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낙서, 화가 오늘 소환

입력 2018.06.12 (06:55) 수정 2018.06.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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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전, 베를린에서 기증받아 서울 청계천 광장에 세워진 '베를린 장벽'이 이른바 '그래피티 아트'로 훼손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오늘 장벽을 훼손한 화가 정 모 씨를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콘크리트 벽면이 여러색으로 덧칠해져있습니다.

같은 벽 뒷면도 검은색 글자가 마구 쓰여져 있습니다.

독일이 2005년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 장벽 일부인데, 화가 정 모씨가 몰래 이른바 '그래피티' 작업을 해 놓은 겁니다.

정 씨는 장벽이 방치돼 있다는 생각에 관심을 끌어모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OO/그라피티 화가 : "제 상징적인 문양과 조화롭게 이뤄서 한국의 미래사회에 평화와 한민족의 꿈을 염원하고자 그런 메시지를..."]

하지만 그래피티 사진이 퍼지면서 SNS에는 '문화재 훼손'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분단의 비극을 보여주던 원래 모습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서독 주민들의 메시지는 사라져버렸고, 공산국가의 '통제'를 상징하던 동독쪽 깨끗한 벽면은 낙서로 가득찼습니다.

[정OO/그라피티 화가 : "존재만으로도 분단국가와 이산가족에 대한 그런 슬픔이 담겨 있는데, 그런 퍼포먼스를 한 행위에 대해서 굉장히 여러분들에게 죄송하고..."]

경찰도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어제는 장벽 관리 담당 구청 공무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오늘은 정 씨를 불러 조사합니다.

정 씨가 그래피티 작업 사실을 시인하고 있어 수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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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장벽’ 낙서, 화가 오늘 소환
    • 입력 2018-06-12 07:07:37
    • 수정2018-06-12 08: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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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전, 베를린에서 기증받아 서울 청계천 광장에 세워진 '베를린 장벽'이 이른바 '그래피티 아트'로 훼손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오늘 장벽을 훼손한 화가 정 모 씨를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콘크리트 벽면이 여러색으로 덧칠해져있습니다.

같은 벽 뒷면도 검은색 글자가 마구 쓰여져 있습니다.

독일이 2005년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 장벽 일부인데, 화가 정 모씨가 몰래 이른바 '그래피티' 작업을 해 놓은 겁니다.

정 씨는 장벽이 방치돼 있다는 생각에 관심을 끌어모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OO/그라피티 화가 : "제 상징적인 문양과 조화롭게 이뤄서 한국의 미래사회에 평화와 한민족의 꿈을 염원하고자 그런 메시지를..."]

하지만 그래피티 사진이 퍼지면서 SNS에는 '문화재 훼손'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분단의 비극을 보여주던 원래 모습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서독 주민들의 메시지는 사라져버렸고, 공산국가의 '통제'를 상징하던 동독쪽 깨끗한 벽면은 낙서로 가득찼습니다.

[정OO/그라피티 화가 : "존재만으로도 분단국가와 이산가족에 대한 그런 슬픔이 담겨 있는데, 그런 퍼포먼스를 한 행위에 대해서 굉장히 여러분들에게 죄송하고..."]

경찰도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어제는 장벽 관리 담당 구청 공무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오늘은 정 씨를 불러 조사합니다.

정 씨가 그래피티 작업 사실을 시인하고 있어 수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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