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질서문제를 얘기할 때마다 늘 선진 외국의 예를 드는 것이 불쾌하게 느껴지는 분도 계실겁니다. 질서를 잘 지키시는 분일수록 외국의 예가 마땅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차례를 기다리는 미국 사람들의 줄서기 문화를 한 가지 소개합니다.
뉴욕에서 김광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광일 기자 :
미국인들은 일생에 2년은 줄서기로 보낸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차를 타면 또 신호를 기다리고 건물에 들어서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매표소, 식당, 관공서에서 모두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며 하루 생활을 이어 갑니다.
극장관람객 :
항상 줄 서서 기다립니다. 기다릴 만합니다. 오래 기다리면 불편하긴 하지만 결국은 들어가게 되니까요.
통근자 :
차례대로 타야지요. 끼어들 마음은 없습니다.
김광일 기자 :
뉴욕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버스터미널입니다. 약 30분 동안 지켜보았지만 단 한 사람의 새치기도 없습니다. 앞 사람이 얼마의 시간을 소비하던 그 사람의 볼 일이 끝나야 다음 사람이 나서는 보이지 않는 질서의 규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로 밀리기 시잘 할때도 옆길로 앞질러 가서 줄 사이에 끼어드는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앞 사람, 앞 차량을 묵묵히 따라갈 뿐 자기만을 위한 변칙적인 방법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일 대열의 질서를 깨는 사람이 있을 때는 우선 주위 사람이 용납하지 않으며 강력한 지탄과 함께 당장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것이 미국의 시민정신입니다. 뉴욕의 한 은행은 점심시간에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서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어느 호텔은 엘리베이터 옆에 큰 거울을 세워서 기다리는 동안 자기 모습을 가까이 보도록 만들었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 관리에 그 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경영자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또 이런 노력들이 쌓여서 미국의 줄서기 문화를 더욱 뿌리 깊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다 먼저 보다 빨리를 원한다면 먼저 온 사람이 앞에서고 늦게 온 사람이 뒤에서는 평범한 질서가 당연히 지켜지는 것이 최선임을 미국인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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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줄서기 생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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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0-12-24 21:00:00

박성범 앵커 :
질서문제를 얘기할 때마다 늘 선진 외국의 예를 드는 것이 불쾌하게 느껴지는 분도 계실겁니다. 질서를 잘 지키시는 분일수록 외국의 예가 마땅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차례를 기다리는 미국 사람들의 줄서기 문화를 한 가지 소개합니다.
뉴욕에서 김광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광일 기자 :
미국인들은 일생에 2년은 줄서기로 보낸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차를 타면 또 신호를 기다리고 건물에 들어서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매표소, 식당, 관공서에서 모두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며 하루 생활을 이어 갑니다.
극장관람객 :
항상 줄 서서 기다립니다. 기다릴 만합니다. 오래 기다리면 불편하긴 하지만 결국은 들어가게 되니까요.
통근자 :
차례대로 타야지요. 끼어들 마음은 없습니다.
김광일 기자 :
뉴욕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버스터미널입니다. 약 30분 동안 지켜보았지만 단 한 사람의 새치기도 없습니다. 앞 사람이 얼마의 시간을 소비하던 그 사람의 볼 일이 끝나야 다음 사람이 나서는 보이지 않는 질서의 규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로 밀리기 시잘 할때도 옆길로 앞질러 가서 줄 사이에 끼어드는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앞 사람, 앞 차량을 묵묵히 따라갈 뿐 자기만을 위한 변칙적인 방법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일 대열의 질서를 깨는 사람이 있을 때는 우선 주위 사람이 용납하지 않으며 강력한 지탄과 함께 당장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것이 미국의 시민정신입니다. 뉴욕의 한 은행은 점심시간에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서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어느 호텔은 엘리베이터 옆에 큰 거울을 세워서 기다리는 동안 자기 모습을 가까이 보도록 만들었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 관리에 그 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경영자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또 이런 노력들이 쌓여서 미국의 줄서기 문화를 더욱 뿌리 깊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다 먼저 보다 빨리를 원한다면 먼저 온 사람이 앞에서고 늦게 온 사람이 뒤에서는 평범한 질서가 당연히 지켜지는 것이 최선임을 미국인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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