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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이슈] ‘세계 벌의 날’ 아시나요?
입력 2018.05.23 (20:38) 수정 2018.05.23 (20:46)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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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일요일이 무슨 날이었는지 아시나요?

바로 UN이 정한 '세계 벌의 날'이었습니다.

지난 해 12월 20일에 관련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으니까 올해 처음 맞는 '세계 벌의 날'인데요,

그 배경과 시사점을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짚어보려 합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양 기자, 세계 벌의 날,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요,

[기자]

네, 그러시죠, 사실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는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라서요,

미국에서는 매년 8월 셋째주 토요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기도 합니다.

유엔이 나선 건, 말씀하신 대로 지난 해 연말인데요.

최근 유럽연합이 벌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살충제를 퇴출하기로 결정한 바도 있어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난 12월 20일 뉴욕에서 유엔은 만장일치로 매년 5월 20일을 세계 벌의 날로 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는데요,

취지는 전세계인들에게 벌을 보호하고 보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구체적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모두 115개 회원국이 참여했고 특히 슬로베니아가 큰 역할을 했는데요

[고라즈 트루스노벡/슬로베니아 양봉가 : "양봉은 자연과 연결되는 왕도입니다. 벌을 다루고 인류와 벌이 올바른 관계를 맺어가는데 슬로베니아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모국이자 블레드 호수 같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도 유명한 슬로베니아는 유럽 동남부 발칸 반도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나라의 양봉가들과 정부가 2014년부터 뜻을 모아 '세계 벌의 날'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왜 슬로베니아가 세계 벌의 날 지정에 역할을 한 거죠?

[기자]

슬로베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큰 양봉 국가인데요,

인구가 2백만 명 정도인데 만 명 정도가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벌에 해로운 살충제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5월 20일은 슬로베니아의 한 저명한 양봉가의 생일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앵커]

"벌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는 경고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요,

벌 보전의 필요성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뜻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벌은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곤충입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잘못된 '산업농' 시스템 때문에 벌의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요,

산업농은 넓은 땅에 단일작물을 재배하면서 엄청난 비료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그 과정에서 벌들은 살충제와 살균제 등에 노출되고 일벌이 모아서 벌집으로 가져온 꽃가루는 유해한 화학물질에 오염되며 꽃가루를 먹이로 하는 유충과 일벌 등은 직접적으로 위협을 받게 되는데요,

그 결과 벌의 개체수가 계속 줄고 있는 거죠. 물론 도시화와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등의 이유도 있고요.

그리고 벌은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역할이 막중한데요,

인간의 먹거리 3분의 1과 지구상에서 꽃을 피우는 모든 식물은 벌과 기타 수많은 꽃가루받이 곤충에 의해 수분을 합니다.

수분은 비행을 통해 꽃가루를 이꽃에서 저꽃으로 옮겨주는 건데요,

그렇게 해서 꽃은 열매를 맺고 인간에게 식량원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꿀벌이 없으면 인간이 살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다니엘라 암브로직/슬로베니아 양봉가 : "(벌이 없으면) 꽃가루 매개자가 없어지고 꽃은 수분을 할 수 없게 되죠. 그러면 우리인간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싸우다가 결국에는 굶어 죽고 말 겁니다."]

특히 양파나 당근, 사과의 경우는 재배할 때 꿀벌의 기여도가 90%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국제식량농업기구 FAO 발표에 따르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1개가 꿀벌의 수정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래서 벌을 살리기 위해 살충제 사용을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어나는 거군요?

[기자]

네, 최근 유럽연합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살충제 네오니코티노이드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신경 자극성 살충제로 벌의 기억을 앗아가고 여왕벌의 개체수도 줄일 만큼 벌에게 위협적인데요,

[노아 시몬-델소/벨기에 양봉가 : "네오니코티노이드는 유독성이 강한 살충제가운데 하나로 살충제를 한번 사용하고 몇 달이 지나도 성분이 남아 있을 만큼 환경에 유해합니다."]

유럽연합이 네오니코티노이드 사용 금지에 합의하면서 올 연말쯤부터 유럽연합 국가들은 폐쇄된 온실 안에서만 이 살충제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대안으로 꿀벌도 살고 사람도 사는 '도시 양봉'이 뜨고 있는데요,

독일 베를린에서는 꿀벌을 지키기 위해 도심 한가운데에서 벌을 키우는 양봉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건물이나 주택 정원, 공원에 벌통을 설치해서 벌 키우기를 독려하고 도시양봉 캠페인으로 사라져가는 꿀벌을 도시로 불러들이는 거죠.

