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입시부정 사건

입력 1991.01.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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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오늘은 큼직한 국내 뉴스가 많아서 먼저 국내소식 전하고 걸프전쟁 속보를 보도해 드립니다.


공공연한 비밀처럼 알려져 왔던 예능계 대학의 입시 비리가 검찰수사로 사실임이 확인됐습니다.

올해 서울대 음대 실기시험에서 심사위원들이 많은 돈을 받고 조직적으로 시험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심사위원 6명과 학부모 등 9명이 구속됐습니다.

김종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욱 기자 :

예능계 대학입시에서 부정합격 사례가 많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벌여온 검찰은 올해 서울 음대 목관악기 부문 실기시험에서 심사위원들이 돈을 받고 8명 정원 가운데 4명을 부정입학 시켜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서울시립대 조교수 채일희씨 등 심사위원 6명 전원과 학부모 등 9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한양대 전임강사 박종수씨 등 2명을 수배했습니다.

구속된 채씨는 올해 서울음대 심사위원으로 위촉이 되자 다른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이 가르친 수험생을 합격시켜주도록 부탁하고 학부모들로부터 4500만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또 나머지 심사위원들도 자신들의 제자나 다른 심사위원들로부터 청탁을 받고 부탁받은 수험생의 실기 점수를 높게 채점해준 뒤 사례비 명목으로 각각 2300만원에서 1800만원까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세영 (서울지검 특수1부검사) :

심사위원들이 서로 잘 아는 사이고 평소 수험생을 상대로 과외 교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빚어진 사건입니다.

검찰은 수사 결과 이들이 서로 짜고 조직적으로 임시부정을 저지른 점을 중시 일벌백계로 심사위원과 학부모 모두를 구속했습니다.


김종욱 기자 :

검찰수사결과 심사위원들은 실기고사를 채점하면서 부탁받은 수험생의 연주 음색을 감지한 뒤 시계를 풀어놓거나 코나 귀를 만지는 등 지능적인 방법으로 신호를 보내 부탁받은 수험생임을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시험 당일 서로 전화를 통해 누가 어느 대학 심사위원인지를 확인한 뒤 부탁받은 수험생의 명단을 사전에 알려주고 합격될 경우 사례금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러한 예능계 대학 입시 부정이 모든 대학에서 관행처럼 행해지고 있다는 수험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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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입시부정 사건
    • 입력 1991-01-22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오늘은 큼직한 국내 뉴스가 많아서 먼저 국내소식 전하고 걸프전쟁 속보를 보도해 드립니다.


공공연한 비밀처럼 알려져 왔던 예능계 대학의 입시 비리가 검찰수사로 사실임이 확인됐습니다.

올해 서울대 음대 실기시험에서 심사위원들이 많은 돈을 받고 조직적으로 시험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심사위원 6명과 학부모 등 9명이 구속됐습니다.

김종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욱 기자 :

예능계 대학입시에서 부정합격 사례가 많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벌여온 검찰은 올해 서울 음대 목관악기 부문 실기시험에서 심사위원들이 돈을 받고 8명 정원 가운데 4명을 부정입학 시켜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서울시립대 조교수 채일희씨 등 심사위원 6명 전원과 학부모 등 9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한양대 전임강사 박종수씨 등 2명을 수배했습니다.

구속된 채씨는 올해 서울음대 심사위원으로 위촉이 되자 다른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이 가르친 수험생을 합격시켜주도록 부탁하고 학부모들로부터 4500만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또 나머지 심사위원들도 자신들의 제자나 다른 심사위원들로부터 청탁을 받고 부탁받은 수험생의 실기 점수를 높게 채점해준 뒤 사례비 명목으로 각각 2300만원에서 1800만원까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세영 (서울지검 특수1부검사) :

심사위원들이 서로 잘 아는 사이고 평소 수험생을 상대로 과외 교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빚어진 사건입니다.

검찰은 수사 결과 이들이 서로 짜고 조직적으로 임시부정을 저지른 점을 중시 일벌백계로 심사위원과 학부모 모두를 구속했습니다.


김종욱 기자 :

검찰수사결과 심사위원들은 실기고사를 채점하면서 부탁받은 수험생의 연주 음색을 감지한 뒤 시계를 풀어놓거나 코나 귀를 만지는 등 지능적인 방법으로 신호를 보내 부탁받은 수험생임을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시험 당일 서로 전화를 통해 누가 어느 대학 심사위원인지를 확인한 뒤 부탁받은 수험생의 명단을 사전에 알려주고 합격될 경우 사례금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러한 예능계 대학 입시 부정이 모든 대학에서 관행처럼 행해지고 있다는 수험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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