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석 앵커 :
중국이 지난 4일로 천안문사태 2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 지난 2년 동안 보수 강경파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문학과 음악 등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자유로운 사상이라든가 감정표현이 극도로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신은경 앵커 :
그렇지만 지난 84년부터 중국 대륙에 등장한 록큰롤 붐은 이번 보수 강경세력의 억압 속에서도 대학생 등 젊은 세대들에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젊은이들의 현실좌절과 그 기존관념에 대한 방황 속에서 중국대륙을 휩쓸고 있는 이 록큰롤 붐의 중심인물이 바로 28살의 우리 동포인 가수 최 건입니다.
한준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한준엽 특파원 :
지난 2년 동안 사회주의 사상교육이 강화된 가운데서도 북경과 상해를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당국의 묵인 아래 가라오케 붐이 일고 디스코장이 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강요된 안정 속에 중국사회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문화, 음악, 영화, 미술 분야에 있어서 문화대혁명 이후에 참담한 문화 침체적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같은 극좌보수 세력이 밀어붙이고 있는 문화, 예술계의 반자유화 비판운동 속에서도 중국당국이 마지막까지 그 확산을 막지 못한 것은 지난 86년 중국대륙에 상륙해서 젊은 세대들에게 파고들고 있는 서양의 재즈음악 즉 록큰롤 붐입니다.
기관총소리를 멀리 대음으로 깔고 기타와 드럼반주에 따라 울려 퍼지는 이 노래는 중국의 최고인기 록 가수 최 건이 부르는 최후의 충격입니다.
천안문 사태당시 그의 노래 일무소유가 광장의 시위학생들에게 국제공산반가 만큼 멀리 애창됨으로써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의 복딜런 반체제 가수의 심벌로 간주되기 시작한 최 건은 지난 2년 동안 중국 당국으로부터의 회유공세와 함께 몇 차례 공연금지 압력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의 새로운 노래 최후의 총격은 지난 2년 전 그날 천안문광장에 올려 퍼졌던 계엄군의 총성을 연상시키면서 그의 다른 작품 한조각의 붉은 천과 함께 중국대륙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노래로 애창되고 있습니다.
중국대륙의 20여명에 이르는 록큰롤 가수들 가운데 이미 제1인자의 위치를 굳힌 최건은 음악과 무용을 하는 조선족 부모사이에서 지난 1963년 북경에서 태어난 중국속의 우리 조선족입니다.
그는 북경 중앙음악학원&을 졸업한 후 5년 동안 북경 중앙교향악단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근무하다가 85년 중국대륙에 개방의 물결과 함께 서양 록큰롤이 소개되자 자신의 음악진로를 바꿔 1985년 말 첫 노래 일무소유로 록큰롤 계에 뛰어듭니다.
86년 북경 중앙교향악단에서 해고된 최 건은 그 이후 영국과 프랑스에서 열린 젊은이들의 음악제에 중국을 대표해서 참가하며 지난 88년 9월에는 그의 노래가 인공위성을 통해서 서울 올림픽개최 기념문화 예술축전에서 소개되기도 합니다.
최 건 :
정치적 이유가 아닌 세대 간의 차이 때문에 젊은이들이 내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와 인민사이에 갈등은 없습니다.
한준엽 특파원 :
이러한 중국대륙의 록큰롤 붐은 현재 공산당 일당통치체제가 중국인들의 자유로운 사상과 감정표현을 억압하면 할수록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붉은 천으로 눈을 가린 최 건이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묘사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은 중국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그나마 최 건의 노래에서 일말의 위안을 찾도록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홍콩에서 KBS뉴스 한준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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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조선족 록큰롤가수 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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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1-06-30 21:00:00

김준석 앵커 :
중국이 지난 4일로 천안문사태 2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 지난 2년 동안 보수 강경파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문학과 음악 등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자유로운 사상이라든가 감정표현이 극도로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신은경 앵커 :
그렇지만 지난 84년부터 중국 대륙에 등장한 록큰롤 붐은 이번 보수 강경세력의 억압 속에서도 대학생 등 젊은 세대들에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젊은이들의 현실좌절과 그 기존관념에 대한 방황 속에서 중국대륙을 휩쓸고 있는 이 록큰롤 붐의 중심인물이 바로 28살의 우리 동포인 가수 최 건입니다.
한준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한준엽 특파원 :
지난 2년 동안 사회주의 사상교육이 강화된 가운데서도 북경과 상해를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당국의 묵인 아래 가라오케 붐이 일고 디스코장이 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강요된 안정 속에 중국사회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문화, 음악, 영화, 미술 분야에 있어서 문화대혁명 이후에 참담한 문화 침체적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같은 극좌보수 세력이 밀어붙이고 있는 문화, 예술계의 반자유화 비판운동 속에서도 중국당국이 마지막까지 그 확산을 막지 못한 것은 지난 86년 중국대륙에 상륙해서 젊은 세대들에게 파고들고 있는 서양의 재즈음악 즉 록큰롤 붐입니다.
기관총소리를 멀리 대음으로 깔고 기타와 드럼반주에 따라 울려 퍼지는 이 노래는 중국의 최고인기 록 가수 최 건이 부르는 최후의 충격입니다.
천안문 사태당시 그의 노래 일무소유가 광장의 시위학생들에게 국제공산반가 만큼 멀리 애창됨으로써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의 복딜런 반체제 가수의 심벌로 간주되기 시작한 최 건은 지난 2년 동안 중국 당국으로부터의 회유공세와 함께 몇 차례 공연금지 압력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의 새로운 노래 최후의 총격은 지난 2년 전 그날 천안문광장에 올려 퍼졌던 계엄군의 총성을 연상시키면서 그의 다른 작품 한조각의 붉은 천과 함께 중국대륙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노래로 애창되고 있습니다.
중국대륙의 20여명에 이르는 록큰롤 가수들 가운데 이미 제1인자의 위치를 굳힌 최건은 음악과 무용을 하는 조선족 부모사이에서 지난 1963년 북경에서 태어난 중국속의 우리 조선족입니다.
그는 북경 중앙음악학원&을 졸업한 후 5년 동안 북경 중앙교향악단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근무하다가 85년 중국대륙에 개방의 물결과 함께 서양 록큰롤이 소개되자 자신의 음악진로를 바꿔 1985년 말 첫 노래 일무소유로 록큰롤 계에 뛰어듭니다.
86년 북경 중앙교향악단에서 해고된 최 건은 그 이후 영국과 프랑스에서 열린 젊은이들의 음악제에 중국을 대표해서 참가하며 지난 88년 9월에는 그의 노래가 인공위성을 통해서 서울 올림픽개최 기념문화 예술축전에서 소개되기도 합니다.
최 건 :
정치적 이유가 아닌 세대 간의 차이 때문에 젊은이들이 내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와 인민사이에 갈등은 없습니다.
한준엽 특파원 :
이러한 중국대륙의 록큰롤 붐은 현재 공산당 일당통치체제가 중국인들의 자유로운 사상과 감정표현을 억압하면 할수록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붉은 천으로 눈을 가린 최 건이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묘사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은 중국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그나마 최 건의 노래에서 일말의 위안을 찾도록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홍콩에서 KBS뉴스 한준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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