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 국제학술대회 내일 개막 외 2건

입력 1990.08.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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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전국적으로 연일 불볕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라남도 함평에서는 돼지 32마리가 더위로 죽었습니다. 전남 함평균 신관면 유천리 조병옥 씨의 양돈장에서 새끼돼지 32마리가 40도가 넘는 높은 열을 내면서 차례로 죽었습니다.


소련을 방문중에 있는 김종인 청와대 경제 수석비서관 등 우리 정부 대표단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오후에 모스크바에서 마술류코프 경제담당 부총리 등 소련 정부 대표단과 첫 공식회담을 열어서 두 나라 사이의 국교 정상화와 경제협력 증진 문제에 관해서 협의했습니다.


양측 대표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 형식으로 열린 오늘 회담에서 한소 두나라는 조속한 관계 정상화가 두 나라 사이의 협력 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특히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쌍방 간에 경협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사카에서 열리는 조선학 국제학술 토론회에 참석하는 북한 대표의 친척들은 가족상봉을 하기 위해서 북한측에 요청했지만 북한측의 거절로 결국 가족 상봉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주최측은 오늘 저녁에 천여 명이 참가 신청을 냈다고 서둘러 발표했습니다.

오사카에서 이윤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윤성 특파원 :

북한 학자들의 참가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당장 내일 시작되는 토론회 참가 신청이 오늘도 밤늦도록 계속됐습니다. 전야제를 겸한 밤 리셉션에 북한대표 11명이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중 한 사람에게 기자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대구가 본적으로 대표들 가운데 가장 고령이 김석형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 연구소 고문이었습니다. 경성제대 사학부졸업, 서울대 교수, 1945년 월북,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를 역임한 이른바 북한 사학계의 원로입니다.


오늘 오사카 공항에 서울에 있는 가족들이 도착했습니다.

어떤 관계가 되시는지요?


김석형 (북한사회과학원 역사고문) :

우리 셋째 형입니다.


이윤성 특파원 :

아, 그러니깐 동생 분이십니까?


김석형 (북한사회과학원 역사고문) :

네, 동생입니다.


이윤성 특파원 :

셋째 형제분.


김석형 (북한사회과학원 역사고문) 동생1 :

저는 막내동생.


이윤성 특파원 :

여동생 되십니까?


김석형 (북한사회과학원 역사고문) 동생 1 :

네.


이윤성 특파원 :

그리고요?


김석형 (북한사회과학원 역사고문) 동생 2 :

나도 동생입니다.


이윤성 특파원 :

45년만의 형님, 오빠에게 10년 전 눈을 감지 못 하겠다던 그러한 유언을 남기신 노모의 섭섭한 마음을 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리셉션장에서 서울의 가족이 오사카에 도착했다는 기자의 기쁜 소식은 북한 대표들에 의해서 제지되고 말았습니다. 북한대표들은 수일 내에 공동회견에서 가족상봉 여부를 밝히겠다는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지금까지 오사카에서 KBS 뉴스 이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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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학 국제학술대회 내일 개막 외 2건
    • 입력 1990-08-02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전국적으로 연일 불볕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라남도 함평에서는 돼지 32마리가 더위로 죽었습니다. 전남 함평균 신관면 유천리 조병옥 씨의 양돈장에서 새끼돼지 32마리가 40도가 넘는 높은 열을 내면서 차례로 죽었습니다.


소련을 방문중에 있는 김종인 청와대 경제 수석비서관 등 우리 정부 대표단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오후에 모스크바에서 마술류코프 경제담당 부총리 등 소련 정부 대표단과 첫 공식회담을 열어서 두 나라 사이의 국교 정상화와 경제협력 증진 문제에 관해서 협의했습니다.


양측 대표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 형식으로 열린 오늘 회담에서 한소 두나라는 조속한 관계 정상화가 두 나라 사이의 협력 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특히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쌍방 간에 경협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사카에서 열리는 조선학 국제학술 토론회에 참석하는 북한 대표의 친척들은 가족상봉을 하기 위해서 북한측에 요청했지만 북한측의 거절로 결국 가족 상봉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주최측은 오늘 저녁에 천여 명이 참가 신청을 냈다고 서둘러 발표했습니다.

오사카에서 이윤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윤성 특파원 :

북한 학자들의 참가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당장 내일 시작되는 토론회 참가 신청이 오늘도 밤늦도록 계속됐습니다. 전야제를 겸한 밤 리셉션에 북한대표 11명이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중 한 사람에게 기자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대구가 본적으로 대표들 가운데 가장 고령이 김석형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 연구소 고문이었습니다. 경성제대 사학부졸업, 서울대 교수, 1945년 월북,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를 역임한 이른바 북한 사학계의 원로입니다.


오늘 오사카 공항에 서울에 있는 가족들이 도착했습니다.

어떤 관계가 되시는지요?


김석형 (북한사회과학원 역사고문) :

우리 셋째 형입니다.


이윤성 특파원 :

아, 그러니깐 동생 분이십니까?


김석형 (북한사회과학원 역사고문) :

네, 동생입니다.


이윤성 특파원 :

셋째 형제분.


김석형 (북한사회과학원 역사고문) 동생1 :

저는 막내동생.


이윤성 특파원 :

여동생 되십니까?


김석형 (북한사회과학원 역사고문) 동생 1 :

네.


이윤성 특파원 :

그리고요?


김석형 (북한사회과학원 역사고문) 동생 2 :

나도 동생입니다.


이윤성 특파원 :

45년만의 형님, 오빠에게 10년 전 눈을 감지 못 하겠다던 그러한 유언을 남기신 노모의 섭섭한 마음을 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리셉션장에서 서울의 가족이 오사카에 도착했다는 기자의 기쁜 소식은 북한 대표들에 의해서 제지되고 말았습니다. 북한대표들은 수일 내에 공동회견에서 가족상봉 여부를 밝히겠다는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지금까지 오사카에서 KBS 뉴스 이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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