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려서 잠도 설쳤죠” 실향민·이산가족

입력 2018.06.13 (00:20) 수정 2018.06.13 (1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북미 정상회담에 특히 눈을 떼지 못하신 분들, 아마 남북정상회담 이후 그리운 고향 땅을 밟을 수 있을까 기대를 가졌던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일텐데요,

김소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석 달에 한 번씩 얼굴을 본다는 실향민 할아버지들, 어제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역사적인 회담입니다. 성공이 되기를 우리가 기원하겠습니다. 위하여!"]

대화 주제는 단연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입니다.

[김순식/실향민 : "자연적으로 이제 냉전시대가 풀리지 않았어? 풀렸으니까 앞으로 우리 실향민들도 고향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 하는 희망을 갖는다니까."]

종로 한복판의 황해도 신천군민회관...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햄버거보다도 한국 사람이니까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자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삽니다.

["밑에서부터 손을 올리면서 악수를 하고..."]

두 정상이 나눈 악수까지 서로 흉내내며 역사적 순간을 되새깁니다.

고향 땅 떠나온지도 벌써 70년, 유승곤 할아버지는 막판에 북미 정상회담이 틀어져 이산가족 상봉마저 무산될까봐 간밤에 잠도 설쳤습니다.

[유승곤/실향민 : "얼마나 초조한지 몰랐어요. 조금 더 통일의 길이 가까워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얼마나 고무적인지 몰라."]

88살 오의현 할아버지는 황해도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이 눈에 밟힙니다.

[오의현/이산가족 : "여동생 넷하고 남동생 하나하고요. 다섯 동생들이 북한에 있어요."]

사진 한 장 챙겨오지 못한 채 생이별한 동생들을 이번에는 만날 수 있을까.

[오의현/이산가족 : "이산가족 정도는 만나겠다 하는 것은 기대하고 있어요. 이제는 내발로 북한에 내 땅에 발을 들여놓겠다는 것은...아직까지 실감이 안나요."]

남북정상회담 이후 훈풍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은 북미정상회담의 바람까지 타고 고향에 가고 싶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떨려서 잠도 설쳤죠” 실향민·이산가족
    • 입력 2018-06-13 00:24:29
    • 수정2018-06-13 10:56:37
    뉴스라인 W
[앵커]

어제 북미 정상회담에 특히 눈을 떼지 못하신 분들, 아마 남북정상회담 이후 그리운 고향 땅을 밟을 수 있을까 기대를 가졌던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일텐데요,

김소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석 달에 한 번씩 얼굴을 본다는 실향민 할아버지들, 어제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역사적인 회담입니다. 성공이 되기를 우리가 기원하겠습니다. 위하여!"]

대화 주제는 단연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입니다.

[김순식/실향민 : "자연적으로 이제 냉전시대가 풀리지 않았어? 풀렸으니까 앞으로 우리 실향민들도 고향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 하는 희망을 갖는다니까."]

종로 한복판의 황해도 신천군민회관...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햄버거보다도 한국 사람이니까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자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삽니다.

["밑에서부터 손을 올리면서 악수를 하고..."]

두 정상이 나눈 악수까지 서로 흉내내며 역사적 순간을 되새깁니다.

고향 땅 떠나온지도 벌써 70년, 유승곤 할아버지는 막판에 북미 정상회담이 틀어져 이산가족 상봉마저 무산될까봐 간밤에 잠도 설쳤습니다.

[유승곤/실향민 : "얼마나 초조한지 몰랐어요. 조금 더 통일의 길이 가까워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얼마나 고무적인지 몰라."]

88살 오의현 할아버지는 황해도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이 눈에 밟힙니다.

[오의현/이산가족 : "여동생 넷하고 남동생 하나하고요. 다섯 동생들이 북한에 있어요."]

사진 한 장 챙겨오지 못한 채 생이별한 동생들을 이번에는 만날 수 있을까.

[오의현/이산가족 : "이산가족 정도는 만나겠다 하는 것은 기대하고 있어요. 이제는 내발로 북한에 내 땅에 발을 들여놓겠다는 것은...아직까지 실감이 안나요."]

남북정상회담 이후 훈풍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은 북미정상회담의 바람까지 타고 고향에 가고 싶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