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화 “이땅” 첫 공개

입력 1990.03.30 (21:00) 수정 2022.03.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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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우리 민족이 남북으로 갈라진지 45년 만에 오늘 처음으로 북한 측이 제작한 영화가 일반에게 공개 상영됐습니다. 통일원의 북한과 공산권 자료 정보 센터에서 공개된 북한 영화는 "참된 심정"으로 북한의 농촌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는 했지만 사상과 이념을 강조한 때문에 예술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관람 평입니다.

정해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해훈 기자 :

이 영화는 지난 86년 북한 조선 영화 촬영소, 왕제삼 창작단이 단편 소설 "입당"을 영화한 것으로, 한 협동 농장의 처녀 분조장 순심이 당원이 되기 위해 당과 김일성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한다는 내용입니다.


오늘 첫 공개된 "참된 심정"은 비교적 혁명성이나 계급성, 이념성이 약하면서도 북한의 농촌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사회주의 예술에 한계점을 보여줘 관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전세권 (황해도 해주 실향민) :

우리 북한 동포들, 참 고생들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김성미 (시민) :

뭐라 그럴까, 애국심을 강조하는 그런 게 많이 보여요. 과거, 우리 20년 전의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해훈 기자 :

오늘 북한 영화가 상영된 광화문 공산권 정보 센터에는 오전 일찍부터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 등 시민 천여 명이 몰려와 북한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으나, 공연장 규모가 80여 석에 그쳐 많은 시민들은 발길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영화는 한 시대의 생활상을 대표적으로 웅변해주는 매체라는 점에서 이번 북한 영화의 국내 상영은 오랫동안 단절돼온 남과 북의 이질화를 극복하고 조금이라도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시키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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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영화 “이땅” 첫 공개
    • 입력 1990-03-30 21:00:00
    • 수정2022-03-15 08: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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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우리 민족이 남북으로 갈라진지 45년 만에 오늘 처음으로 북한 측이 제작한 영화가 일반에게 공개 상영됐습니다. 통일원의 북한과 공산권 자료 정보 센터에서 공개된 북한 영화는 "참된 심정"으로 북한의 농촌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는 했지만 사상과 이념을 강조한 때문에 예술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관람 평입니다.

정해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해훈 기자 :

이 영화는 지난 86년 북한 조선 영화 촬영소, 왕제삼 창작단이 단편 소설 "입당"을 영화한 것으로, 한 협동 농장의 처녀 분조장 순심이 당원이 되기 위해 당과 김일성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한다는 내용입니다.


오늘 첫 공개된 "참된 심정"은 비교적 혁명성이나 계급성, 이념성이 약하면서도 북한의 농촌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사회주의 예술에 한계점을 보여줘 관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전세권 (황해도 해주 실향민) :

우리 북한 동포들, 참 고생들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김성미 (시민) :

뭐라 그럴까, 애국심을 강조하는 그런 게 많이 보여요. 과거, 우리 20년 전의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해훈 기자 :

오늘 북한 영화가 상영된 광화문 공산권 정보 센터에는 오전 일찍부터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 등 시민 천여 명이 몰려와 북한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으나, 공연장 규모가 80여 석에 그쳐 많은 시민들은 발길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영화는 한 시대의 생활상을 대표적으로 웅변해주는 매체라는 점에서 이번 북한 영화의 국내 상영은 오랫동안 단절돼온 남과 북의 이질화를 극복하고 조금이라도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시키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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