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회담 성공해 가족 상봉 기대”

입력 2018.06.07 (06:32) 수정 2018.06.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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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절실히 기원하는 미국 시민들이 있습니다.

미국내 한인 이산가족들인데요.

이들은 북한에 남겨 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며 정상회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90살 이경주 씨는 오는 12일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 밤을 지새울 때가 많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반 공산주의 학생운동을 하다가 북한을 탈출한 이 씨는 북한에 남겨둔 어머니와 형제 등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경주/미국 내 한인이산가족 : "매일 아침 기도해요. 매일 아침에. 살아 있으면 하나님이 보호해달라고."]

이별한 지 60년이 넘어 대부분 세상을 떠났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한명이라도 살아있다면 만나고 싶은 것이 이 씨의 소망입니다.

[이경주/미국 내 한인이산가족 : "할 수 있는 말이 없죠.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반갑습니다 하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을 때도, 이 씨 처럼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는 공식 창구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극소수지만 캐나다나 중국에 있는 브로커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했습니다.

[스테반 린톤/북한 인권 전문가 : "어떤 이들은 캐나다에 있는 친북기관에 요청을 합니다. 그 길로 가지 않은 사람들은 중국으로 향합니다."]

미국내 한인들은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차희/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 사무총장 : "상봉 가능성이 있다니깐 이제 밤잠을 못 주무시는 겁니다. 그래서 밤새도록 세워갔고 아침에 전화를 하십니다."]

지난 2000년 10만명 정도로 추산됐던 미국 내 한인이산가족들이 현재 수천명 대로 줄었습니다.

고령의 나이 때문인데, 이들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이산가족 상봉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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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회담 성공해 가족 상봉 기대”
    • 입력 2018-06-07 06:33:53
    • 수정2018-06-07 08: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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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절실히 기원하는 미국 시민들이 있습니다.

미국내 한인 이산가족들인데요.

이들은 북한에 남겨 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며 정상회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90살 이경주 씨는 오는 12일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 밤을 지새울 때가 많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반 공산주의 학생운동을 하다가 북한을 탈출한 이 씨는 북한에 남겨둔 어머니와 형제 등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경주/미국 내 한인이산가족 : "매일 아침 기도해요. 매일 아침에. 살아 있으면 하나님이 보호해달라고."]

이별한 지 60년이 넘어 대부분 세상을 떠났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한명이라도 살아있다면 만나고 싶은 것이 이 씨의 소망입니다.

[이경주/미국 내 한인이산가족 : "할 수 있는 말이 없죠.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반갑습니다 하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을 때도, 이 씨 처럼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는 공식 창구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극소수지만 캐나다나 중국에 있는 브로커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했습니다.

[스테반 린톤/북한 인권 전문가 : "어떤 이들은 캐나다에 있는 친북기관에 요청을 합니다. 그 길로 가지 않은 사람들은 중국으로 향합니다."]

미국내 한인들은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차희/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 사무총장 : "상봉 가능성이 있다니깐 이제 밤잠을 못 주무시는 겁니다. 그래서 밤새도록 세워갔고 아침에 전화를 하십니다."]

지난 2000년 10만명 정도로 추산됐던 미국 내 한인이산가족들이 현재 수천명 대로 줄었습니다.

고령의 나이 때문인데, 이들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이산가족 상봉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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