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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이슈] 호주 ‘분유대란’…中 상인 때문?
입력 2018.05.21 (20:38) 수정 2018.05.21 (20:50)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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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호주에서는 몇년째 대형 마트에서 분유가 모자라는 '분유 대란'이 일고 있습니다.

분유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사가는 중국인 대리구매 상인들이 원인이라는데요.

전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인 대리구매상인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국제부 정아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호주에서 벌어지는 분유 품귀 현상, 어떻게 된 건지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조제 분유라고 있습니다.

일반 분유에 비타민, 철분 등을 첨가해서 모유 성분과 유사하게 만든 게 조제 분유인데요.

이게 호주 마트에서 물량이 모자란다는 겁니다.

저 사진은 호주 대형 마트 진열대에 붙어있는 안내문입니다.

조제 분유를 안내데스크에서만 살 수 있다고 써붙여놓은 겁니다.

분유 판매대를 따로 배치해서 고객 한 사람이 분유 두 통씩만 살 수 있도록 제한을 둔 건데요.

왜 그런거냐 일부 고객들이 이 조제분유를 하도 싹쓸이해 가다 보니 매장마다 동이 난다는 겁니다.

[델리사 마시아노/호주 시민 : "한 남성은 분유를 종류별로 총 16통을 사갔어요."]

누가 이렇게 분유를 무더기로 사들이는 걸까요.

마트에 줄을 선 사람들, 대부분이 중국인들입니다.

장바구니에 분유를 마구 담는데요.

이런 일부 중국인들의 분유 사재기 때문에 분유 판매 제한 조치까지 나선 겁니다.

[델리사 마시아노/호주 시민 : "분유 구하기가 힘드니까 정말 좌절감을 느껴요. 동네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도 분유를 판매해야 돼요."]

[앵커]

중국인들은 왜 호주 조제 분유를 무더기로 사가는 거죠?

[기자]

나름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 2008년에 발생했던 중국 멜라민 분유 사태 때문입니다.

당시 중국에서 멜라민이 들어있는 분유를 먹고 영아 6명이 숨지고 30만 명의 아기들이 질병에 걸린 일이 있었습니다.

이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중국산 분유에 불신이 깊어지면서 중국인들이 외국산 분유를 사들이기 시작한 거죠.

문제는 호주 마트에서 조제분유를 사재기하는 중국인들이 아기를 둔 가정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들은 대형 마트의 조제분유를 대량으로 사서, 인터넷을 통해서 더 비싼 가격으로 되팔았습니다.

호주에서 한 통에 35 달러하는 걸, 되팔 때는 100달러로, 그러니까 우리돈으로 치면 2만8천원 짜리를 8만 원 넘게 되팔았습니다.

[앵커]

일종의 대리구매인 셈이네요,

[기자]

국내 면세점에서도 보따리째로 화장품, 의류 대량으로 사가는 중국인들 쉽게 볼 수 있잖아요.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도 있습니다.

'다이고'라고 하는데, 해석하면, 물건을 대신 사는 사람 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다이공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쉽게 말해서 해외 구매 대행 개념이죠.

호주에서 10년째 구매 대행 사업을 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호주의 분유를 사서 중국에 판매하는 사업인데요.

SNS를 통해서 라이브 방송을 할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최근에는 분유뿐 아니라 호주의 유기농 식품도 중국인들에게 팔고 있다고 합니다.

[씨씨 하이/중국인 구매대행업자 : "호주의 좋은 상품과 브랜드를 중국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보통 구매 대행업체들은 물건을 되팔 때 원래 가격보다 이윤을 더 붙여서 팔잖아요,

이들도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한 호주언론 보도에 따르면 1년에 우리돈으로 8천만 원 넘게 버는 대행업자도 있다고 합니다.

호주에서만 8만여 명의 중국인 대리구매 상인들이 활동하고 있다는데요.

호주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그렇고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들이 취급하는 품목도 화장품, 의류, 생필품뿐 아니라 문화재까지, 범위를 점점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젠 이 중국인 대리 상인들의 영향력도 무시 못하겠군요.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중국인 상인들 때문에 분유 대란까지 벌어지니까 호주에서 아예 이들만을 위한 상점이 문을 여는, 대책까지 생겼습니다.

바로 이 상점인데요.

이곳에서 물건을 사고 중국으로 보내는 것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만든 겁니다.

매장 곳곳에는 SNS로 중국에 있는 고객들에게 매장 물량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중국인 상인들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중국인 구매대행업자 : "지금 만2천428명이 SNS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어요. (만2천5백명이 보고 있다고요?) 많은 것은 아니에요. 지금 중국이 아침이거든요."]

이같은 상점은 지난달 시드니에만 8곳이 문을 열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분유 대란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제품들을 이 매장에 모아놨습니다.

[팀 스코쳐/호주 비타민회사 대표 : "다이고들을 통해 물건을 받을 중국 엄마들을비롯해서 모든 엄마들이 물건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대리 구매 과정에서 가격을 지나치게 올리는 불법 거래 측면도 있어서 중국 내 단속이 강화됐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중국 대리구매 상인들의 활약에 따라 업체 매출이 좌지우지될 정도라서, 이들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 [글로벌24 이슈] 호주 ‘분유대란’…中 상인 때문?
    • 입력 2018-05-21 20:29:46
    • 수정2018-05-21 20:50:13
    글로벌24
[앵커]

최근 호주에서는 몇년째 대형 마트에서 분유가 모자라는 '분유 대란'이 일고 있습니다.

