공정한 여론에 호소해 주시길..."]
["국가 전복 음모죄에 의하여 무기노동교화형에 처한다."]
[강정식/목사/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그들을 지원하는 사역들을 많이 했는데 왜 저기까지 가서 뉴스에 저런 소리가 나오느냐?"]
[주동식/푸른한국 대표/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장 : "국정원 첩자가 아니고 인도주의적인 활동을 한 사람인데 왜 그 사람을 그런 식으로 모느냐? 그건 아니다."]
[리포트]
북중 접경인 중국 단둥.
폭 100m 남짓한 강만 건너면 바로 북한입니다.
이 때문에 돈 벌러 넘어온 북한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주동식/푸른한국 대표/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장 : "(북한 사람들이) 허름한, 이제 싼 여관 이런 데 가서 내가 이런 상황인데 나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좀 소개 좀 해 달라..."]
김정욱 선교사도 2007년부터 단둥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북한 주민들을 많이 도와줬습니다.
먹을거리나 의약품 등을 챙겨준 것은 물론 직접 국수공장을 차리기도 했습니다.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제가 불도저라는 별명을 지어줬어요. 그러니까 좌우를 살피지 않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해서 그냥 무뚝뚝하게 걸어가는 사람. 날마다 걱정하고 날마다 불안하고. 날마다 조금 조심합시다. 조심합시다."]
그런데 2013년 그 걱정이 현실이 돼버렸습니다.
[주동식/푸른한국 대표/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장 : "(북한이) 국정원 첩자를 평양에서 체포했다 이런 발표가 나온 거예요. 그런 불안한 느낌이 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단둥에 전화해서) 일단은 사모님 빨리 나오십시오."]
또 다른 단둥 선교사 김국기 씨.
처음에는 조선족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 주민들을 만나게 됐다는데요.
[강정식/목사/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이 친구가 정이 굉장히 많은 친구거든요. 자기 주머니에 뭐 남아 있질 않아요. 남 퍼주기를 좋아해가지고. 그러다보니까 전적으로 같은 민족인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 선교를 많이 했어요."]
의류, 약품, 발전기, 제빵기. 묘목… 눈썰미가 좋은 김국기 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잘도 찾아냈습니다.
이렇듯 고생하는 김국기 씨가 안쓰러워 강정식 목사는 귀국을 여러 차례 권했다는데요.
2014년 12월 결국 소식이 끊겨 버립니다.
[강정식/목사/ 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억류되기) 전년도에 저랑 같이 생활을 한 동안 하다가 이제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안 왔어요. 사모는 사모대로 참 많이 외롭고 힘들고 그런 상황이죠. 죽었는지 살았는지만 좀 알려다오 그랬는데도 그걸 여태까지 못 들었어요."]
통일부에서 공식 확인한 북한 억류 한국인은 6명입니다.
이들 중 3명은 선교사, 3명은 탈북민 출신인데요.
가족과 지인들은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햇수로 6년째. 김정욱 씨 아내는 가장의 빈자리를 채우며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우리 아주버님하고 저하고 통일부였는지 외교부였는지 제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만났어요. 그래서 이제 그렇게 우리 남편의 석방을 위해서 애써주겠다. 제가 많이 이렇게 그리워 안 하려고. 왜냐하면 그 그리움이 파고들면 힘들잖아요."]
애써 담담하려 하지만 너무나 힘들었던 시간들. 그런데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북한에 억류되었던 한국계 미국인들 3명이 석방된 것인데요.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그런 걸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죠. 우리 남편이었으면. 그렇지만 이제 또 그거를 보면서 소망을 가지고 기대를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도 곧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는 거죠."]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에서 억류자 송환을 요청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5월 14일 : "판문점 선언에서 민족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견지에서 억류자 문제 또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토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친구의 송환을 위해 노력해온 이들은 작은 희망을 얘기해봅니다.
