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그 사회 질서를 가장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척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줄서기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민주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이어야 할 질서 중에 하나인 줄서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사회, 오늘은 줄서기 문화를 생각해 봅니다.
곽경수 기자가 소개합니다.
곽경수 기자 :
우리가 학교에 입학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바로 이 줄서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줄서는 법을 종종 잊는 수가 많습니다. 서울 남대문 시장 앞 버스 정류장입니다. 여기저기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버스가 도착하자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걸음이 늦은 할아버지나 아기를 업은 아주머니는 뒤로 쳐지게 됩니다.
김영숙 (서울 신당동 주부) :
저기 앞에 가 섰다가 여기 섰다가 그래 가지고 막상 중간에 섰잖아요. 그러니까 저기 설 줄 알고 달려갔다가 저 차가 여기 서니까 이 쪽으로 왔죠.
곽경수 기자 :
출근길 승객들로 전차의 통로가 꽉 찼지만 대체로 질서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전철이 도착하면 서로 먼저 타려고 밀치는 바람에 애써 이루어진 줄이 흩어지고 맙니다. 또 이 줄서기도 승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기 보다는 안내원들 때문에 이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줄서기가 잘 이루어지는 곳도 많습니다. 극장이나 놀이시설은 안내원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일부 마을버스나 좌석버스의 정류장은 승객들이 스스로 줄을 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엄권순 (서울 내자동) :
근래 와서 새치기하면 너, 왜 새치기하냐고 소리지르고 난리치니까 새치기 하던 사람도 얼굴 빨개져서 나가게 된다고.
이정환 (이화여대 교수) :
이 줄서기 운동도 각 개인이 서야 돼요. 누구때문에 안 되고 아이가 안 서니까 어른이 안 서니까는 아닌 것 같애요. 제 생각에는, 누구든지 많은 사람이 있을 때는 꼭 서야 한다.
그리고 순서가 있다. 이거를 기억하면 그대로 문화가 이어질 것 같애요.
곽경수 기자 :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남들 역시 나처럼 바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인내심을 갖고 몇 시간이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습관을 생활화할 때 나의 차례도 빨리 올 수 있습니다. 줄서기는 모든 질서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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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서기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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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0-12-24 21:00:00

박성범 앵커 :
그 사회 질서를 가장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척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줄서기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민주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이어야 할 질서 중에 하나인 줄서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사회, 오늘은 줄서기 문화를 생각해 봅니다.
곽경수 기자가 소개합니다.
곽경수 기자 :
우리가 학교에 입학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바로 이 줄서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줄서는 법을 종종 잊는 수가 많습니다. 서울 남대문 시장 앞 버스 정류장입니다. 여기저기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버스가 도착하자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걸음이 늦은 할아버지나 아기를 업은 아주머니는 뒤로 쳐지게 됩니다.
김영숙 (서울 신당동 주부) :
저기 앞에 가 섰다가 여기 섰다가 그래 가지고 막상 중간에 섰잖아요. 그러니까 저기 설 줄 알고 달려갔다가 저 차가 여기 서니까 이 쪽으로 왔죠.
곽경수 기자 :
출근길 승객들로 전차의 통로가 꽉 찼지만 대체로 질서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전철이 도착하면 서로 먼저 타려고 밀치는 바람에 애써 이루어진 줄이 흩어지고 맙니다. 또 이 줄서기도 승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기 보다는 안내원들 때문에 이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줄서기가 잘 이루어지는 곳도 많습니다. 극장이나 놀이시설은 안내원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일부 마을버스나 좌석버스의 정류장은 승객들이 스스로 줄을 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엄권순 (서울 내자동) :
근래 와서 새치기하면 너, 왜 새치기하냐고 소리지르고 난리치니까 새치기 하던 사람도 얼굴 빨개져서 나가게 된다고.
이정환 (이화여대 교수) :
이 줄서기 운동도 각 개인이 서야 돼요. 누구때문에 안 되고 아이가 안 서니까 어른이 안 서니까는 아닌 것 같애요. 제 생각에는, 누구든지 많은 사람이 있을 때는 꼭 서야 한다.
그리고 순서가 있다. 이거를 기억하면 그대로 문화가 이어질 것 같애요.
곽경수 기자 :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남들 역시 나처럼 바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인내심을 갖고 몇 시간이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습관을 생활화할 때 나의 차례도 빨리 올 수 있습니다. 줄서기는 모든 질서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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