분유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사가는 중국인 대리구매 상인들이 원인이라는데요.

전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인 대리구매상인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국제부 정아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호주에서 벌어지는 분유 품귀 현상, 어떻게 된 건지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조제 분유라고 있습니다.

일반 분유에 비타민, 철분 등을 첨가해서 모유 성분과 유사하게 만든 게 조제 분유인데요.

이게 호주 마트에서 물량이 모자란다는 겁니다.

저 사진은 호주 대형 마트 진열대에 붙어있는 안내문입니다.

조제 분유를 안내데스크에서만 살 수 있다고 써붙여놓은 겁니다.

분유 판매대를 따로 배치해서 고객 한 사람이 분유 두 통씩만 살 수 있도록 제한을 둔 건데요.

왜 그런거냐 일부 고객들이 이 조제분유를 하도 싹쓸이해 가다 보니 매장마다 동이 난다는 겁니다.

[델리사 마시아노/호주 시민 : "한 남성은 분유를 종류별로 총 16통을 사갔어요."]

누가 이렇게 분유를 무더기로 사들이는 걸까요.

마트에 줄을 선 사람들, 대부분이 중국인들입니다.

장바구니에 분유를 마구 담는데요.

이런 일부 중국인들의 분유 사재기 때문에 분유 판매 제한 조치까지 나선 겁니다.

[델리사 마시아노/호주 시민 : "분유 구하기가 힘드니까 정말 좌절감을 느껴요. 동네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도 분유를 판매해야 돼요."]

[앵커]

중국인들은 왜 호주 조제 분유를 무더기로 사가는 거죠?

[기자]

나름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 2008년에 발생했던 중국 멜라민 분유 사태 때문입니다.

당시 중국에서 멜라민이 들어있는 분유를 먹고 영아 6명이 숨지고 30만 명의 아기들이 질병에 걸린 일이 있었습니다.

이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중국산 분유에 불신이 깊어지면서 중국인들이 외국산 분유를 사들이기 시작한 거죠.

문제는 호주 마트에서 조제분유를 사재기하는 중국인들이 아기를 둔 가정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들은 대형 마트의 조제분유를 대량으로 사서, 인터넷을 통해서 더 비싼 가격으로 되팔았습니다.

호주에서 한 통에 35 달러하는 걸, 되팔 때는 100달러로, 그러니까 우리돈으로 치면 2만8천원 짜리를 8만 원 넘게 되팔았습니다.

[앵커]

일종의 대리구매인 셈이네요,

[기자]

국내 면세점에서도 보따리째로 화장품, 의류 대량으로 사가는 중국인들 쉽게 볼 수 있잖아요.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도 있습니다.

'다이고'라고 하는데, 해석하면, 물건을 대신 사는 사람 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다이공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쉽게 말해서 해외 구매 대행 개념이죠.

호주에서 10년째 구매 대행 사업을 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호주의 분유를 사서 중국에 판매하는 사업인데요.

SNS를 통해서 라이브 방송을 할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최근에는 분유뿐 아니라 호주의 유기농 식품도 중국인들에게 팔고 있다고 합니다.

[씨씨 하이/중국인 구매대행업자 : "호주의 좋은 상품과 브랜드를 중국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보통 구매 대행업체들은 물건을 되팔 때 원래 가격보다 이윤을 더 붙여서 팔잖아요,

이들도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한 호주언론 보도에 따르면 1년에 우리돈으로 8천만 원 넘게 버는 대행업자도 있다고 합니다.

호주에서만 8만여 명의 중국인 대리구매 상인들이 활동하고 있다는데요.

호주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그렇고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들이 취급하는 품목도 화장품, 의류, 생필품뿐 아니라 문화재까지, 범위를 점점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젠 이 중국인 대리 상인들의 영향력도 무시 못하겠군요.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중국인 상인들 때문에 분유 대란까지 벌어지니까 호주에서 아예 이들만을 위한 상점이 문을 여는, 대책까지 생겼습니다.

바로 이 상점인데요.

이곳에서 물건을 사고 중국으로 보내는 것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만든 겁니다.

매장 곳곳에는 SNS로 중국에 있는 고객들에게 매장 물량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중국인 상인들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중국인 구매대행업자 : "지금 만2천428명이 SNS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어요. (만2천5백명이 보고 있다고요?) 많은 것은 아니에요. 지금 중국이 아침이거든요."]

이같은 상점은 지난달 시드니에만 8곳이 문을 열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분유 대란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제품들을 이 매장에 모아놨습니다.

[팀 스코쳐/호주 비타민회사 대표 : "다이고들을 통해 물건을 받을 중국 엄마들을비롯해서 모든 엄마들이 물건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대리 구매 과정에서 가격을 지나치게 올리는 불법 거래 측면도 있어서 중국 내 단속이 강화됐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중국 대리구매 상인들의 활약에 따라 업체 매출이 좌지우지될 정도라서, 이들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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