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김영삼 총재 영수회담

입력 1990.01.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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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요일 밤 KBS 9시 뉴스입니다.


정계 개편 필요성에 대한 정치권내의 생각은 시기와 방법 등에 견해가 엇갈릴 뿐 현재 정국 구도는 개편되야 한다는 인식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김 영삼 민주당 총재와 회담한 노태우 대통령은 정계 개편을 신중히 검토할 뜻을 밝힘으로써 여론과 정국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에서 다소 진전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오늘 4시간 반 동안에 걸친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총재와의 회담 결과를 문재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철 기자 :

노태우 대통령은 김영삼 총재와의 단독 회담에서 김 총재가 정계 개편의 필요성을 중점적이고 집요하게 제기하자 이것은 나라의 장래와 민주 발전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 만큼 국민 각계 각층과 정당의 의견을 깊이 있게 들은 뒤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어떤 형태로든 정계개편이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노 대통령과 김영삼 총재는 또 앞으로 지방자치제 선거는 돈이 들지 않고 불법 타락이 아닌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제도적으로 철저히 공영제에 방향으로 선거법을 만들어야 하며 비례 대표제는 부작용에 소지가 있어 도입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도의회 의원 숫자가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견해를 같이 함으로써 의원 숫자가 1천 1백 명에 이루는 평민당 안보다는 민정당 안의 630명과 민주당 안의 860명 사이에서 절충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 문제와 관련해서 노 대통령과 김 총재는 필요할 경우 정당 차원에서 정치인에 교류도 추진해 나가되, 북한 측에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신중히 대처하기로 했고,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의 창구는 정부로 일원화되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또한 국가 보안법과 안기부법은 현실적으로 폐지하기는 어려운 만큼 현행법 내에서 행정 개혁위 건의안을 바탕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늘 노 대통령과 김영삼 총재 간에 4시간 반에 걸친 회담에서 의견을 달리한 부분은 거의 없었으며, 시종일관 화기가 넘치는 분위기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오찬을 마치고 청와대 뜰을 15분간 두 사람이 산책하기도 했다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함으로써 회담에 막힘이 없었음을 뒷받침했고 김 영삼 총재는 어제 김대중 총재에 회담시간 4시간 반을 의식해서인지 똑같은 4시간 반이 지난 뒤 청와대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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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대통령·김영삼 총재 영수회담
    • 입력 1990-01-12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요일 밤 KBS 9시 뉴스입니다.


정계 개편 필요성에 대한 정치권내의 생각은 시기와 방법 등에 견해가 엇갈릴 뿐 현재 정국 구도는 개편되야 한다는 인식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김 영삼 민주당 총재와 회담한 노태우 대통령은 정계 개편을 신중히 검토할 뜻을 밝힘으로써 여론과 정국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에서 다소 진전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오늘 4시간 반 동안에 걸친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총재와의 회담 결과를 문재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철 기자 :

노태우 대통령은 김영삼 총재와의 단독 회담에서 김 총재가 정계 개편의 필요성을 중점적이고 집요하게 제기하자 이것은 나라의 장래와 민주 발전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 만큼 국민 각계 각층과 정당의 의견을 깊이 있게 들은 뒤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어떤 형태로든 정계개편이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노 대통령과 김영삼 총재는 또 앞으로 지방자치제 선거는 돈이 들지 않고 불법 타락이 아닌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제도적으로 철저히 공영제에 방향으로 선거법을 만들어야 하며 비례 대표제는 부작용에 소지가 있어 도입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도의회 의원 숫자가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견해를 같이 함으로써 의원 숫자가 1천 1백 명에 이루는 평민당 안보다는 민정당 안의 630명과 민주당 안의 860명 사이에서 절충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 문제와 관련해서 노 대통령과 김 총재는 필요할 경우 정당 차원에서 정치인에 교류도 추진해 나가되, 북한 측에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신중히 대처하기로 했고,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의 창구는 정부로 일원화되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또한 국가 보안법과 안기부법은 현실적으로 폐지하기는 어려운 만큼 현행법 내에서 행정 개혁위 건의안을 바탕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늘 노 대통령과 김영삼 총재 간에 4시간 반에 걸친 회담에서 의견을 달리한 부분은 거의 없었으며, 시종일관 화기가 넘치는 분위기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오찬을 마치고 청와대 뜰을 15분간 두 사람이 산책하기도 했다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함으로써 회담에 막힘이 없었음을 뒷받침했고 김 영삼 총재는 어제 김대중 총재에 회담시간 4시간 반을 의식해서인지 똑같은 4시간 반이 지난 뒤 청와대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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