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의 퇴직 말린 주민들의 온정

입력 1990.03.14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규원 앵커 :

자칫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게 각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딱한 사정에 처한 아파트 경비원을 내 가족처럼 돌봐준 훈훈한 얘기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한영규 기자입니다.


한영규 기자 :

3년전 가출한 아내 대신 두 아들과 딸 하나를 혼자 뒷바라지 해온 아파트 경비원 박태인 씨. 큰 아들이 이번에 고등학교에 올라가게 되면서 박 씨는 5년 동안 일해 온 이 아파트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달 25만원의 봉급 가지고는 애들 학비에다 생활비는 어림없어 백만 원쯤 될 퇴직금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박태인 (아파트 경비원) :

며칠간 고민하였지마는 퇴직금 그걸해서 25만원이랑 봉급 갖고 이걸 충당해서 교육비를 댈려고 한 것입니다.


한영규 기자 :

박 씨의 사정을 눈치 챈 이 아파트 부녀회에서는 성실하게 일해온 박 씨를 돕자는 데 뜻을 모으고 백만 원을 모아 박 씨에게 전달했습니다.


강대순 (아파트 부녀회장) :

주민들의 호응이 너무 좋았어요. 그분은 나가서는 안된 다고 우리 아파트 일꾼이라고...


한영규 기자 :

새 일자리를 찾아나설 생각에 한동안 잠도 설친 박 씨는 주민들의 온정을 접하고 세태가 반드시 각박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면 어디에서나 보상을 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며 박씨는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파트 경비원의 퇴직 말린 주민들의 온정
    • 입력 1990-03-14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자칫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게 각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딱한 사정에 처한 아파트 경비원을 내 가족처럼 돌봐준 훈훈한 얘기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한영규 기자입니다.


한영규 기자 :

3년전 가출한 아내 대신 두 아들과 딸 하나를 혼자 뒷바라지 해온 아파트 경비원 박태인 씨. 큰 아들이 이번에 고등학교에 올라가게 되면서 박 씨는 5년 동안 일해 온 이 아파트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달 25만원의 봉급 가지고는 애들 학비에다 생활비는 어림없어 백만 원쯤 될 퇴직금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박태인 (아파트 경비원) :

며칠간 고민하였지마는 퇴직금 그걸해서 25만원이랑 봉급 갖고 이걸 충당해서 교육비를 댈려고 한 것입니다.


한영규 기자 :

박 씨의 사정을 눈치 챈 이 아파트 부녀회에서는 성실하게 일해온 박 씨를 돕자는 데 뜻을 모으고 백만 원을 모아 박 씨에게 전달했습니다.


강대순 (아파트 부녀회장) :

주민들의 호응이 너무 좋았어요. 그분은 나가서는 안된 다고 우리 아파트 일꾼이라고...


한영규 기자 :

새 일자리를 찾아나설 생각에 한동안 잠도 설친 박 씨는 주민들의 온정을 접하고 세태가 반드시 각박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면 어디에서나 보상을 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며 박씨는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