[강정식/목사/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생명만이라도 보전해달라고 그런 기도를 많이 했거든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것이 큰 희망이죠."]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지금 이 시기예요. 이 시기 놓치지 않고 지나치지 않고 정부가 더 강력하게 그렇게 요구를 해서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몇 달 내에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이산가족, 억류자들... 사랑하는 사람과 생이별해야하는 그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그저 골치 아픈 문제니까 아니면 내 친구, 내 가족이 아니니까 우리는 그동안 이 문제들을 외면해온 것은 아닐까요?
최근에도 한 야당 의원이 또 다른 우리 국민 한 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확인에 나섰습니다.
서로를 그리며 보내는 기약 없는 고통의 시간. 이 기다림이 반가움으로 바뀌는 날이 하루라도 일찍 찾아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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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5-19 08:37:31
[앵커]
최근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간 소식, 저희도 전해드렸는데요. 그렇죠.
그런데 우리 국민 가운데도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가족들은 벌써 몇 년 째 생사도 모른 채 애만 태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계 미국인의 석방을 계기로 이들의 가족과 지인들도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진정한 남북 화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한데요.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이들의 간절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다솜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평양/2014년 2월 27일 : "그럼 지금부터 남조선 정권 첩자인 김정욱과의 국내외 기자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김정욱/선교사 : "국정원의 돈을 받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북쪽 사람들을 첩자로 소개하고 중개하였습니다."]
[김국기/선교사 : "단둥 지역에 첩보망을 구축하고 북의 군사기밀과 내부 실태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제공하여..."]
[최춘길/선교사 : "기자 선생님들,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해 다시는 저와 같은 놈이 나오지 않도록 세계의 양심과 공정한 여론에 호소해 주시길..."]
["국가 전복 음모죄에 의하여 무기노동교화형에 처한다."]
[강정식/목사/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그들을 지원하는 사역들을 많이 했는데 왜 저기까지 가서 뉴스에 저런 소리가 나오느냐?"]
[주동식/푸른한국 대표/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장 : "국정원 첩자가 아니고 인도주의적인 활동을 한 사람인데 왜 그 사람을 그런 식으로 모느냐? 그건 아니다."]
[리포트]
북중 접경인 중국 단둥.
폭 100m 남짓한 강만 건너면 바로 북한입니다.
이 때문에 돈 벌러 넘어온 북한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주동식/푸른한국 대표/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장 : "(북한 사람들이) 허름한, 이제 싼 여관 이런 데 가서 내가 이런 상황인데 나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좀 소개 좀 해 달라..."]
김정욱 선교사도 2007년부터 단둥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북한 주민들을 많이 도와줬습니다.
먹을거리나 의약품 등을 챙겨준 것은 물론 직접 국수공장을 차리기도 했습니다.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제가 불도저라는 별명을 지어줬어요. 그러니까 좌우를 살피지 않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해서 그냥 무뚝뚝하게 걸어가는 사람. 날마다 걱정하고 날마다 불안하고. 날마다 조금 조심합시다. 조심합시다."]
그런데 2013년 그 걱정이 현실이 돼버렸습니다.
[주동식/푸른한국 대표/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장 : "(북한이) 국정원 첩자를 평양에서 체포했다 이런 발표가 나온 거예요. 그런 불안한 느낌이 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단둥에 전화해서) 일단은 사모님 빨리 나오십시오."]
또 다른 단둥 선교사 김국기 씨.
처음에는 조선족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 주민들을 만나게 됐다는데요.
[강정식/목사/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이 친구가 정이 굉장히 많은 친구거든요. 자기 주머니에 뭐 남아 있질 않아요. 남 퍼주기를 좋아해가지고. 그러다보니까 전적으로 같은 민족인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 선교를 많이 했어요."]
의류, 약품, 발전기, 제빵기. 묘목… 눈썰미가 좋은 김국기 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잘도 찾아냈습니다.
이렇듯 고생하는 김국기 씨가 안쓰러워 강정식 목사는 귀국을 여러 차례 권했다는데요.
