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수 앵커 :
난치병인 혈우병에 시달려온 19살 이귀병 군이 고졸 검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했습니다. 또 66살의 실향민 안원희 할머니가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양홍모 기자입니다.
양홍모 기자 :
고졸 검정고시에서 평균 96.3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19살 이귀병 군이 수석 합격을 따낸 것은 이 군이 선천성 혈우병과 싸워내 이뤄낸 결실이어서 더욱 돋보입니다.
골수에 피가 차, 뼈와 관절이 약해지면서 뛸 수도 없고 오래 걸을 수도 없으며 심지어는 글씨를 쓰기도 어려운 상태지마는 이 군은 난치병을 이겨내겠다는 의지의 하나로 공부에 매달려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상당히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수석 합격을 차지했는데 장래 포부가 뭡니까?
이귀병 (고입 검정고시 수석 합격) :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공부해서요, 저처럼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양홍모 기자 :
경비원인 아버지와 청소원인 어머니, 그리고 두 동생과 함께 허름한 연립주택 지하 셋방에서 이 군은 오늘도 등록금이 적게 드는 국립대 진학의 목표를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또 66살의 나이에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안원희 할머니는 4남 1녀를 대학까지 졸업시킨 뒤 책을 놓은지 50년만에 손자벌의 학생들과 공부에 매달려 최고령 합격을 따냈습니다.
안원희 (고입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 :
배우지 못한 한이 어느 정도는 지금도 풀린 것 같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에 한 번 가보는 것이 더욱 큰 소망입니다.
양홍모 기자 :
6.25때 평안북도 영천을 떠나 월남한 안 할머니는 이제 지난 6일에 접수한 방북 신청이 성사돼서 칠순의 대학생으로 고향 땅을 밟는 꿈이 이루어지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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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경딛고 고졸검정고시 수석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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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0-08-23 21:00:00
홍지수 앵커 :
난치병인 혈우병에 시달려온 19살 이귀병 군이 고졸 검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했습니다. 또 66살의 실향민 안원희 할머니가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양홍모 기자입니다.
양홍모 기자 :
고졸 검정고시에서 평균 96.3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19살 이귀병 군이 수석 합격을 따낸 것은 이 군이 선천성 혈우병과 싸워내 이뤄낸 결실이어서 더욱 돋보입니다.
골수에 피가 차, 뼈와 관절이 약해지면서 뛸 수도 없고 오래 걸을 수도 없으며 심지어는 글씨를 쓰기도 어려운 상태지마는 이 군은 난치병을 이겨내겠다는 의지의 하나로 공부에 매달려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상당히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수석 합격을 차지했는데 장래 포부가 뭡니까?
이귀병 (고입 검정고시 수석 합격) :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공부해서요, 저처럼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양홍모 기자 :
경비원인 아버지와 청소원인 어머니, 그리고 두 동생과 함께 허름한 연립주택 지하 셋방에서 이 군은 오늘도 등록금이 적게 드는 국립대 진학의 목표를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또 66살의 나이에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안원희 할머니는 4남 1녀를 대학까지 졸업시킨 뒤 책을 놓은지 50년만에 손자벌의 학생들과 공부에 매달려 최고령 합격을 따냈습니다.
안원희 (고입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 :
배우지 못한 한이 어느 정도는 지금도 풀린 것 같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에 한 번 가보는 것이 더욱 큰 소망입니다.
양홍모 기자 :
6.25때 평안북도 영천을 떠나 월남한 안 할머니는 이제 지난 6일에 접수한 방북 신청이 성사돼서 칠순의 대학생으로 고향 땅을 밟는 꿈이 이루어지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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