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지명 나흘 만에 사퇴…혼돈의 이탈리아

입력 2018.05.29 (06:51) 수정 2018.05.2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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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에서 석달 가까이 정부 구성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반 EU성향의 경제수장 후보가 낙마하면서 총리후보자까지 사퇴한 건데, 총선을 다시 실시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가 나흘 만에 사퇴했습니다.

대통령에게 내각 명단을 제출했다가 재정경제장관 후보가 거부당하자 물러난겁니다.

[주세페 콘테/이탈리아 총리 지명자 : "나는 변화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마타렐라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권한을 반납했습니다."]

문제가 된 인물은 경제학자 파올로 사보나입니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가입을 '역사적 실수'라고 주장하는 등 유럽연합과 유로화에 적대적인 시각을 지녔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사보나를 장관으로 임명하면 EU 주변국과 시장의 불안이 커질 것을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탈리아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세금은 낮추면서 저소득층에게는 돈을 풀고 유로존을 탈퇴하겠다는 포퓰리즘 공약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이탈리아 대통령 : "(사보나 장관 후보의 입장은) EU 안에서 이탈리아를 더 좋게 변화시키려는 강력한 입장과는 매우 다른 것입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총선에서 어떤 정당도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해, 연립 정부 구성이 추진돼왔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장 기간인 86일째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선거를 치러야할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정치, 경제적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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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지명 나흘 만에 사퇴…혼돈의 이탈리아
    • 입력 2018-05-29 07:05:29
    • 수정2018-05-29 07: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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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에서 석달 가까이 정부 구성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반 EU성향의 경제수장 후보가 낙마하면서 총리후보자까지 사퇴한 건데, 총선을 다시 실시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가 나흘 만에 사퇴했습니다.

대통령에게 내각 명단을 제출했다가 재정경제장관 후보가 거부당하자 물러난겁니다.

[주세페 콘테/이탈리아 총리 지명자 : "나는 변화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마타렐라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권한을 반납했습니다."]

문제가 된 인물은 경제학자 파올로 사보나입니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가입을 '역사적 실수'라고 주장하는 등 유럽연합과 유로화에 적대적인 시각을 지녔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사보나를 장관으로 임명하면 EU 주변국과 시장의 불안이 커질 것을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탈리아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세금은 낮추면서 저소득층에게는 돈을 풀고 유로존을 탈퇴하겠다는 포퓰리즘 공약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이탈리아 대통령 : "(사보나 장관 후보의 입장은) EU 안에서 이탈리아를 더 좋게 변화시키려는 강력한 입장과는 매우 다른 것입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총선에서 어떤 정당도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해, 연립 정부 구성이 추진돼왔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장 기간인 86일째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선거를 치러야할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정치, 경제적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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