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과소비, 빚 늘어도 쓴다
입력 2002.10.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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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취재, 오늘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젊은층의 과소비와 저축률 하락 문제를 짚어봅니다.
젊은 사람, 젊은 가정일수록 일단 쓰고 보자는 과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저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임장원, 박유한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소비가 취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젊은이들은 씀씀이가 커졌습니다.
⊙이하나(회사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밥 먹다보면 몇 만원 나오고, 또 옷도 사면 몇 십만원 깨지고, 이래 저래 많이...
⊙기자: 지난해 백화점에서 유일하게 소비가 늘어난 계층은 20대였고, 이런 추세는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임형욱(백화점 대리): 현재 20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을 계속해서 넓혀가고 있고요.
또 20대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퓨전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른바 명품 열풍도 씀씀이를 부풀리는 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소득이 거의 없는 대학생도 3명 가운데 1명은 명품을 산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학생: 보통 싸다고 하는 제품들 사면 친구들 보기 창피하죠. 명품이면 친구들 만나서도 서로 자랑하죠.
⊙기자: 남들이 신던 신발까지 사는 중고 명품 전문점도 여럿 등장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김선우(중고 명품 전문점 직원): 가격만 괜찮으면 다 나가요.
아무리 상태가 안 좋아도...
⊙기자: 소비는 뻔한데 지출이 많은 것은 많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알선해 주는 이 업체는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20대입니다.
⊙김남희(대출 알선업체 직원): 20대들은 카드를 연체중이거나 빚을 갚기 위해서 대출을 받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기자: 이런 돌려막기를 하고도 결국 신용불량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 20대 젊은이가 42만명을 넘었습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기자: 저축이 미덕이라는 분위기 속에 지난 88년 40%를 넘어섰던 총 저축률은 올 상반기 26%대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환란 이후에는 나이가 젊을수록 저축률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자녀 교육 등으로 저축이 어려운 40대 가장이나 목돈 쓸 곳이 비교적 적은 20, 30대 가장이나 저축률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20대 회사원: 자동차만 해도 돈 모아서 사기는 힘들죠. 금리 싸니까 할부로 사서 천천히 갚는 거죠.
⊙기자: 소득이 하위 30%인 저소득층 가계는 이미 지난 99년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저축은커녕 빚을 내든지 혹은 저축을 헐어서 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고소득층의 저축률은 외환위기 이전과 비슷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만큼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조선종(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앞으로 투자가 활성화되면 이 투자 재원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저축을 증대시키는 정책이 필요하겠고요.
저소득층의 증대, 재산 형성 촉진 이런 정책이 필요하겠습니다.
⊙기자: 이와 함께 청소년 때부터 건전한 소비를 가르치는 경제교육 또한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뉴스 박유한입니다.
젊은 사람, 젊은 가정일수록 일단 쓰고 보자는 과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저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임장원, 박유한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소비가 취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젊은이들은 씀씀이가 커졌습니다.
⊙이하나(회사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밥 먹다보면 몇 만원 나오고, 또 옷도 사면 몇 십만원 깨지고, 이래 저래 많이...
⊙기자: 지난해 백화점에서 유일하게 소비가 늘어난 계층은 20대였고, 이런 추세는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임형욱(백화점 대리): 현재 20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을 계속해서 넓혀가고 있고요.
또 20대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퓨전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른바 명품 열풍도 씀씀이를 부풀리는 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소득이 거의 없는 대학생도 3명 가운데 1명은 명품을 산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학생: 보통 싸다고 하는 제품들 사면 친구들 보기 창피하죠. 명품이면 친구들 만나서도 서로 자랑하죠.
⊙기자: 남들이 신던 신발까지 사는 중고 명품 전문점도 여럿 등장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김선우(중고 명품 전문점 직원): 가격만 괜찮으면 다 나가요.
아무리 상태가 안 좋아도...
⊙기자: 소비는 뻔한데 지출이 많은 것은 많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알선해 주는 이 업체는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20대입니다.