도시에는 꽃과 나무는 적지만, 겨울철 온도가 높아 꿀벌의 생존율이 높고, 농약이나 살충제로 인한 위험도 덜해서 유리한 점도 많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 [글로벌24 이슈] ‘세계 벌의 날’ 아시나요?
    • 입력 2018-05-23 20:28:55
    • 수정2018-05-23 20:46:57
    글로벌24
[앵커]

지난 일요일이 무슨 날이었는지 아시나요?

바로 UN이 정한 '세계 벌의 날'이었습니다.

지난 해 12월 20일에 관련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으니까 올해 처음 맞는 '세계 벌의 날'인데요,

그 배경과 시사점을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짚어보려 합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양 기자, 세계 벌의 날,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요,

[기자]

네, 그러시죠, 사실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는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라서요,

미국에서는 매년 8월 셋째주 토요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기도 합니다.

유엔이 나선 건, 말씀하신 대로 지난 해 연말인데요.

최근 유럽연합이 벌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살충제를 퇴출하기로 결정한 바도 있어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난 12월 20일 뉴욕에서 유엔은 만장일치로 매년 5월 20일을 세계 벌의 날로 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는데요,

취지는 전세계인들에게 벌을 보호하고 보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구체적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모두 115개 회원국이 참여했고 특히 슬로베니아가 큰 역할을 했는데요

[고라즈 트루스노벡/슬로베니아 양봉가 : "양봉은 자연과 연결되는 왕도입니다. 벌을 다루고 인류와 벌이 올바른 관계를 맺어가는데 슬로베니아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모국이자 블레드 호수 같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도 유명한 슬로베니아는 유럽 동남부 발칸 반도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나라의 양봉가들과 정부가 2014년부터 뜻을 모아 '세계 벌의 날'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왜 슬로베니아가 세계 벌의 날 지정에 역할을 한 거죠?

[기자]

슬로베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큰 양봉 국가인데요,

인구가 2백만 명 정도인데 만 명 정도가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벌에 해로운 살충제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5월 20일은 슬로베니아의 한 저명한 양봉가의 생일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앵커]

"벌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는 경고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요,

벌 보전의 필요성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뜻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벌은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곤충입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잘못된 '산업농' 시스템 때문에 벌의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요,

산업농은 넓은 땅에 단일작물을 재배하면서 엄청난 비료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그 과정에서 벌들은 살충제와 살균제 등에 노출되고 일벌이 모아서 벌집으로 가져온 꽃가루는 유해한 화학물질에 오염되며 꽃가루를 먹이로 하는 유충과 일벌 등은 직접적으로 위협을 받게 되는데요,

그 결과 벌의 개체수가 계속 줄고 있는 거죠. 물론 도시화와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등의 이유도 있고요.

그리고 벌은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역할이 막중한데요,

인간의 먹거리 3분의 1과 지구상에서 꽃을 피우는 모든 식물은 벌과 기타 수많은 꽃가루받이 곤충에 의해 수분을 합니다.

수분은 비행을 통해 꽃가루를 이꽃에서 저꽃으로 옮겨주는 건데요,

그렇게 해서 꽃은 열매를 맺고 인간에게 식량원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꿀벌이 없으면 인간이 살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다니엘라 암브로직/슬로베니아 양봉가 : "(벌이 없으면) 꽃가루 매개자가 없어지고 꽃은 수분을 할 수 없게 되죠. 그러면 우리인간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싸우다가 결국에는 굶어 죽고 말 겁니다."]

특히 양파나 당근, 사과의 경우는 재배할 때 꿀벌의 기여도가 90%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국제식량농업기구 FAO 발표에 따르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1개가 꿀벌의 수정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래서 벌을 살리기 위해 살충제 사용을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어나는 거군요?

[기자]

네, 최근 유럽연합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살충제 네오니코티노이드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신경 자극성 살충제로 벌의 기억을 앗아가고 여왕벌의 개체수도 줄일 만큼 벌에게 위협적인데요,

[노아 시몬-델소/벨기에 양봉가 : "네오니코티노이드는 유독성이 강한 살충제가운데 하나로 살충제를 한번 사용하고 몇 달이 지나도 성분이 남아 있을 만큼 환경에 유해합니다."]

유럽연합이 네오니코티노이드 사용 금지에 합의하면서 올 연말쯤부터 유럽연합 국가들은 폐쇄된 온실 안에서만 이 살충제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대안으로 꿀벌도 살고 사람도 사는 '도시 양봉'이 뜨고 있는데요,

독일 베를린에서는 꿀벌을 지키기 위해 도심 한가운데에서 벌을 키우는 양봉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건물이나 주택 정원, 공원에 벌통을 설치해서 벌 키우기를 독려하고 도시양봉 캠페인으로 사라져가는 꿀벌을 도시로 불러들이는 거죠.

도시에는 꽃과 나무는 적지만, 겨울철 온도가 높아 꿀벌의 생존율이 높고, 농약이나 살충제로 인한 위험도 덜해서 유리한 점도 많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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