2014년 12월 결국 소식이 끊겨 버립니다.
[강정식/목사/ 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억류되기) 전년도에 저랑 같이 생활을 한 동안 하다가 이제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안 왔어요. 사모는 사모대로 참 많이 외롭고 힘들고 그런 상황이죠. 죽었는지 살았는지만 좀 알려다오 그랬는데도 그걸 여태까지 못 들었어요."]
통일부에서 공식 확인한 북한 억류 한국인은 6명입니다.
이들 중 3명은 선교사, 3명은 탈북민 출신인데요.
가족과 지인들은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햇수로 6년째. 김정욱 씨 아내는 가장의 빈자리를 채우며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우리 아주버님하고 저하고 통일부였는지 외교부였는지 제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만났어요. 그래서 이제 그렇게 우리 남편의 석방을 위해서 애써주겠다. 제가 많이 이렇게 그리워 안 하려고. 왜냐하면 그 그리움이 파고들면 힘들잖아요."]
애써 담담하려 하지만 너무나 힘들었던 시간들. 그런데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북한에 억류되었던 한국계 미국인들 3명이 석방된 것인데요.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그런 걸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죠. 우리 남편이었으면. 그렇지만 이제 또 그거를 보면서 소망을 가지고 기대를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도 곧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는 거죠."]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에서 억류자 송환을 요청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5월 14일 : "판문점 선언에서 민족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견지에서 억류자 문제 또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토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친구의 송환을 위해 노력해온 이들은 작은 희망을 얘기해봅니다.
[강정식/목사/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생명만이라도 보전해달라고 그런 기도를 많이 했거든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것이 큰 희망이죠."]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지금 이 시기예요. 이 시기 놓치지 않고 지나치지 않고 정부가 더 강력하게 그렇게 요구를 해서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몇 달 내에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이산가족, 억류자들... 사랑하는 사람과 생이별해야하는 그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그저 골치 아픈 문제니까 아니면 내 친구, 내 가족이 아니니까 우리는 그동안 이 문제들을 외면해온 것은 아닐까요?
최근에도 한 야당 의원이 또 다른 우리 국민 한 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확인에 나섰습니다.
서로를 그리며 보내는 기약 없는 고통의 시간. 이 기다림이 반가움으로 바뀌는 날이 하루라도 일찍 찾아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최근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간 소식, 저희도 전해드렸는데요. 그렇죠.
그런데 우리 국민 가운데도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가족들은 벌써 몇 년 째 생사도 모른 채 애만 태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계 미국인의 석방을 계기로 이들의 가족과 지인들도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진정한 남북 화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한데요.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이들의 간절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다솜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평양/2014년 2월 27일 : "그럼 지금부터 남조선 정권 첩자인 김정욱과의 국내외 기자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김정욱/선교사 : "국정원의 돈을 받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북쪽 사람들을 첩자로 소개하고 중개하였습니다."]
[김국기/선교사 : "단둥 지역에 첩보망을 구축하고 북의 군사기밀과 내부 실태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제공하여..."]
[최춘길/선교사 : "기자 선생님들,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해 다시는 저와 같은 놈이 나오지 않도록 세계의 양심과 공정한 여론에 호소해 주시길..."]
["국가 전복 음모죄에 의하여 무기노동교화형에 처한다."]
[강정식/목사/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그들을 지원하는 사역들을 많이 했는데 왜 저기까지 가서 뉴스에 저런 소리가 나오느냐?"]
[주동식/푸른한국 대표/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장 : "국정원 첩자가 아니고 인도주의적인 활동을 한 사람인데 왜 그 사람을 그런 식으로 모느냐? 그건 아니다."]
[리포트]
북중 접경인 중국 단둥.
폭 100m 남짓한 강만 건너면 바로 북한입니다.
이 때문에 돈 벌러 넘어온 북한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주동식/푸른한국 대표/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장 : "(북한 사람들이) 허름한, 이제 싼 여관 이런 데 가서 내가 이런 상황인데 나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좀 소개 좀 해 달라..."]