⊙김남희(대출 알선업체 직원): 20대들은 카드를 연체중이거나 빚을 갚기 위해서 대출을 받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기자: 이런 돌려막기를 하고도 결국 신용불량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 20대 젊은이가 42만명을 넘었습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기자: 저축이 미덕이라는 분위기 속에 지난 88년 40%를 넘어섰던 총 저축률은 올 상반기 26%대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환란 이후에는 나이가 젊을수록 저축률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자녀 교육 등으로 저축이 어려운 40대 가장이나 목돈 쓸 곳이 비교적 적은 20, 30대 가장이나 저축률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20대 회사원: 자동차만 해도 돈 모아서 사기는 힘들죠. 금리 싸니까 할부로 사서 천천히 갚는 거죠.
⊙기자: 소득이 하위 30%인 저소득층 가계는 이미 지난 99년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저축은커녕 빚을 내든지 혹은 저축을 헐어서 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고소득층의 저축률은 외환위기 이전과 비슷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만큼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조선종(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앞으로 투자가 활성화되면 이 투자 재원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저축을 증대시키는 정책이 필요하겠고요.
저소득층의 증대, 재산 형성 촉진 이런 정책이 필요하겠습니다.
⊙기자: 이와 함께 청소년 때부터 건전한 소비를 가르치는 경제교육 또한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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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취재, 오늘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젊은층의 과소비와 저축률 하락 문제를 짚어봅니다.
젊은 사람, 젊은 가정일수록 일단 쓰고 보자는 과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저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임장원, 박유한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소비가 취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젊은이들은 씀씀이가 커졌습니다.
⊙이하나(회사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밥 먹다보면 몇 만원 나오고, 또 옷도 사면 몇 십만원 깨지고, 이래 저래 많이...
⊙기자: 지난해 백화점에서 유일하게 소비가 늘어난 계층은 20대였고, 이런 추세는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임형욱(백화점 대리): 현재 20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을 계속해서 넓혀가고 있고요.
또 20대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퓨전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른바 명품 열풍도 씀씀이를 부풀리는 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소득이 거의 없는 대학생도 3명 가운데 1명은 명품을 산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학생: 보통 싸다고 하는 제품들 사면 친구들 보기 창피하죠. 명품이면 친구들 만나서도 서로 자랑하죠.
⊙기자: 남들이 신던 신발까지 사는 중고 명품 전문점도 여럿 등장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김선우(중고 명품 전문점 직원): 가격만 괜찮으면 다 나가요.
아무리 상태가 안 좋아도...
⊙기자: 소비는 뻔한데 지출이 많은 것은 많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알선해 주는 이 업체는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20대입니다.
⊙김남희(대출 알선업체 직원): 20대들은 카드를 연체중이거나 빚을 갚기 위해서 대출을 받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기자: 이런 돌려막기를 하고도 결국 신용불량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 20대 젊은이가 42만명을 넘었습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기자: 저축이 미덕이라는 분위기 속에 지난 88년 40%를 넘어섰던 총 저축률은 올 상반기 26%대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환란 이후에는 나이가 젊을수록 저축률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자녀 교육 등으로 저축이 어려운 40대 가장이나 목돈 쓸 곳이 비교적 적은 20, 30대 가장이나 저축률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20대 회사원: 자동차만 해도 돈 모아서 사기는 힘들죠. 금리 싸니까 할부로 사서 천천히 갚는 거죠.
⊙기자: 소득이 하위 30%인 저소득층 가계는 이미 지난 99년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저축은커녕 빚을 내든지 혹은 저축을 헐어서 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고소득층의 저축률은 외환위기 이전과 비슷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만큼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조선종(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앞으로 투자가 활성화되면 이 투자 재원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저축을 증대시키는 정책이 필요하겠고요.
저소득층의 증대, 재산 형성 촉진 이런 정책이 필요하겠습니다.
⊙기자: 이와 함께 청소년 때부터 건전한 소비를 가르치는 경제교육 또한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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