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방북 저지

박성범 앵커 :

남북한이 서로 만나자고 제의하고 있지만 실행은 모두가 빗나가고 있어서 지금까지는 어느 누구 하나 국경 아닌 국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북 신청자의 명단 접수조차 거부하는 북측은 오늘도 방송을 통해서는 무슨 무슨 단체 이름으로 만나자는 제의를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김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진수 기자 :

민족 대교류 첫 날인 오늘 임진각은 다시 한번 8월 중순의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통일 열기로 달아올랐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 등 17명은 오는 15일 평양에서 거행될 남북한 공동미사등 방북일정을 북측대표와 논의하기 위해 이곳 임진각에 도착했으나 정부의 민간인 개별접촉 불허 방침에 부딪쳐 판문점 행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남국천 신부등은 정식절차를 밟아 방북 신청과 북한주민 접촉신성을 했는데도 정부가 남북접촉을 허용치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침묵시위룰 벌였습니다.

전민련의 조성욱 범민족대회 추진본부 사무처장등 전민련 대표 3명도 낮 12시 반쯤 임진각에 도착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한 시간 반만에 되돌아갔습니다.

실향민으로 구성된 38선 철폐 통일위원 대행진 추진본부 회원 3백여 명도 오늘 낮 임진각 자유의 다리 앞에서 38선을 없애고 고향을 찾자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잠겨진 철문을 절단기로 자르고 자유의 다리 안으로 들어갔으나 검문소에서 군인들의 제지로 되돌아 오기도 했습니다.

한편 임진각에는 자유왕래에 대비해 한국외환은행에서 환전 창구를 개설했고, 법무부는 출입국절차를 위한 임시 사무소룰 마련했으나 문의하는 사람만 많았을 뿐 이용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판문점으로 통하는 임진각에서 이렇게 기대감과 좌절감이 교차되는 가운데 오늘 오전 연세대학교에서는 우리측만 참석한 가운데 범민족대회가 개막돼 닷새 간의 일정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