김정욱 선교사도 2007년부터 단둥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북한 주민들을 많이 도와줬습니다.
먹을거리나 의약품 등을 챙겨준 것은 물론 직접 국수공장을 차리기도 했습니다.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제가 불도저라는 별명을 지어줬어요. 그러니까 좌우를 살피지 않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해서 그냥 무뚝뚝하게 걸어가는 사람. 날마다 걱정하고 날마다 불안하고. 날마다 조금 조심합시다. 조심합시다."]
그런데 2013년 그 걱정이 현실이 돼버렸습니다.
[주동식/푸른한국 대표/김정욱 선교사 후원회장 : "(북한이) 국정원 첩자를 평양에서 체포했다 이런 발표가 나온 거예요. 그런 불안한 느낌이 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단둥에 전화해서) 일단은 사모님 빨리 나오십시오."]
또 다른 단둥 선교사 김국기 씨.
처음에는 조선족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 주민들을 만나게 됐다는데요.
[강정식/목사/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이 친구가 정이 굉장히 많은 친구거든요. 자기 주머니에 뭐 남아 있질 않아요. 남 퍼주기를 좋아해가지고. 그러다보니까 전적으로 같은 민족인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 선교를 많이 했어요."]
의류, 약품, 발전기, 제빵기. 묘목… 눈썰미가 좋은 김국기 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잘도 찾아냈습니다.
이렇듯 고생하는 김국기 씨가 안쓰러워 강정식 목사는 귀국을 여러 차례 권했다는데요.
2014년 12월 결국 소식이 끊겨 버립니다.
[강정식/목사/ 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억류되기) 전년도에 저랑 같이 생활을 한 동안 하다가 이제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안 왔어요. 사모는 사모대로 참 많이 외롭고 힘들고 그런 상황이죠. 죽었는지 살았는지만 좀 알려다오 그랬는데도 그걸 여태까지 못 들었어요."]
통일부에서 공식 확인한 북한 억류 한국인은 6명입니다.
이들 중 3명은 선교사, 3명은 탈북민 출신인데요.
가족과 지인들은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햇수로 6년째. 김정욱 씨 아내는 가장의 빈자리를 채우며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우리 아주버님하고 저하고 통일부였는지 외교부였는지 제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만났어요. 그래서 이제 그렇게 우리 남편의 석방을 위해서 애써주겠다. 제가 많이 이렇게 그리워 안 하려고. 왜냐하면 그 그리움이 파고들면 힘들잖아요."]
애써 담담하려 하지만 너무나 힘들었던 시간들. 그런데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북한에 억류되었던 한국계 미국인들 3명이 석방된 것인데요.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그런 걸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죠. 우리 남편이었으면. 그렇지만 이제 또 그거를 보면서 소망을 가지고 기대를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도 곧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는 거죠."]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에서 억류자 송환을 요청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5월 14일 : "판문점 선언에서 민족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견지에서 억류자 문제 또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토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친구의 송환을 위해 노력해온 이들은 작은 희망을 얘기해봅니다.
[강정식/목사/김국기 선교사 후원회장 : "생명만이라도 보전해달라고 그런 기도를 많이 했거든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것이 큰 희망이죠."]
[이미영(가명)/김정욱 선교사 부인 : "지금 이 시기예요. 이 시기 놓치지 않고 지나치지 않고 정부가 더 강력하게 그렇게 요구를 해서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몇 달 내에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이산가족, 억류자들... 사랑하는 사람과 생이별해야하는 그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그저 골치 아픈 문제니까 아니면 내 친구, 내 가족이 아니니까 우리는 그동안 이 문제들을 외면해온 것은 아닐까요?
최근에도 한 야당 의원이 또 다른 우리 국민 한 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확인에 나섰습니다.
서로를 그리며 보내는 기약 없는 고통의 시간. 이 기다림이 반가움으로 바뀌는 날이 하루라도 일찍 찾아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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